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2박3일 지속되는 보드가야행 기차를 어렵사리 예약했다.
이 기차의 이름은 바로 "마하보디 익스프레스"!!!
대각(大覺) 급행열차라... 그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인도의 10월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더웠다.
델리 기차역 플랫폼에는 그늘이 전혀 없었지만,
스승님의 지혜로 예상밖에 아주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그늘을 찾을 수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기차에는 예약자의 이름과 자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기 마련이다.
확인해보니 우리들의 이름이 보였다.
물론 이 종이는 몇 정거장 지나면 바람에 날라가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하다...
델리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한 견과류 스낵, 아주 요긴한 먹거리였다.
마하보디 익스프레스는 2박 3일을 천천히 흘러 가야역에 도착했다.
보통 보드가야는 11월 부터 성수기라서, 우리가 도착한 10월은 많이 한가로왔다.
덕분에 새벽과 대낮 그리고 해질녘까지...
날아가는 새들의 지저귐, 신심있는 각국 불자들의 기도 소리와 함께...
부처님께서 성도하는 보리수와 대탑을 마음껏 마음 속에 담아둘 수 있었다.
스님께서는 늘 그러하시듯 대탑주변을 구석구석 장엄하시면서,
홀로 진실되게 수행하는 수행자들과 인도스님들, 가난한 인도 사람들에게 보시를 베푸셨다.
아! 그리고 보드가야에도 유기농 식당이 있다!
바로 "하리 옴 카페"! 자체적으로 유기농 농장을 가지고 있다.
식당주인의 친구인 젊은 인도사람과 유기농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농부들이 가난한데 어떻게 농약을 사는지 물어보니, 농약이 아주 아주 저렴하다고 한다.^^;
그리고 유기농은 먹어보는 순간, 바로 유기농인 줄 알게 된다고 하면서,
유기농이 아닌 채소들은 크고 좋아보여도, 쉽게 무르고 오래가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인도의 길거리 음식이 예전보다 더 많이 오염되었음을 느꼈다.
사먹는 생수조차 입 안에 넣으면 혀끝이 아릴 정도였다.
보드가야 시장을 다녀보면,
시장에서 버리는 야채를 주어먹은 염소들이 종양이 생긴 것을 볼 때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소박한 유기농 식당에서 우리는 삼일동안 무오신채 채식 수제비를 주문해봤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남기지 않고 먹으면,
그 다음날에는 야채 종류와 양이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
둘째날에는 뜻밖에 한국 김까지 선물받았다... 그것도 친환경김~
점점 늘어나는 수제비 ^^;
하리 옴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