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8. 5. 23.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正等正覺
정봉스님께서 30대 초반에 불법을 처음 만나셨을 때의 이야기이다. 언젠가 먹지도 않은 채 지리산을 일주일동안 걸으면서, 스님께서 증득한 바를 행선으로 점검하신 적이 있으셨다. 오직 찬란하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 다리 하나 들어올리는 것,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주시하면서, 고요와 적정 속에서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셨다. 요즘 사람들이 빠르면 하루만에도 다녀오는 산행을, 일주일 동안 하셨으니 얼마나 깨어있는 마음으로 걸으셨겠는가?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밤이 되면 나무 밑에서 명상을 하고...그렇게 일주일을 '철저한 깨어있음과 알아차림'으로 수행하시면서, 당신의 깨달음을 또 다른 행법으로 점검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