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인 이곳은,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하지만 마당 가득 심어놓은 금잔화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이 꽃들을 찾아 여기저기서 벌과 나비들이 날아들고 있다.
태풍에 여기저기 쓰러진 모습이 다소 너저분하게 보이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이렇듯 무성하게 꽃들을 많이 키워둔 이유는... 벌과 나비들에게 마음껏 보시하기 위해서이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나비들과 꽃벌, 호박벌, 벌새들이 날아드는 가을이 되면,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곤 한다.
<주말에 찾아온 개구장이 부처님들과 함께 꽃앞에서...>
올해도 작년처럼, 조그마한 텃밭에 배추농사를 짓게 되었다.
물론 작년처럼, 벌레용 텃밭 또한 만들었는데, 올해는 벌레용 텃밭에 배추 일곱포기를 심게 되었다. 벌레가 발견되면, 진언을 해주면서, 조심스레 벌레용 텃밭으로 옮겨주는 일과가 시작된 것이다. ^^
<벌레용 텃밭의 모습>
처음에는 하루에 스무마리 이상 발견되는 날도 있고 해서, 과연 일곱 개의 배추로 견뎌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배추벌레들의 식성이 너무 왕성하면, 벌레용 텃밭을 좀 더 확장하려는 마음을 먹고, 아침마다 잠을 깨워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옮기게 되었다.
<제법 살이 오른 배추벌레...^^>
그러나 우리의 염려와는 달리, 정말 신기하게도... 그 많은 벌레들이 배추속잎은 절대 파먹지 않으면서, 아주 얌전하게 바깥잎부터 먹어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100포기를 심었으니, 100에 일곱포기만 보시를 하면, 벌레를 죽이지 않고 방생하면서, 나도 살고 벌레도 사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속편)'을 보면, 불자로서 농사짓는 분이 있는데, 차마 농약으로 살생을 할 수 없어, 농약대신 '천수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를 49번 독송한 물을 살포하는 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바쁜 세월에, 무슨 꿈같은 이야기냐고 할지 모르지만...벌레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리 간단하게 농약을 쳐서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최소한, 농약을 뿌릴 수 밖에 없는 경우라도, 적어도 3일 전에, 벌레들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하고, 농약을 살포할 때도 부처님의 명호나 진언을 지극정성으로 해야만 한다.
우리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아가기 위해, 지극하고 간절하게 마음을 내면...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반드시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어있다.
다만, 우리의 정성이 부족하고, 간절함이 부족해서이지... 파리라고 해서..모기라고 해서..개미나 바퀴벌레, 그 어떤 존재도 죽어서 마땅한 목숨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결과부좌하고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
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고 있는 배추벌레와...
저 진지하고 진지한 눈망울의 아이들이...
위대하신 부처님과 동등한 불성을 가지고 있다니...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익어가는 가을이었다.
하지만 마당 가득 심어놓은 금잔화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이 꽃들을 찾아 여기저기서 벌과 나비들이 날아들고 있다.
태풍에 여기저기 쓰러진 모습이 다소 너저분하게 보이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이렇듯 무성하게 꽃들을 많이 키워둔 이유는... 벌과 나비들에게 마음껏 보시하기 위해서이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나비들과 꽃벌, 호박벌, 벌새들이 날아드는 가을이 되면,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곤 한다.
<주말에 찾아온 개구장이 부처님들과 함께 꽃앞에서...>
올해도 작년처럼, 조그마한 텃밭에 배추농사를 짓게 되었다.
물론 작년처럼, 벌레용 텃밭 또한 만들었는데, 올해는 벌레용 텃밭에 배추 일곱포기를 심게 되었다. 벌레가 발견되면, 진언을 해주면서, 조심스레 벌레용 텃밭으로 옮겨주는 일과가 시작된 것이다. ^^
<벌레용 텃밭의 모습>
처음에는 하루에 스무마리 이상 발견되는 날도 있고 해서, 과연 일곱 개의 배추로 견뎌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배추벌레들의 식성이 너무 왕성하면, 벌레용 텃밭을 좀 더 확장하려는 마음을 먹고, 아침마다 잠을 깨워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옮기게 되었다.
<제법 살이 오른 배추벌레...^^>
그러나 우리의 염려와는 달리, 정말 신기하게도... 그 많은 벌레들이 배추속잎은 절대 파먹지 않으면서, 아주 얌전하게 바깥잎부터 먹어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100포기를 심었으니, 100에 일곱포기만 보시를 하면, 벌레를 죽이지 않고 방생하면서, 나도 살고 벌레도 사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속편)'을 보면, 불자로서 농사짓는 분이 있는데, 차마 농약으로 살생을 할 수 없어, 농약대신 '천수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를 49번 독송한 물을 살포하는 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바쁜 세월에, 무슨 꿈같은 이야기냐고 할지 모르지만...벌레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리 간단하게 농약을 쳐서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최소한, 농약을 뿌릴 수 밖에 없는 경우라도, 적어도 3일 전에, 벌레들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하고, 농약을 살포할 때도 부처님의 명호나 진언을 지극정성으로 해야만 한다.
우리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아가기 위해, 지극하고 간절하게 마음을 내면...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반드시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어있다.
다만, 우리의 정성이 부족하고, 간절함이 부족해서이지... 파리라고 해서..모기라고 해서..개미나 바퀴벌레, 그 어떤 존재도 죽어서 마땅한 목숨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결과부좌하고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
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고 있는 배추벌레와...
저 진지하고 진지한 눈망울의 아이들이...
위대하신 부처님과 동등한 불성을 가지고 있다니...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익어가는 가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