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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보시

보리심 행자님과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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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아박물관에 전시된 보현보살상>

어느날 '보리심행자'라고 스스로를 밝히신 어떤 보살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아내셨다고 하시면서, 보리심의 새싹 사이트에 올린 글과 우리 스님들이 번역한  '대기원법회 독송집'에 대해서 차근차근 궁금한 것을 물어보셨다.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이 전화로 맺어진 인연이었는데, 그렇게 가끔 전화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곤 하셨다.

얼마전, 보리심 행자님과의 통화중에서, 우리 사이트의 어떤 글을 보니까 새로 불사한 수행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았다고... 혹시 그곳에 부처님을 모셨나고 물어보셨다. 아직 모시지 못했다고 하니, 보살님께서 선뜻 어머님과 함께 불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씀을 꺼내셨다.

아직 서로 만나본 적도 없는데... 단지 사이트를 통해서 우리가 올린 글만을 읽고, 보살님께서 그렇게 큰 마음을 내는 것은 참으로 희유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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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아박물관에 전시된 정교하고 단아한 보살 입상>


간절한 원력으로 수행관을 건립한 뒤에, 스님께서는 언젠가 인연이 되면 일곱분의 불보살님을 모시고 싶다고 염원하고 계셨다. 비로자나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삼존불을 모시고, 보현보살님, 문수보살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의 4대 보살님을 모시면, 부처님 가르침의 요의가 드러날 수 있다고... 비록 수행관의 크기도 아담하고 법당의 크기도 아담해서,  작은 부처님을 모실 수 밖에 없을지라도...아주 뜻깊게 장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불상조성을 위해, 순수한 동기를 가진 인연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가 직접 조성할 생각도 했었다. 스님께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흙사줄께... 부처님 한번 조성해 볼래?"라고 물으시곤 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의 인연으로 먼저 두 분의 부처님을 조성하게 되었으니...참으로 불보살님의 위신력이 경이스러웠고, 보리심 행자님과  어머님의 그 크고 착한 마음이 너무나 감사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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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수 관장님께서 '마음이 부자인 절'이라고 직접 적어주신 책>


불상조성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처음에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마음을 만장일치로 움직인 것은 바로 중요 무형문화재이신 목아박물관의 박찬수 관장님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차를  빌려서, 경기도 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을 찾아갔다.
이곳 지리산에서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도착한 목아박물관은...그야 말로 수많은 부처님과 불보살님이 계시는 불국정토였다.

사포를 전혀 쓰지않고 모든 표면처리를 칼로 하시는 관장님...
이제는 나무를 조각하는 장인에서 마음을 조각하는 장인이 되어버린 분이셨다.

이래저래 그 분에게 우리가 부처님을 모시게 된 인연을 말씀드리자, 환희심을 내시면서 두손 모아 보리심행자님의 보시공덕을 찬탄하셨고,  나머지 부처님도 분명 좋은 인연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일곱분의 불보살님이 모두 완성되는 시기는 올해 연말 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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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현스님과 선재동자...^^>

관람객의 1/3이 무료관람객이라서, 시설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지만... 부처님 법에 대한 환희심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다는 불심 가득한 관장님과 사모님, 박물관 식구들의 미소를 뒤로 하고 지리산으로 돌아오던 길은...
불법의 귀한 인연과, 원력의 위대함...그리고 베푸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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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보살님 앞에서
  원력의 마음을 되새기는 보리심 승가>
 
* 언젠가 일산에 계시는 보리심 행자님과 어머님의 사진을 올려 함께 찬탄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