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6. 11. 11.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자
(스티브 집에 차려진 불단. 앞에 보이는 사진은, 스티브가 뒤에 있는 관세음보살님을 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월의 마지막날, 새벽 두시에 전화가 왔다. 영국인 친구, 스티브가 쓰러져서 몸을 벗었다는 소식이었다. 스티브를 알게된 것이 4년전이었다. 매번 우리를 찾아올 때마다, 조금씩 수행과 불교에 대해 마음을 열었던 스티브. 정년퇴직을 하면, 지리산에서 함께 수행하겠노라고 약속까지 했었는데... 젊은 나이에 그렇게 가버린 것이다. 스티브가 하던 일은 배만드는 일을 총괄하는 엔지니어라 전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이번에 그가 마지막으로 일하던 곳도 중국의 심천이었다. 우리는 스티브와 함께 했던 은영이를 위로하고 또 마지막으로 스티브를 잘 보내기 위해 심천으로 가기로 했다. 중국 비자발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