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보시
2006. 7. 18.
손톱을 깎고 어디에 버리시나요?
우리 집에서 손톱을 깎을 때는 보이지 않는 원칙이 있다.'날씨가 좋은 날에는 마당에서 깎되, 손톱의 크기를 잘게 나누어 깎는다.'가 바로 그것인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개미에게 우리의 손톱을 주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몸집보다 몇 배가 큰 손톱을 아주 의기양양하게 물고 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온다. 비가 오는 날에는 손톱을 모아다가 비가 안들이치는 길에 놓아둔다. 작은 손톱이나마 내 몸의 일부를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편이 그득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맨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마당에는 바위가 참 많았다. 지금은 거의 다 치워진 상태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매일 돌과 씨름하시는 스님께 그냥 포크레인 불러서 치우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스님께서는 한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