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8. 8. 19.
2008년 여름이야기
지금 수행관 길목에는 금잔화가 만발이다. 정봉스님께서 하나하나 직접 놓으신 돌길 주위로 나비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늘 그러하듯 여름이 되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 하루정도 편안하게 쉬면서 불법에 대해 올바른 인을 심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는데, 올해는 좀 더 안락한 공간이 생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근처 초등학교에서 쓰다 버린 조그만 의자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모기에게 물려가면서 공양을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편안하게 발우공양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편안하게 쉴 공간이 생겼기에...찾아오는 분들에게는 예외없이 늘 숙제가 주어진다. ^^ 사람에 따라, 삼귀의계를 수계하기도 하고, 108참회를 하기도 하고, 만다라 색칠수행을 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