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6. 10. 12.
풍성했던 추석
우리가 경주에서 지리산으로 돌아온 것은 3월 말 쯤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예전에 보조지눌스님께서 공부하셨던 불일암까지 매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4월 초 어느 날, 늘 그렇듯이 불일암으로 산행을 갔는데, 불일평전에서 캐나다 두 젊은이를 만났다. 아직도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 두사람은 불일평전에서 야영을 했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 끝에 결국 우리 토굴까지 같이 내려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알고보니, 두 사람 모두, 수행에 관심이 많았다. 수행을 위해 채식을 한다는 할든과 에밀리. 캐나다 토론토 출생으로, 할든의 경우 대학 학자금 융자를 갚기위해 진주에서 영어선생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날, 반찬이라고는 고소간장과 된장국이 전부였지만, 참 맛있게들 먹었다. 식사가 끝난 후, 불교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