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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야기(India)/인도 성지순례 2014

펠링, 펠링, 펠링!

지금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 가끔씩 펠링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뭐랄까... 그 긴 시간을 이동하면서 고생한 뼈아픈 느낌을 보상해주는...

그 무언가가가 있는 곳이 바로 펠링이다.

 

                 노트북으로 촬영한 펠링의 모습, 뒤로 보이는 설산이 바로 해발 8500고지의 칸첸중가이다.

 

펠링은 파드마삼바바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서, 곳곳에 구루 린뽀체의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구루 린뽀체는 따시딩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의 동굴에서 수행하시면서

이곳 펠링을 장엄하셨는데,

따시딩 사원과 남쪽 동굴, 케체팔리 호수는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멀리선 본 따시딩의 모습, 마치 겹겹 연꽃 속의 봉우리 같다.

 

따시딩 사원의 입구

 

스님께선 따시딩이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하셨다.

확실히 그러했다. 지형적으로도 그랬고,

옛 선지식들이 깨달음으로 장엄해놓으셨기에 더욱 그러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알 수 없는 편안함과 각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따시딩에는 옛 스승님들의 부도탑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90이 넘으신 어느 스님이 평생토록 수천개의 돌에 옴마니반메훔과 같은 진언을 새겨넣어,

50년 넘게 부도탑을 장엄해 놓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여러 개의 부도탑 중에는 가운데에 황금 부도탑이 하나 있는데,

이는 티벳의 큰 스승님이자 파드마삼바바의 복장사였던 "잠양 켄체 최끼 로되"의 부도탑이다.

삼년 무문관을 하면서, 파드마삼바바께서 복장으로 남겨두신 법문을 번역해서

스승님께 매일 조금씩 공양올렸는데, 그 때 여러 글 중에 가장 와닿았던 법문이

바로 이 분의 전생이신 "잠양 켄체 왕뽀"께서 발견하신 복장이었다.

이곳에서 부도탑으로 뵈니, 만감이 교차하는 감동이 있었다.

 

                                                          잠양 켄체 최끼 로되

케체팔리 호수에서 찍은 사진

 

케체팔리 호수는 파드마삼바바께서 남기신 발자국으로 알려진 호수이다.

이 호수는 신기하게도 나뭇잎이 하나도 떨어져 있지 않는데,

나뭇잎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새들이 물고 날아간다고 한다.

고요한 호수 앞에서, 노트북을 들고 어렵사리 사진을 찍고 있자니...

독일에서 온 보살님이 호기심이 폭발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

자초지정을 얘기해 줬더니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기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동굴 벽에 새겨진 다끼니 문자의 모습

 

파드마삼바바가 수행하셨던 4개의 동굴 중에 걸어서 접근이 가장 쉬운 곳이,

바로 이곳 남쪽 동굴, '다끼니의 비밀동굴'이다.

도로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물가에 바로 동굴이 있는데,

마치 화개골에 온 느낌이 들었다.

동굴 안은 좁고 어두웠지만, 참배하면 큰 가피가 있다고 전해진다.

동굴 벽에는 다끼니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케체팔리 호수, 따시딩, 동굴을 모두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직접 기른 구아바를 팔고 있는 노점상 할아버지를 만났다.

향기로운 구아바를 베어물면서,

마치 꿈 속에서 다녀온듯한 하루의 일정이 모두 부처님과 스승님들의 가피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타나는 것은 무엇이든 미혹이고 진실된 존재성이 없다.

 윤회와 열반은 단지 생각일 뿐, 그 이상도 아니다.

 생각을 있는 그대로 해탈시킬 수 있다면,

 이는 도(道)의 모든 단계를 포함한다.

 생각을 해탈시키는핵심적 가르침을 적용하면서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라.

-직메 최끼 왕뽀(뺄뛸 린뽀체)

 

<공지사항>

경남, 부산지역 법회는 12월 10일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오후 2시에 있습니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동평로 405번길 85

(차를 가져오시는 분은 10분거리에 있는 부산시청에 무료주차 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유료주차장도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