불교 이야기/정진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7.09.13 11:30

극락왕생 원한다면, 지옥왕생 발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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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만신자가 까르마빠 존자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저는 반드시 아미타부처님 극락세계에 가야합니다. 염불하고, 부처님을 관상하는 것 외에 제가 꼭 해야 할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저는 제가 극락정토에 가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까르마빠 존자님께서는 극락정토에 왕생하려면 네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네 가지 조건이란,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
  공덕을 쌓는 것.
  간절히 발원하는 것.
  보리심을 발하는 것!!!


아미타 부처님의 전신인 법장비구가 세운 48대원 중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 중생들이 보리심을 일으켜 온갖 공덕을 쌓고,
  지극한 마음으로 제 국토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웠는데,
  그들의 임종시에 제가 대중들과 함께 이들을 마중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면서, 아미타불을 염하지만...
정작 극락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갖추어 가는 수행자는 드물어 보인다.

그러나 까르마빠 존자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공덕을 쌓지않고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다면,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으로 만들어진 청정한 극락세계는,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보살들의 눈에만 보이는 보신의 세계,
불퇴전이 없는 깨달음과 원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한 번 잘 생각해보라.
아직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은 것도 많고, 애착가는 일은 수도 없이 많은데...
깨달음만을 향해 나아가는 세계에 왕생한다면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겠는지...
여기서는 하기 싫은 참선과 수행이 연꽃 속에 앉아 있다고 해서 계속할 마음이 나겠는지...

정봉 무무스님께서도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극락 세계 가고 싶다고요?
  지금 당장 아미타 부처님께서 오셔서, '자, 내가 왔다. 이제 극락정토로 갈 것이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따라 오너라.'고 하신다면,
  이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라갈 사람 있습니까? 내가 보기엔 아무도 없어요.
  지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 애착가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도 당장에 가지 못합니다.
  '부처님, 이 일만 끝내놓고 가면 안될까요?'라고 말하지..."

오히려, 극락정토 발원을 하지 않더라도,
계율을 잘 지키고, 공덕을 쌓고, 보리심을 발해 간절하게 수행하는 수행자는...저절로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 마치 섬진강 물이 흘러가면, 모래는 모래대로 모이고, 돌은 돌대로 모이듯이...

티벳의 어떤 스승께서는 늘 다음 생에 지옥에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염원하셨다고 한다.
제자들에게도 "지옥 중생을 제도하고 싶으니, 정말로 지옥에 태어났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어느덧 스승의 임종이 가까워 제자들이 모두 곁에 모였는데, 이 분께서는 아주 슬퍼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슬프구나, 내가 그토록 지옥왕생을 발원했는데, 내 눈에는 모두 극락세계의 징조들만 보이는구나..."

정봉스님께서 늘 말씀하셨듯이,
만일, 우리가 진정한 출가 수행자라면...
(보리심을 발하여 세세생생 보살도의 원력을 세운 대승의 수행자라면)
절대로....
내 한 몸을 위해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법장 비구의 48대원을 대할 때마다,
나는 어째서 저와 같은 원대한 서원을 세우지 못했는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다시금 크나큰 원력을 세워, 수행에 전념해야... 올바른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저 위대한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고 난 뒤에야 자신 또한 그 세계로 들어갈 수 있지,
어찌 저 무량한 중생들이 고해에서 헤매이는데,
나 혼자 달랑 아미타불 열번 부르고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마음을 내어야 되겠는가.

보조지눌 스님께서도 "권수정혜결사문"에서,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않고 염불하여 극락왕생만을 바라는 수행자를 경계하시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법보단경>에 말하였다. '마음만 부정하지 않으면 서방 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겠지만, 부정한 마음을 일으킨다면 어떤 부처님이 와서 맞이하겠는가?' (중략)

위에서 부처님과 조사들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뜻은 다 자기 마음을 떠나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자기 마음의 근원을 떠나 어디를 향해 들어가겠는가? (중략)
이런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염불하여 왕생을 구하지 않더라도 마음뿐임을 알고, 그대로 관찰하면 저절로 저 정토에 날 것임을 조금도 의심할 것이 없다.

 그런데 요즘 교학을 배우는 많은 사문들은,신명을 바쳐 도를 구하면서 모두 외부의 상에 집착하여 서쪽을 보고 소리높이 부처님을 부르는 것으로 수행을 삼는다. 지금까지 배우고 익혀 마음을 밝힌 부처님과 조사들의 가르침을 '명리의 배움'이라 하고 또는 자기의 분수에 맞지 않는 경지라 하여 끝내 마음에 두지 않고 일시에 버리고 만다.

 마음 닦는 방법을 버렸기 때문에 돌이켜 보는 공을 알지 못한다. 단지 영리한 생각으로 평생의 노력을 헛되이 쓰며 마음을 등지고 상을 취하면서 성인의 가르침에 의지한다고 하니, 지혜있는 사람들이 어찌 슬퍼하지 않겠는가?"


'나무아미타불'!!!
이는 단순하게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제가 극락세계 태어나게 해주세요.'가 아니다.
보리심을 발한 이에게 '나무아미타불'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위대한 원력을 세우신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무량한 세월동안, 무량한 중생들을
        무량한 깨달음으로 이끌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