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2006. 8. 30.
하심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다
큰절에 가면 대부분의 행자방에는 큰 글씨로 '하심'이라고 붙어있다. 하심이란 마음을 낮추라는 것이다. 세속의 때를 벗고 부처님의 마음과 닮아가기 위해, 아상을 꺾고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하심'이라는 이 두 글자에 '하시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하심하라'...어찌보면 말이 되는 것도 같지만, 사실 하심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큰 스님들끼리 만나서 인사하실 때, 마치 경쟁이라고 하는 듯이 한없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정한 하심이란 행자들의 덕목이 아니라, 큰 스님들의 덕목이다. 한없이 자애롭고 아상의 흔적을 볼 수 없는 큰 스님들의 마음이 바로 '하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심이 저절로 되어지는 마음은 '무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