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인욕
2006. 7. 23.
수행자와 화장품//동물실험하는 화장품
현현이와 나는 스킨이나 로션을 안쓴지 5년이 넘어간다. 속가에 있을 때도 잘 바르지 않았지만, 스님이 되고나서 이런저런 생각끝에 아예 안쓰기로 작정을 했다. 가끔 아가씨들은 우리에게 나이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나이를 말하면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한다. "피부관리 어떻게 하세요?" "아무것도 안 바르는데요.--;" 처음에는 겨울마다 우리 얼굴은 버짐이 핀듯 하얗게 일어나곤 했다. 나는 이제 요령이 나서, 겨울만 되면 아예 비누자체를 안쓰고 물로만 씻는다. 현현이는 비누로 세수하고 나서 얼굴이 피면 손바닥으로 쓱쓱 문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원래, 피는거야. 뭐가 어때서?" 사실 우리는 화장품을 안쓰면서 느낀 점이 참 많다. 첫째, 우리 수행은 사실 '비동일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