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6. 7. 13.
한평짜리 방의 행복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지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이다. 우리 마을에는 8가구가 살고 있는데, 그 중 3집이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우리집은 세식구이다. 나도 스님이고, 내 도반스님이랑 또 은사스님이랑.. 그렇게 셋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솥밥은 먹어도 한지붕에서 살지는 않는다. 각각 움막을 지어놓고 한두평 남짓한 공간에서, 각자가 부처님 가르침의 바른 수행을 하면서, 함께 그러나 또 홀로 그렇게 살고 있다. 항상 모든 존재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늘 간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