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2008. 6. 12.
허공을 바라볼 수 있나요?
얼마 전, 우연히 30대 수행자들과 불자, 그리고 손님들이 7명 정도 모이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정봉스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셨다. "허공을 볼 수 있는 사람?" 모두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자, 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작은 좌복을 하나 들어 보이셨다. "이 좌복과 여러분 사이에 있는, 허공만을 볼 수 있나요? 다른 사물이나 경계에 잡히지 않고, 허공만을 볼 수 있는 사람...!" 어리둥절해 하는 우리에게, 스님께서는 잠시 동안 대상이 아닌 허공을 바라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비록 당장에는 허공이 인식되지 않더라도 자꾸자꾸 밝게 살펴보면, 대상 경계를 떠난 무형의 어떤 것에 대한 자각력이 생기게 되고, 그럴수록 우리의 성품인 공성을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