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보시
2006. 7. 24.
쥐밥
예전에 스님께서 동굴에서 수행하실 때의 이야기이다. 우리 뒷산에는 바위굴이 있는데, 스님께서는 그곳에서 3년동안 미숫가루만 드시고 수행하셨다. 동굴이 워낙에 습기가 많아서, 미숫가루가 눅질까봐 비닐에 꽁꽁 묶어 두면 어김없이 찾아내는 동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쥐! 얼마없는 미숫가루를 귀신같이 찾아내서 꼭 비닐을 쏠고 미숫가루를 먹고 갔다고 한다. 첫 한해동안 스님께서는 유일한 양식인 미숫가루를 지키기 위해 쥐와 전쟁을 벌이셨다고 한다. 다른 곳에 숨겨도 보고, 몇겹으로 싸보기도 하고... 그러나 결국 다음해부터는 스님께서는 쥐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셔서, 산에 나는 열매들을 모아다가 쥐에게 주었다고 한다. 공양시간이 되어 미숫가루봉지만 열면 그 냄새를 맡고 등장하는 쥐. 당신 손에 모아둔 열매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