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불사하고 있는 수행관 앞에서>
새벽 2시 40분... 어김없이 현현스님의 목탁소리로 홍서원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알람이 금지된 이곳에서는 오직 자신의 '깨어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맞추어야한다. 현현스님의 도량석 소리에 맞춰, 문들이 차례로 열리고 모두들 신속하게 다기물을 받아서 각방 부처님께 향과 다기물을 올리고 법당으로 모여든다. 예불이 시작되는 것은 3시...기도와 참선까지 모두 끝나는 시각은 5시이다.
예불이 끝나면, 스님께서 꼭 말씀하신다.
"자-, 질문."
질문과 대답뒤에 이어지는 스님의 살아있는 법문...
이 삼동겨울에 이러한 일상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금강심 보살님이다. 벌써 50일이 넘게 차가운 판넬방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훌쩍 자신의 일상을 떠나, 여기 지리산으로 내려온 것이다.
<유자차를 담그던 날>
오늘, 스님께서 하신 법문은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였다.
"나라는 것은, 이 죽으면 썩어 문드러지는 몸뚱이가 아니다. 우리의 아주 오랜 착각 때문에 몸뚱이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이지...우리는 마치 허공과 같이 아주 한없이 무한하고 걸림없는 존재야. 내가 이 몸뚱이라고 하면, 얼마나 허망하노...어느 것과도 자기를 동일시 하지 마라. 늘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걸림없고 광대하고 무한한 자신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허공과 같은 마음에 오직 자비만 가득하게 해라.
아기를 생각하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붉은 피를 흰 젖으로 바꾸게 하듯이,
그렇게 간절하게...
수행자는 중생을 향해 자비심을 발해야 한다.
오직 자비심으로, 나의 허공을 숨쉬게 하는 것이다.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 이해가 되나?"
그리고 그 날 오후, 스님께서는 금강심 보살님에게 글쓰기 숙제를 내주셨다.
제목은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 보살님이 적어온 글을 보니, 그 동안 지장기도와 참회기도를 간절하게 해마친 그 마음이 엿보였다.
지금의 간절하고 착한 그 마음이...늘 그렇게 지속되기를 바라며, 금강심 보살님의 글을 조금 옮겨 적을까 한다.
<작은 법당에서 머리를 맞대고>
<2008년 1월. 금강심 수희>
"빗방울이 슬레이트 지붕에, 마당에, 나무에 평등하게 떨어지는 오후입니다. 21일 지장기도를 회향하고 처음 맞는 날입니다. 참회진언을 외우며 탑돌이를 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맺힌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려온 날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새 날입니다. 날마다 새 하늘, 새 구름, 새 햇살, 새 마음입니다.
'허공과 같은 마음에 자비와 사랑을 숨쉬게 하라.'
새벽예불을 하고 명상을 하기 전 스님께서 읊어주신 고귀한 말씀입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허공과 같음을 관하며,
오직 자비와 사랑으로 허공을 채워 숨쉬며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존재 이유인 것을, 나의 삶의 이유임을,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지심으로 삼보에 귀의하며,
계를 목숨처럼 지키며,
끊임없는 수행의 대지위에,
지혜를 꽃피우겠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는 것,
한 마음 내딛는 것,
도의 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있음을.
자기 안에 숨쉬는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가꾸어 나감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온 존재가 허공과 같은 마음에 자비와 사랑으로 숨쉬기를..."
<탑돌이 하는 금강심 보살님. 마음의 탑, 공덕의 탑>
새벽 2시 40분... 어김없이 현현스님의 목탁소리로 홍서원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알람이 금지된 이곳에서는 오직 자신의 '깨어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맞추어야한다. 현현스님의 도량석 소리에 맞춰, 문들이 차례로 열리고 모두들 신속하게 다기물을 받아서 각방 부처님께 향과 다기물을 올리고 법당으로 모여든다. 예불이 시작되는 것은 3시...기도와 참선까지 모두 끝나는 시각은 5시이다.
예불이 끝나면, 스님께서 꼭 말씀하신다.
"자-, 질문."
질문과 대답뒤에 이어지는 스님의 살아있는 법문...
이 삼동겨울에 이러한 일상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금강심 보살님이다. 벌써 50일이 넘게 차가운 판넬방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훌쩍 자신의 일상을 떠나, 여기 지리산으로 내려온 것이다.
<유자차를 담그던 날>
오늘, 스님께서 하신 법문은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였다.
"나라는 것은, 이 죽으면 썩어 문드러지는 몸뚱이가 아니다. 우리의 아주 오랜 착각 때문에 몸뚱이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이지...우리는 마치 허공과 같이 아주 한없이 무한하고 걸림없는 존재야. 내가 이 몸뚱이라고 하면, 얼마나 허망하노...어느 것과도 자기를 동일시 하지 마라. 늘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걸림없고 광대하고 무한한 자신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허공과 같은 마음에 오직 자비만 가득하게 해라.
아기를 생각하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붉은 피를 흰 젖으로 바꾸게 하듯이,
그렇게 간절하게...
수행자는 중생을 향해 자비심을 발해야 한다.
오직 자비심으로, 나의 허공을 숨쉬게 하는 것이다.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 이해가 되나?"
그리고 그 날 오후, 스님께서는 금강심 보살님에게 글쓰기 숙제를 내주셨다.
제목은 '나의 허공을 자비로 숨쉬게 하라.' 보살님이 적어온 글을 보니, 그 동안 지장기도와 참회기도를 간절하게 해마친 그 마음이 엿보였다.
지금의 간절하고 착한 그 마음이...늘 그렇게 지속되기를 바라며, 금강심 보살님의 글을 조금 옮겨 적을까 한다.
<작은 법당에서 머리를 맞대고>
<2008년 1월. 금강심 수희>
"빗방울이 슬레이트 지붕에, 마당에, 나무에 평등하게 떨어지는 오후입니다. 21일 지장기도를 회향하고 처음 맞는 날입니다. 참회진언을 외우며 탑돌이를 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맺힌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려온 날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새 날입니다. 날마다 새 하늘, 새 구름, 새 햇살, 새 마음입니다.
'허공과 같은 마음에 자비와 사랑을 숨쉬게 하라.'
새벽예불을 하고 명상을 하기 전 스님께서 읊어주신 고귀한 말씀입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허공과 같음을 관하며,
오직 자비와 사랑으로 허공을 채워 숨쉬며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존재 이유인 것을, 나의 삶의 이유임을,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지심으로 삼보에 귀의하며,
계를 목숨처럼 지키며,
끊임없는 수행의 대지위에,
지혜를 꽃피우겠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는 것,
한 마음 내딛는 것,
도의 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있음을.
자기 안에 숨쉬는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가꾸어 나감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온 존재가 허공과 같은 마음에 자비와 사랑으로 숨쉬기를..."
<탑돌이 하는 금강심 보살님. 마음의 탑, 공덕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