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6. 10. 3.
독버섯이 약이 된 이야기
몇년 전, 개인적으로 몸이 많이 아팠을 때, 불보살님께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 적이 있다. "과거생에 내가 지은 업으로 지금 이렇게 몸이 아픈 것이라면, 내 곁에 내가 목숨처럼 믿고 의지하는 선지식이 계시고, 인과법과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지금 이 때에, 내가 받을 업장을 미리미리 다 받아서, 몸의 병을 스승삼아 공부 잘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여 지이다." 그 기도가 이루어졌는지... 올해 5월 우리에게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그 날, 도량청소를 하다가 무심코 비온 뒤 자라난 버섯을 발견하였다. 우리 도량에는 늘 그때 그때 필요한 약초가 적당하게 나기 때문에, 독버섯이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스님, 여기 버섯 있어요!" 스님께서는 처음에는 '못먹는 버섯이다. 그냥 나둬라.' 하시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