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6. 11. 27.
배추벌레 이야기
(앞에 보이는 빨간 점선구역이 벌레용 텃밭이다) 이제 김장철이다. 수행자로서 한 해 마음농사는 잘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여기 지리산의 조그만 텃밭에는 배추가 자라고 있다. 배추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벌레들이 얼마나 배추를 좋아하는지 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벌레들에게 농약을 뿌리지는 못한다. 건강상 유기농 배추를 먹기위해서는 아니다. 벌레도 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추잎을 반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살생 대신 다른 방법을 간구해야 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벌레들을 위해 따로 무배추를 심는 것이었다. 밭의 한쪽 구석에다, 벌레용 채소를 가꾸고, 그곳으로 벌레들을 살짝 들어서 옮기는 방법이다. 너무 작은 벌레는 옮기려고 손으로 집으면 몸에 상처가 나기 때문에, 제대로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