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8.02.11 15:48

행복, 그 비밀의 열쇠

이곳에 수행하러 오는 분들에게, 가끔씩 정봉스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신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인지 한 번 말해봐요..."

이 질문을 받은 많은 분들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어렸을 때인 것 같아요...'라고들 대답하곤 한다.

나는 스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왜 저 질문을 하실까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더듬더듬 과거를 되짚어가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이,
과연 우리의 수행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러나,
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은 스님의 대답속에 있었다.
사람들이 더듬더듬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대답을 하면,
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때, 바로 그 때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잘~ 간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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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짧은 순간이나마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릴 때(단, 연애초창기--)...
목욕탕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일 때...
좋은 사람과 마주 보고 있을 때...
일 끝내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때...
거울보고 화장할 때...
점심 먹고 담패 한개피 태울 때...
낚시터에서 물끄러미 물을 바라볼 때...
좋은 경치를 구경할 때...

가지 가지의 순간, 우리들은 문득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이 행복감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기에...

그 행복했던 순간을 반복하면 다시금 그 행복감이 밀려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자꾸자꾸 만나야 되고, 몸이 지치면 목욕탕에 가게 되고, 커피나 담배에 중독이 되기도 하고, 낚시나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게 되지만...
왠지 스스로 '난 참 행복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행복은 어떻게 찾아오는 것인지, 반짝이는 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봉스님의 말씀처럼'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잘 간직하기'위해,
우선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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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득 문득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감이 외부의 어떤 것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어떤 사람, 어떤 장소, 어떤 음식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은 절대로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밖으로 치닫던 우리의 마음이, 잠시 쉬어지게 되었을 때,
우리의 본성과 계합하면서 문득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까르마빠 존자님에 대한 책, '까르마빠, 나를 생각하세요'에는 다음과 같은 법문이 실려있다.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일은 세상에 많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 마음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을 키워 갈 수 있을까요? 보통 우리 마음은 마음을 흔드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음이 이런 식으로 흔들려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흐트러져 있으면 내적으로 안정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마음의 행복은 사라집니다. 이 망상들을 마음의 본질에 녹임으로써 행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들은 자신을 몸과 동일시 하기에, 목욕을 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지 않고, 내 몸 가까이 있기에 문득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리저리 늘 헤매이던 우리의 마음이,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만족감으로 그 마음이 잠시 쉬어지게 되었을 때 문득 행복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분열되고 흩어지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그 순간이 바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행복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외부의 사람이나 어떤 조건들에 의해 행복해 진다고 착각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놓치게 된다.

우리에게 문득 행복함을 주던 바깥 경계가 더이상 그 행복함을 주지 못하게 될 때,
이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하고 딴 사람을 찾아나서고,
이 물건이 아니었나 보다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고,
이 곳이 아니었나 보다하고 또 다른 곳을 찾아 다니게 되지만...
무지개를 잡으려는 사람이 아무리 들판을 내달려도,
가까이 갈 수록 무지개는 또 다시 저 너머에 있게되듯이...
행복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행복은 결코 올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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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우리집 새앙쥐가 품을 잡았다)


수행이란,
보통 사람들 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의 순간,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우리의 본성과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을...
우리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어떠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항상,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
내 마음의 연금술에 달통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뒤바뀐 생각에서 벗어나게 될 때,
어떠한 조건도 필요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