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7. 4. 13.
동굴이야기
정봉 무무 스님께서 지리산 동굴에 들어가신 것은 94년도였다. 태백산에서 3년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능엄경 한 권만 바랑에 넣어 지리산 화개골로 들어오신 것이다. 아무 연고도 없는 화개골짜기에 들어서서, 마을 사람에게 수행할 만한 동굴이 있냐고 물어보니, 누군가가 일러주어서 여기 맥전마을 까지 왔다고 하신다. 마을 어귀에 도착하셨을 때는 해가 어둑어둑 저물어가고 있었는데, 마을 입구에 있던 사람에게 동굴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산중턱을 가르키며 저기쯤이라고 해서, 그 말에 곧장 산으로 올라가서 동굴을 바로 찾으셨다고 한다. 예전에 스님과 함께 그 동굴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곳을 한 번만에 찾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말이 좋아 동굴이지...훵하게 뚤려 있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