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7. 6. 26.
선감, 익은감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데, 마을 입구에서 병원에 가신다는 조씨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다. 두 분을 화개 보건소까지 태워드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올 해로 83, 86세인 두 분. 디카로 찍어서 보여드리니, "희한해.희한해!"를 연발하신다. 스님께서 10년 가까이 이웃으로 사시다보니, 이제는 두 노인분께서도 제법 불법에 가까워지셨다. 할머니는 멀리서 뵈도 합장을 다 하시고, 할아버지는 며느리 몰래, 맛있는 것이 있으면 꼭 가져다 주신다. 그래도, "나무아미타불" 따라해보라는 스님말씀에는, 아직은 쉽게 따라하시지 못하는 분들이다. 일전에 할아버지께서, 당신 죽으면 아들들이 제사 잘 못지내줄까봐 걱정하는 소리를 하셨다. 그 때, 스님께서 할아버지 맘 편하게 해주실려고, "할아버지, 걱정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