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야기/채식과 자비심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6. 8. 8. 15:32

양들은 침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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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하기 전에, 어느날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무심코 꺼내서 읽은 일이 있었다. 그 책은 아버지가 보시던 '능엄경'이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어서, 부분만 읽었는데, 읽은 부분이 바로 계행에 대한 것이었다.

"청정한 비구와 보살들이 길을 다닐 적에 산 풀도 밟지 않거든 더구나 손으로 뽑는 것이겠느냐? 어찌 크게 자비로운 자가 중생의 피와 고기를 취하여 배부르게 먹으리요? 아난아! 동방의 비단이나 명주와 이 땅의 가죽 신이나 털옷과 우유나 그것으로 가공한 것 등을 먹거나 입지 아니하면 이러한 비구는 참답고 올바른 불자로서 묵은 빚을 갚고 삼계에 갇히지 않으리니..."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머리가 쭈뼛 서면서 무엇인가 마음에 깊이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난 그 날 이후로, 이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가족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내가 무척이나 아끼던 세무신발을 신발장에 넣으면서, 다시는 가죽 제품을 사지않겠다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서양에는 생활에서 모든 동물성 제품과 식품을 반대하는 사람들(vegan)이 있다. 이들은 채식을 하면서도, 유제품이나 꿀등은 먹지 않고, 가죽이나 모, 실크등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동물성이 없는 제품만을 모아서 파는 사이트도 있다.

한국의 일부 스님들은 능엄경이 중국에서 지은 위경이라고 잘못알고 폄하하는데, 서양에는 능엄경의 도리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 아이러니다. 물론 서양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성화되는 것은, 그네들의 자본주의가 너무나 잔혹해졌기때문이라 할 것이다. 더 많은 제품을 더 싸게 팔기 위하여 모든 것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가공되면서, 무언가가 그 과정에서 빠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가 모제품을 입을 때,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사실 잘 모른다. 그저 양들은 털이 많으니까, 더울 때 좀 시원하게 깎아주고 우리는 그 대신 따뜻한 털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의 상상과 좀 많이 다르다. 세계 양모시장의 대부분을 호주와 뉴질랜드가 차지하고 있는데, 호주의 경우 양털을 깎을 때 털을 잘 벗겨내기 위해서 양의 엉덩이 부분을 엄청나게 도려낸다. 그리고 털이 모조리 깎인 양들은 화물선에 실려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팔려간다. 그리고 그곳에 망신창이가 된 몸으로 겨우 살아서 도착하면 바로 도살당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제품, 가죽제품, 오리털, 실크, 모피등은 모두 이러한 잔인한 과정들을 거쳐 생산되는 것들이다. 모피의 경우 동물들이 죽으면 털이 빳빳하게 된다는 이유로, 그들이 살아있을 때 가죽을 벗긴다. --;
내가 무심코 구입하는 물건들이, 다른 존재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좀더 자비로운 방법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할 수 있지않을까. 우리가 잘 알지 못해서 구입했던 물건들... 앞으로 좀더 깨어있는 의식으로,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서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다시금 다짐을 해본다. 내 삶이 모든 존재의 행복과 해탈을 위한 삶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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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선혜 2006.08.08 15:24

    ....ㅠㅠ..... 가슴이 아픕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상 2006.08.08 18:23

    자비심이 충만한 메세지!,, 감사 합니다.
    어느 경전이든지 모든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후대에 기록한것으로 대승경전은 대승불교의 아버지인 용수보살께서 공사상을 배경으로 대승불교의 기초를 확립하고 용궁에서 <화엄경>을 얻어 외웠다면서 서술한 이후 수많은 대승경전들이 편찬된후 170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후 범부의 마음을 뛰어넘는 보살의 경지에 올라 넓고 깊은 불법대해를 자유자재하게 유행하고 중생의 마음을 헤아려 근기따라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한 조사들의 대자비심은 수많은 경전에 대한 논,소를 편찬하여 천년이상 검증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것입니다. 대승경전을 비방하면 바로 부처님과 조사를 부정하는것이기 때문에 모든 죄업중에 용서 받을 수없는 가장 큰죄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지혜를 성취할 因 과 공덕의 씨앗이 없는것이기 때문입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능엄 2006.08.08 18:23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옛날 인도에 왕이 위대한 경이라고해서 다른경은 다 외국으로 유출시켜도 능엄경만은 절대로 유출을 시키지 못하도록 왕명으로 해서, 오랫동안 다른나라에서는 그 경을 알지 못했다고 하더군요...중국에 법화경으로 유명한 천태지자대사가 그 능엄경을 얻기위해서 오랫동안 갈구하였는데 결국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백년이 지나서야 중국에 능엄경이 유포되었다고 합니다. 참 대단한 경이죠...어떤사람은 능엄경이 위경이라고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요..그 이유인즉 능엄경안에는 계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계지키가 어려운 수행자, 특히 스님들은 능엄경에 대해서 그냥 비껴갈려고 하지요......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경 2006.08.08 21:24

    대승경전이 위경이라는 주장은 처음 일본에서 나왔는데, 요즈음은 그런 주장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일본학계의 대부분의 학자들도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남방불교의 팔리경전들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거든요.
    그래서, 팔리경전이든 범어로 쓰여진 경전이든, 한문으로 쓰여진 경전이든, 티베트어로 쓰여진 경전이든 그 중심사상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한 때는 일본에서 일본학자들은 범어로 쓰여진 원본이 없으면, 위경이고, 범어로 쓰여진 원본이 있으면 위경이 아니라고 판가름했다고 합니다.(부처님은 또 범어로 설법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되는데, 정말 웃기는 이야기죠 .일본학자들의 중국에 대한 열등감내지는 문화적 차별성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대승비불설이 처음 나왔을 때가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고 중국을 넘볼때죠). 범어로 기록된 불경이든지, 팔리어로 기록된 불경이든지, 기록된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 입멸후 훨씬 후의 일이죠)
    그런데, 최근에 능엄경의 범어본이 발견되었습니다.(그리고 참고로 육식과 오신채를 금하는 능가경은 이전부터 벌써 범어본이 있었습니다(입능가경(入楞伽經) 제8권-16. 차식육품(遮食肉品)을 보면 나와있습니다. )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수십년전에 유행하던 학설을 이제가져와서는 그런 주장에 동조하는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부처님은 육식을 허용하지않았습니다. 남방불교권에서 세월이 흐르다가 중생들의 근기가 낮아지니까, 계율의 항목을 바꾸어 고기를 먹게 허용하는 것으로 바꾸었겠지요.
    어떻게 부처님께서 고기를 먹는 것을 허용했겠습니까 ?
    그리고 서구세계의 세계적인 불교학자들도 부처님은 육식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혹 어떤 사람은 중국에 들어와서 육식을 금지했다고 하는데((능가경은 범어본이 분명히 있는것만 봐도 인도에서부터 벌써 오신채와 육식을 금하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입능가경(入楞伽經) 제8권-16. 차식육품(遮食肉品)) , 저는 이것도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이전에 힌두교에서도 오신채와 육식을 금하는데(현재에도 인구당 비율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채식주의자가 많은 나라가 인도입니다.그리고 인도의 채식주의자들은 대부분 힌두교도와 자이냐교도들이죠.5세기 초 인도를 방문했던 법현(法顯)스님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상위 카스트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단지 일부 하층 카스트의 사람들만 육식을 했다.
    ) 어떻게 부처님이 육식을 허용했겠습니까 ?
    부처님은 분명히 신자들에게 스님들께 오신채와 육식을 공양올리지 말라고 교육시켰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당연히 신자들은 고기를 공양올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교이전의 힌두교에서도 오신채와 육식을 금하는 내용의 문헌이 많이 있음을 보건데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남방불교신자들과 스님들의 근기가 낮아졌을 때, 율장을 바꾸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이란 말은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분의 통칭이지, 어찌 석가모니부처님만 부처님이겠습니까 ? 분명히 양심에 비추어 보아도 육식을 금하는 것이 맞는 도리인데도 자신의 탐욕으로 이리저리 이론을 들추어내는 사람은 진정한 불자가 맞을까요 ?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른지견과 자비 2006.08.09 05:09

    상세하고 확실히 올바른 지견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청경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승려사회에서 고기먹는 부분을 잘못됐다고 항의하면 그 스님은 바보취급당하던가 종단에서 쫒겨나게 되던가 공권정지를 당하던가...여하튼 대중생활 할 수가 없지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죠....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천진 2006.08.09 06:43

    제가 아는 동생이 스리랑카의 스님들과 재가신도들이 함께 하는 명상센터에서 공부를 했는데, 아무도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신도들이 돌아가면서 공양을 올리는데 당연히 채식으로 올리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스님들과 재가신도들은 육식을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스님들에게 고기와 오신채를 공양올리는 것이 마치 스님들을 위하는 것인양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공양을 요구하는 스님들이나 그러한 공양을 올리는 신도분들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의거해서 각성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상으로도, 자비심으로도 수행자에게 육식은 알맞지 않습니다.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은 다시뜬다 2006.08.10 12:28

    좋은글 감사합니다.

    애고 저 사진 없애는게 어떨까요.
    아니면 모자이크 처리라도 했슴 좋겠습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천진 2006.08.10 14:20

      우리의 탐욕은 소리도 없고, 색깔도 없는데... 우리의 탐욕 뒤에 놓여있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사진을 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밥 먹기 조차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슴 아픈 현실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부득이 이러한 도살사진이나 끔찍한 현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오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택견꾼 2006.08.12 23:26

    흠... 전 어렸을 때 집이 정육점을 하였습니다
    에스자 고리에 소와 돼지들이 잘 매달려 있었고
    항상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죠

    그런 것을 많이 본 덕분인지 아니면 제가 원래 쫄깃쫄깃하다는 느낌이 싫은건지
    (전 고기처럼 씹을 때 느낌 이상한 것을 어렸을 때 못 먹고 다 토했습니다)
    고기를 싫어했습니다 --;
    (그렇다고 채식만 한 건 아니고 인스턴트를 좋아했죠 --;)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억지로 고기를 먹어야 할 때가 생기면서 조금씩 고기를 입에 대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그다지 맛이 있지는 않군요 ^^
    저희 집사람은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고기의 쫄깃쫄깃한 맛을 분별한다더군요
    저는 고급고기나 그냥 저급고기나 맛은 똑같은 것 같던데 --;

    사실 저는 고기를 먹든 야채를 먹든 생물을 먹는다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어떤 동물이나 억지로 도살당할 때는 그만큼 안 좋은 에너지를 뿜을 것이고
    그러한 안 좋은 에너지로 가득찬 고기를 먹어서 몸에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
    (식물은 동물에 비해서 그러한 감정이 적을지 안 적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동물은 먹으면 안 되고 식물은 먹어도 된다는 주장도 사실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만, 뭐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겠죠
    다른 생물의 살을 씹는 것을 "즐기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살아있는 식물을 먹으면서도 감사히 생각해야 할 것이고
    살아있는 동물을 먹으면서도 감사히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어쨌든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세계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다른 생물들을 먹는 것에 미안해 하고 감사해 하고
    가능하면 고기를 안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지요 ^^

    그냥 출가하지 않고 이 세상에 나름대로 적응해 가는 사람의 변명입니다 ^^

    •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경 2006.08.13 21:04

      채식이야기의 <사과와 젖소가 다른 이유> 에 들러 보시면, 식물을 먹는 것과 동물의 먹는 것의 차이점이 나와 있습니다. 저의 댓글도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식물은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택견꾼 2006.08.14 01:01

    아... 청경님 감사합니다 ^^
    사과와 젖소가 다른 이유 라는 글 잘 읽고 왔습니다 ^^
    불교 교리에서는 그렇게 구분을 하는 것이었군요 ^^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

    채식을 해도 되는 이유는
    식물이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군요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어떤 사고로 통증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이 있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고 하여 학대하거나 죽인다면 그것도 안 좋지 않을까 합니다 ^^

    그 생물이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여 해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가 아니라
    해하지 않으려는 자신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어차피 잡아먹히는 것을 좋아할 생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다만, 다른 생물을 잡아먹으면서 미안해 하고 고마워하는 마음 조차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결국은 남에게 피해를 주느냐 안 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남에게 해하려는 마음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에 저는 초점을 두고 싶습니다 ^^

  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민숙 2010.07.24 21:21

    역시.. 채식은 가장 기본이고 꼭 지켜야 하는거군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지키기가 참 힘드네요 하지만 채식은 그렇대 쳐도 물건등을 사용하는게 참 지키기가 어려운거같아요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에 부처님께서" 아난아" 라고 했는데

    아난다를 부르는 말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