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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야기(India)/인도 성지순례 2014

히말라야 부처님이 홍서원에 오시기까지

 

                        

                                                   펠링의 호텔 로비에서

                     

                     

                    스님께선 호텔에 머무시는 동안, 그 곳의 거의 모든 직원들과 친구가 되셨다.

                         형편이 어려워보이고 또 착해보이는 이들에게 몰래 몰래 보시를 베푸셨다.

 

 

펠링의 성지를 순례하던 중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 로비에 있는 작은 불상이 눈에 쏙 들어왔다.

크기는 작았지만 상호가 너무 원만하시고 단정하여 자꾸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호텔 직원 중에 유달리 친절했던 쩨링 보살님에게 불상에 대해 물어보았다.

보살님은 그 불상이 다즐링에서 모셔온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혹 다즐링에서 불상을 모실 생각이 있다면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쩨링 보살님과 이안

                             아직까지도 그 계절이 돌아오면, 펠링에서 안부 전화가 걸려온다.

                                                        올해는 안오시냐고...

 

 

쩨링 보살님의 아버지는 히말라야를 등산하는 외국인들의 짐을 날라주던 쎌파였다.

가난한 집안이었지만, 아버지는 힘 들게 일하면서도 아이들을 잘 건사하셨고,

아이들에게 성공하려면 외국어를 꼭 잘 배워두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쩨링의 형제, 자매들은 모두 성공했고 외국에 사는 자매들도 많다고 한다.

쩨링 또한 학교 선생님이었던 호주인 '이안'과 결혼했고,

지금은 이안과 함께 즐겁게 숙소 매니저 일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이안이 자기가 해준 음식을 먹어보고는 요리 솜씨에 반해 결혼하게 되었다고~

아주 천진스럽게 환한 미소를 띄어 보였다.

 

쩨링보살님의 사촌 형제들과 함께

 

 

펠링의 환희로운 성지순례 일정을 마치고,

쩨링의 소개로 사촌들이 운영하는 다즐링의 "리틀 티벳"호텔로 향하게 되었다.

쩨링의 전화를 받았던 사촌형제들은 아주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다즐링에 있는 모든 불교용품점을 하나 하나 같이 돌면서,

부처님을 11분이나 모셔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즐링의 언덕 위에 위치한 이 호텔은 뜻밖에도 침대마다 전기장판! 시설이 되어있어서,

갑자기 들어닥친 추위로 아주 으슬으슬했던 다즐링에서, 노곤노곤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리틀 티벳 호텔 로비에서 직원과 함께

 

그런데 막상 약사여래불, 석가모니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 미륵보살님, 관세음보살님, 따라보살님,

문수보살님, 파드마삼바바, 금상수 보살님, 바즈라요기니 등 ...

마음에 와 닿는 부처님들을 모두 구입하고 나니... 한국까지 모시고 갈 일이 문제였다.

비록 크기가 작은 불상이었지만, 모두 동으로 만들어져서 그 무게가 상당했고,

그 당시만 해도, 그 흔한 캐리어 하나 없이, 덜렁 스님용 바랑만 메고 다니던 시절이라서...

도저히 어떻게, 어디다 넣어서 모시고 가야할지 잠시 고민이 되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즐링 시장거리에서 난생 처음으로 캐리어를 하나 구입하였다.

그 때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어색하였던지...

하지만 임시로 구입한 캐리어 한개와 바랑 세개에 부처님을 모두 나눠넣으려 했던 계획은...

막상 신문지와 천으로 둘둘말아서 짐을 싸보니...역부족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또 어쩔 수 없이 캐리어가 하나 더 필요했다.

이왕이면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호텔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주라는

스승님의 강력한 권유로~! 보기에도 얄궂은 캐리어를 하나 더 구입하게 되었다.

두 개의 캐리어에 겨우 11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난 뒤...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으나...!

다시 또 캐리어를 구입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왜냐하면...무게를 견디지 못한 캐리어 하나가 결국 돌아오는 캘커타에서

처참하게 찢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가방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찢어진 캐리어를 캘커타 호텔 방에 두고 나왔는데,

 체크 아웃을 하려던 순간, 호텔 방을 청소하던 직원이 이 가방을 발견하고는,

 반짝이는 눈망울로 가방을 가슴에 품고 급하게 카운터로 내려왔었다.

 자기가 가방을 수리해서 쓰고 싶다고, 자신에게 양도한다는 증명서를 남겨달라고 해서...

 그 얄궂은 캐리어를 공짜로 주고 그 약속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증명서에 싸인까지 해주었다.

 아직도 찢어진 가방을 들고 너무나 해맑게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드룩 상악 촐링 사원

                     

 

                      

 

   

                                                         제 2대 툭세 린뽀체

 

'리틀 티벳' 호텔 로비에는 어떤 어른 스님 사진이 걸려있었다.

사진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누구신지 여쭤보니... 놀랍게도 툭세 린뽀체라고 했다.

펠링의 페마양체 사원에서 법문하던 젊은 린뽀체가 그 후신인 2대 툭세 린뽀체였으니...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인연의 톱니바퀴에 맞춰 착착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이 인연으로 다즐링을 떠나기 전에,

툭세 린뽀체가 주석하는 드룩 상악촐링 사원을 참배하게 되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은 대대적으로 법당 및 도량을 청소하던 시간이라서,

법당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우리를 유심히 보시던 스님 한 분이, 관광객 사이로 우리를 살짝 부르더니,

법당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고 법당 안의 불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 스님 덕분에, 법당 안의 장엄하신 부처님을 뵙고 절을 올릴 수 있었다.

 

                   

                                    스님께 공양을 올렸던 호탕한 성격의 티벳 보살님

 

그렇게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즐링을 떠나기 전에,

쩨링의 사촌형제의 부인 보살님 한 분이 뜻밖에 제안을 했다.

스님 얼굴을 뵈니, 마음 속에서 흘러나오는 자비를 느낄 수 있었다고...

꼭 자기 집에서 점심공양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채식만 하고, 우유, 계란도 안먹고, 심지어 파, 마늘, 양파까지 안먹는데 어떻하냐고 하니...

티벳인 특유의 통쾌한 목소리로 전혀 문제 없다고, 그냥 오시기만 하라고 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냐는 질문에, 수제비를 아주 좋아하신다고 귀뜸을 해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알았다고 했다.

 

초청된 집안 풍경

                                             그 집 제일 윗층 모셔져 있는 불단

 

점심 공양 시간에 맞춰 도착한 곳은 "세븐 세븐틴 호텔".

리틀 티벳 호텔을 운영하기 전에,

형제가 처음 다즐링에 정착하면서 직접 지어올린 최초의 호텔이라고 한다.

호텔 제일 윗 층이 주거공간이고,

주거 공간의 제일 윗 공간에는 단정하고 장엄한 불단이 모셔져 있었다.

정성껏 준비한 점심 공양은, 무오신채 채식공양으로

수제비이며, 튀긴 만두, 볶은 고추 등등이 아주 풍족하게 차려있었다.

점심 공양을 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티벳을 침공한 이후 티벳인들이 겪었던 고초들을

실감나고 뼈아프게 들을 수가 있었다.

중공군이 각 집에 쳐들어 와서 재산들을 강탈한 이야기, 눈 쌓인 설산을 넘어 망명온 이야기,

무더운 인도의 기후가 적응이 안되서 병들고 죽어간 사람들 이야기,

인도인들의 텃새로 어렵사리 장만한 구멍가게가 도둑맞고 불에 타버린 이야기등...

그 모든 어려움을, 티벳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불심으로 견뎠던 사람들...

이야기하는 내내 아직도 그 눈에 서려있는 슬픔과 두려움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한채... 그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다즐링 시내에 있는 서점을 둘러보면서,

스님께서는 우리 불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하나 골라보라고 하셨다.

그 때 고르게 된 책이 바로 이번에 번역해서 나눠드린 "깨달은 분들의 마음 속 보물"이다.

 

길고도 짧은 2014년 인도 성지순례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아직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히말라야 설산 밑의 작은 마을들...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

그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기를...

오늘도 간절히 바래본다.

 

 

                  모든 동영상이 노트북으로 촬영된 관계로 다소 화면이 흔들림이 있어,

                      보시는데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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