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성지순례 기간 중, 하루는 터널 사원으로 유명한 "왓 우몽" 사원을 방문했다.
18000 평이 넘는 우거진 숲 속에 자리한 이 사원은 "터널 사원" 외에도,
대탑(쩨디)과 연못, 명상센터 등 볼거리가 많은 사원이다.
<사원 안의 오래된 불상들. 유독 스님을 닮은 부처님을 발견했다~>
<터널 사원의 내부 모습>
<터널 사원 위에 있는 대탑의 모습>
왓 우몽 사원은 1297년 란나 왕조를 건립했던 멩라이 왕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왕은 늘 성곽 안에 있는 "왓 우몽 마하 테라 찬" 사원의 테라 찬스님께 자문을 구하곤 했는데,
이 스님께선 늘 굴 안에서 조용히 명상하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란나왕국이 점차 커지고 발달하자 스님이 명상할 곳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왕은 스님을 위해, 도이수텝 산자락의 숲속에 터널 사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터널 안은 벽돌을 쌓아올려 회벽칠한 뒤에 불상 벽화를 그렸다고 하는데,
예전의 벽화는 볼 수 없었지만, 터널 안 곳곳에 장엄된 모습에서 신심이 느껴졌다.
<터널 사원 내벽곳곳에 장엄된 모습>
사원 안에 있는 연못에 가면, 비둘기와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사람들을 겁내기는 커녕,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사람들에게 묘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왓 우몽 사원과 함께 방문한 곳은 나이트 사파리 근처에 있는 채식식당 펀펀이었다.
원래 이 채식식당은 님만해민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는데,
치앙마이 외곽으로 이사 갔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주인 아저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우몽 사원 가는 걸음에 방문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는 밤에만 운영하는 10km에 달하는 자연테마공원이다)
<펀펀 식당 입구>
나이트 사파리 초입구에 새로 자리 잡은 펀펀 식당은,
예전처럼 도로 근처가 아니어서 조용하고 나무 그늘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주인 처사님은 1년 만에 방문한 스님을 뵙고, 깜짝 놀라시면서 많이 반가워하셨다.
먼 거리를 다시 찾아온 손님들에게 시원한 유기농 콤푸차를 서비스로 내주시면서,
무오신채 채식요리들을 정말 정성 가득~ 푸짐하게 내주셨다.
치앙마이를 방문하기 전, 한국에서 펀펀 주인 아저씨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다.
늘 모자를 쓰고 계신 아저씨를 위해 모자 를 하나 구입했었는데,
우연히 인사동에서 나무에 직접 글씨를 새겨주는 가게를 발견하고서,
"펀펀"글자를 새겨달라고 해서, 작은 푯말을 준비했다.
스님께서 선물을 드리자 주인 아저씨는 너무 기뻐하시면서,
"해피~"라고 당신 마음을 진~하게 표현하셨다.
<한국에서 준비해갔던 나무 팻말>
스님께선 어디를 가시든, 늘 이렇게 좋은 인연을 이어가시곤 한다.
찾아가기가 다소 불편하다거나 먼 거리에 있다거나 하는 것은.... 스님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선한 마음을 복돋아주고, 행복을 전해주고,
착한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는데...그 뜻이 있으셨다.
전세계 채식인들이 즐겨찾는 치앙마이 펀펀 식당의 메뉴를 개발하신 주인 아저씨...
다음주에는 새로운 채식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방콕으로 출장을 가신다고 한다.
스님의 깜짝 방문으로 더욱 힘을 얻으신 주인 아저씨....
선한 마음으로 만든 선한 음식들로, 이 식당을 찾은 모든 이들의 선한 마음이 증장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