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7.06.26 07:17

선감, 익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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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에 사는 조씨 할아버지, 할머니>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데, 마을 입구에서 병원에 가신다는 조씨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다. 두 분을 화개 보건소까지 태워드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올 해로 83, 86세인 두 분. 디카로 찍어서 보여드리니, "희한해.희한해!"를 연발하신다.

스님께서 10년 가까이 이웃으로 사시다보니, 이제는 두 노인분께서도 제법 불법에 가까워지셨다. 할머니는 멀리서 뵈도 합장을 다 하시고, 할아버지는 며느리 몰래, 맛있는 것이 있으면 꼭 가져다 주신다.

그래도, "나무아미타불" 따라해보라는 스님말씀에는, 아직은 쉽게 따라하시지 못하는 분들이다.

일전에 할아버지께서, 당신 죽으면 아들들이 제사 잘 못지내줄까봐 걱정하는 소리를 하셨다. 그 때, 스님께서 할아버지 맘 편하게 해주실려고,

"할아버지, 걱정 마이소. 내가 아들들 제사 잘 지내주는지 아닌지 지켜볼테니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하니, 그 다음 이어지는 대답이 걸작이었다.

"선 감, 익은 감, 어떤게 먼저 떨어질지, 누가 알아?"

스님이 먼저 갈지, 할아버지가 먼저 갈지 모른다는 말이다. 앞니가 모조리 다 빠져서 겨우 말씀하시는 낼모레 90을 내다보는 할아버지의 말씀이다.
스님께서 웃으시면서, 한 수 더 보태서, 묘자리는 봐 두셨냐고 물어보니, 아예 못들은 척 먼 산을 보신다.

수행에 진정으로 입문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무상함, 죽음에 대한 진실된 대면에서 시작된다.
비단 조씨네 할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먼 훗날, 남의 일인것 처럼 받아들이고 산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될 모든 이들은,
철저히 깨어있는 의식으로 죽음과 대면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한 수행으로 생사를 요달하여,
영원한 대자유인의 열반락을 누려야 할 것이다.


오늘은,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플래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국대에 재학중인 대연스님이 만든 것이다.
이 플래시를 지도해 주신 동국대 김성철 교수님과
이 좋은 플래시를 만든 대연스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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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귤군 2007.06.26 08:58

    ㅎㅎ
    어르신들은 특히나 코 앞에 온 죽음을 못 본척하시죠
    갓 쓴 형상이 밤낮으로 찾아온다고 손을 휘휘 젓던 증조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식구들은 임종이 가까운 것을 알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생각을 아예 안하셨어요

    어르신들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알게되잖아요
    얼마남지 않았구나...그래서 전 어르신들이 한결같은신게 어떤면에서는 맘이 놓이더라구요 ㅋㅋ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노병사의 운명인데 작은 차이에 열광하고 실망하면서
    마치 안 죽을 것 처럼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죽을거 거 생각하면 뭐햐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정신 말짱하게 맞이했으면 하는 소망이..있습니다만...
    ㅋㅋ

    할머니 옷 고우시네요~~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엄 2007.06.28 08:35

    써님..
    삭발하고 부처님께 삼배하고 왔습니다.
    스님께서 처음 머리를 깍아 주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믿음, 참회, 눈물... 그리고 다짐.
    그때 올려다 본 하늘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부처님 말씀따라 당당하게,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할매할배.. 오래사이소..(마~ 죽지마이소.. ^^ )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상 2007.07.01 08:32

    언제부터인가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은근히 신앙생활을 권합니다.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믿고 ,,,
    어디에 온몸과 마음을 다해 귀의하여... 삶의 방향을 이끌어갈것인가?
    삶과 죽음이 끝없이 반복하는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윤회의 고리를
    어떻게 한생에 끊을것인가?

    큰 원력을 가지고 온몸을 바쳐 인생의 진실을 깨달을수 없는 범부의 현실속에
    욕망과 탐욕과 번뇌가 치성한 피할수 없는 이 복잡한 현실속에
    참으로 믿고 끝없이 향할 목표가 있다면
    이 생에 안심하고 내생에 갈곳이 있다는
    희망의 삶을 살아간다면
    고해의 바다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과도 같이 맑고 깨끗한 선연을 지어 보리의 과를 이루리라 생각됩니다

    "나무아미타불" 이 육자명호속에 삶의 비밀이 들어있음을 믿는다면
    참으로 선근이 있다 할것 입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음을 어떻게 이해시킬것인가
    일체가 마음이요 부처님의 세상이요 우린 다르지 않는 한몸임을
    어떻게 믿고 알수있게 할것인가? 나무아미타불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01 19:33

    무량수 무량광 여래이신 아미타불께 귀의 하옵고,

    일체가 무량수, 무량광의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는냐에 따라서
    부처가 되기도 하고 중생이 되기도 하지요^^
    착각속에서 마음을 제대로 잘 쓰지 못하면,
    끝없이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지요.
    물론, 생사의 고해를 즐기신다면,
    더 이상 할말이 없지만,
    진정한 출리심으로 이 부처님공부를 해 나가신다면,
    아마, 틀림없이 나무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서 복락을 누리실 것입니다.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無影 2007.07.03 12:11

    안녕하세요.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시간 전부터 자주 올라와서 이곳에 들어와 보고 있습니다.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올라오는 글들을 차근히 읽어보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지는 모르지만. 참 순수한 수행자일꺼라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승가대학엘 다니고 있습니다. ^^)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막연하게나마.. 제가 느끼게 되는 순수함은 단순하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평소에 느끼고 발원하는 것들이 가끔 글로 올라올때면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곤 합니다.
    질문이 좀 거시기 할 수도 있어서.. -_-;; 고민을 좀 하기도 했었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위해서 살고 계시는지. 어떤 생활과 어떤 수행을 하시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대답을 기대해도 되는건지도 좀 사실... 죄송하네요. ^^;

    (더 솔직하니 말씀을 드리자면. 그런 과감함이 부럽게 보였거든요. 나도 그럴수 있을까. 내가 옳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행으로 옮길수 있을까... 그래서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 그럼 이만.)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혜 2007.07.04 09:13

    스승님과 천진스님 현현스님
    안녕하세요.
    장마철에 잘 지내시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인터넷을 연결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기특합니다. ㅋㅋ>

    홍서원에 다녀온 후로
    알 수 없는 힘이 생겼습니다.
    스승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래토록 저희들 곁에 머무소서!

    천진스님 현현스님과 능엄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04 14:23

      그래^^.....,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한데가 많다.....그런데,
      그 기특한것을 잘 썼으면 지금쯤 고생 않할텐데...^^
      그래도 우짜겠노.? 조금만 더 인욕하거래이.....
      세상사람들이 비웃을 지라도 나는 스님을 믿는다...
      자비심이 부족하고 방편을 잘 못쓰는
      일부 선지식이라고 하는 수행자들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구도자가 참 많재?

      꼭 정신을 놓치지 말고 공부잘 하거래이....

      마,,,절대로 성불을 다음생으로 미루지 마라...
      다음생이라는 것은 없다고 마음 단단히 묵고
      꼭 생사를 요달하기를....

      정봉 무무 _()_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윤길 2007.07.05 15:27

    안녕하세요 스님 꾸뻑(세번)
    할배, 할매와 함께한 건강한 모습의 스님 사진을 보니 참 좋습니다
    저는 금번 3월8일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로 발령을 받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생활이 28년 째가 되네요 세월이 왜이리도 빨리가는지 스님 세월 좀 잡을 수 는 없나요 여기서 사오개월 근무해보니 나뿐 놈도 참 많내요 그런대 사사건건 다 이유는 있네요 못된 짓하고도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믿고 착하게는 살 수가 없나요 그러면 세상 참 살기가 좋을 건데 홍서원에 간다 간다하면서 시간은 가고 있네요 늘 건강하세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05 18:50

      2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군요...
      그동안 참으로 인욕의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 각자는 슬프고 뼈아픈 이유들이 많지요...
      그런분들을 위해서 우리들이 어떻게 마음을 잘 써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그리고 용서, 희망의 삶을 부여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는 공무원 생활 잘 마무리 하시고, 그리고 우리 마음공부 잘 하여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서 영원히 죽음이 없는 도리를 깨달아서 대 자유인의 삶을 살아요^^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지혜(修禪智) 2007.09.09 13:48

    플래쉬 시사호때 가장 감명있게 봤던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