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2007. 4. 20.
돈오의 삶이 곧 자비방편의 삶이다
언젠가 그 유명한 백련암에 간 적이 있었다. 도량을 돌아보는데, 참으로 어색한 조형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의 선을 대표하는 곳에...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충격을 받아 바깥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당시 두 가지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그 하나는 아이러니. 다른 것도 아닌, 선의 스승인데, 동상을 만들다니... 좋게 해석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는 선도량이 아닌가? 부처님의 불상은 수많은 깨달음의 비유를 간직하고 있어서, 눈 밝은 사람이 보면 반드시 반짝하고 뭔가를 얻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어떤 감화를 받을 수 있을까... 두번째로 느낀 것은, 알 수 없는 슬픔이라고나 할까. 이 세상의 모든 선지식이 전해주고자 하는 것은 사랑과 자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