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2008. 5. 12.
모과 나무에 피어난 연꽃
우리 도량에 있는 모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원래 모과꽃은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올해는 모과꽃이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어서,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우리 마음에 모과꽃 향기가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모과나무는... 정봉 스님께서 십 여년전에 모과씨를 심어서 자란 나무이기 때문이다. 스님께서는 도량을 가꾸실 때, 늘 씨앗을 잘 심으시는 편이다. 도시에 자란 나로서는, 어느 세월에 저 조그만 씨앗이 큰 나무가 될까...괜스런 조급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 도량에서 지낸 지난 6년을 뒤돌아보면, 해마다 무성해지는 여름을 느끼면서 마음 한 편으로 경이로움을 느낀다. 스님께서는, 당신의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늘 그 가슴 가슴마다 불법의 씨앗을 심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