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8. 5. 12. 15:53

모과 나무에 피어난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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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량에 있는 모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원래 모과꽃은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올해는 모과꽃이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어서,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우리 마음에 모과꽃 향기가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모과나무는...
정봉 스님께서 십 여년전에 모과씨를 심어서 자란 나무이기 때문이다.

스님께서는 도량을 가꾸실 때, 늘 씨앗을 잘 심으시는 편이다.
도시에 자란 나로서는, 어느 세월에 저 조그만 씨앗이 큰 나무가 될까...괜스런 조급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 도량에서 지낸 지난 6년을 뒤돌아보면, 해마다 무성해지는 여름을 느끼면서 마음 한 편으로 경이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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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굴마당에 핀 모과꽃>


스님께서는, 당신의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늘 그 가슴 가슴마다 불법의 씨앗을 심으신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환희로운 마음으로 그 씨앗을 받아가지만,
조금씩 인연의 고리가 느슨해지면서,
'오랫동안 싹을 튀우지 못하는' 분들이나 '자랄듯 말듯 애태우는' 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이 속상해하고 조급한 마음을 내서 걱정을 할 때마다,
스님께서는 늘 웃으시면서 말씀하신다.

"아들아, 걱정하지마라...무량수 무량광이니, 무량한 원력으로 살면 된다.
너희들은 몰라도, 나는 아주 먼 훗날까지 내다본다. 이번 생에 어려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심은 불법의 씨앗은 다음 생, 다다음 생에라도 반드시 싹을 틔우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불법의 바른 인을 심어주는 것이다.
법화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일대사 인연으로 이 세상에 나셨다."라고 나와있다.
일대사 인연이 뭐냐?
"본래 생사가 없는" , 우리가 "본래 부처라는" 이 이야기를, 전해주러 오신 것이다.
바른 인만 심어주면, 우리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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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중생 발보리심, 생사해탈 이고득락!>
      일체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고, 생사에서 해탈하고 모든 고통을 여의고 열반락을 얻기를!


초파일이 다가오니, 스님께서 연잎을 비비자고 하셨다.
인연이 닿은 사람들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중생구제'의 큰 원을 발하라고...
법당 앞에는 큰 연등을 달아 우리의 원력을 다시 새기고,
조그만 컵등에는 인연닿는 사람들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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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관 법당의 모습>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연등을 만드는 시간은 그 자체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말씀하신다.

"나는 속가때부터 돈받고 하는 일은 늘 하기가 싫었다.
그냥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도와주고 싶어서 하는 일은 정말 신나게 했다.
우리도 등값받고 연등 만들면, 정말 이거 못할거다.
내가 달아주고 싶어서, 축원해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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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사중에 가장 뛰어난 불사는 "사람불사"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귀한 법의 씨앗을 가슴에 심어서,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자비와 지혜를 꽃 피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자기 스스로 마음의 광명을 드러내어
세상을 이롭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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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혜 2008.05.12 19:21

    우리가 심은 불법의 씨앗은 다음 생, 다다음 생에라도 반드시 싹을 틔우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불법의 바른 인을 심어주는 것이다.
    참 좋은 말씀이네요. ^^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05.13 07:18

      처음뵙겠습니다.^^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른 지혜로 잘 살피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가 있지요.
      불법의 바른 인을 심어주면,
      그리고 바른 인이 심어진 분이라면,
      절대로 다음생을 기약하며, 수행을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번생에 이 공부를 해 마치기 위해서
      올바른 정진을 하지요^^
      다음세상으로 미루는 일이 없을겁니다.
      좋은 인연의 만남을 잘 회향하시기를 빕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행 2008.05.12 19:36

    어렸을적 간혹 감기 기운이 도는 겨울철에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모과차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지켜야할 때라는걸 느꼈을땐 뭔가 허전했었는데..
    그 허전한 마음을 불법으로 채워야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불제자로서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때때로 나약함과 어리석음으로 실천 수행에 나아가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정봉스님께서 말씀하신 불법의 바른 인을 생각하며 희망을 가져봅니다.
    매일 매일이 부처님 오신날처럼 홍서원 가족 모두 보리심으로 충만하시길...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성필 2008.05.12 21:34

    홍서원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왔어요. 재미있었습니다.
    세나 이름을 반야로 바꾸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ㅡ^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려원 2008.05.12 21:49

    잠시 딴 세상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홍서원 스님들을 직접 뵙고
    법문도 듣고 참회도 하고....
    식구들이 함께 한 것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집에서 밥그릇에 물을 넣어 먹었습니다.성필이도 한톨 안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오래가야 할텐데..ㅠㅠ)
    제가 너무 오버하지 말라고 했더니 하루라도 해봐야쥐~ 라고 합니다.^^
    포근한 인상의 향원수퍼 보살님과 가족들 모두 직접 뵈니 더욱 반가왔습니다.
    생소한 수행관에 약간 긴장해서 이웃분들이 편안하게 스님들과 이야기 나누시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감사드립니다.

    *추신: 남편도 옆에서 대신 안부 전해 달라고 합니다. 부끄러봐서 댓글은 못 단답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05.13 07:27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 하옵고^^

      잘 도착하셨군요^^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차근차근, 이제부터 실속있게 부처님공부 잘 지어나가봐요...^^
      처사님과 성필이와 또 강아지 세나(반야)와 함께 홍서원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가족모두 행복하시기를....반야도....^^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 영심 2008.05.12 22:19

    맘 푸근한 하루였습니다.
    멀리서 홍서원을 찾아주신 안려원 보살님의 행복한 모습도 보기 좋았고
    스님들께서 손수 만들어 주신 연꽃등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침일찍부터 싫은내색 않고 작은절 큰절 동반해 주는 남편은 더더욱 고마웠구요.
    참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일찍 문을닫고 간만에 푹 쉬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지난번 진시사리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야한다고 해서
    가게에 다시 내려왔는데 보리심에 들러길 잘한것같아요.
    반가운 사진 반가운 글 보니까 피곤함이 싹 가셨어요.
    정봉스님! 천진스님! 현현스님! 능엄스님! 현진스님!
    오늘 행복한 맘 듬뿍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O 心 합장 ~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05.13 07:38

      0심보살님의 가족에 항상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초파일을 밝고 빛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은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기분좋고,
      범수의 신심과 영특함에 마음든든하고,
      처사님의 불교에 대한 관심과 자상함에 마음편하고,^^

      다만, 동관이를 못봐서 아쉽지만,
      가게 다른사람이 볼때 동관이 오기를 바래요^^

      암튼, 식구모두 행복듬뿍 받으시길 기도 합니다.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우 2008.05.12 22:52

    오늘 석가탄신일이고..홍서원은 많이 바빴을거같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미리 약속이 잡혀있었던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경주는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이후로 첨인데 한적하고 좋은 곳이더라고요..
    알려주신 백자명진언은 매일 틈틈이 하고있습니다.
    진언을 하면 먼가 마음이 안정되는거 같아요.
    지리산에 다녀온 이후로 제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진희 2008.05.14 15:53

    안녕하세요? 스님
    잘 지내셨습니까? 저는 요즘에 주말마다 보살님과 절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니지 않을때보다 훨씬 더 제가 가야할길이 무엇인지 알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법을 접하려고 했던 저를 그래도 옆에서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너무 고민이 많았는데 드디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크게 힘이 되었습니다
    제 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요즘 정신차리고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따스한 봄날 다시 한번 꼭 방문할수 있었음 합니다

    밑에 글 보니까 본행스님도 다녀가셨군요 ㅎㅎ
    하이 스님~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05.14 16:36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을 함께 기뻐 합니다.^^
      진희 보살님의 연꽃등 보이시죠?
      사진을 확대하면 아마 보이실 것입니다.
      마음의 광명을 스스로 밝혀서 모든 중생들을 자비로 이끌어 주세요^^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진엄마 2008.05.16 16:37

    스님이 처음 새겨주신 씨앗이 아직 제 마음에 있을까요?
    씨앗을 심을때....심는 사람은 이 씨앗이 정말 잘 자라서 잘 커주기를 바라면서 심겠죠?
    하지만 그중 자라지 못하는 씨앗도 있을거고.....자라다가 죽는 씨앗도 있을거고....
    전 어떤 씨앗일까요?ㅡㅡ? 게으른 전 아마 싹만 피어나고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 같아요...끙;;
    그래도 한번씩 보리심 들어와서 물주고 갑니다.ㅋ 잘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ㅋㅋ
    그나마 전 행복한 나무에요 그쵸? 돌봐주시는 스님이 계시니 말이에요~
    그 돌보심을 잘 받아 저도 제 주위에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두서없이 적어서 뭔말인지 도통...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