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8. 1. 14.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
새벽 2시 40분... 어김없이 현현스님의 목탁소리로 홍서원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알람이 금지된 이곳에서는 오직 자신의 '깨어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맞추어야한다. 현현스님의 도량석 소리에 맞춰, 문들이 차례로 열리고 모두들 신속하게 다기물을 받아서 각방 부처님께 향과 다기물을 올리고 법당으로 모여든다. 예불이 시작되는 것은 3시...기도와 참선까지 모두 끝나는 시각은 5시이다. 예불이 끝나면, 스님께서 꼭 말씀하신다. "자-, 질문." 질문과 대답뒤에 이어지는 스님의 살아있는 법문... 이 삼동겨울에 이러한 일상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금강심 보살님이다. 벌써 50일이 넘게 차가운 판넬방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훌쩍 자신의 일상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