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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야기(Thailand)/태국성지순례2015

방콕의 사원순례 3. 황금산 사원

 

10월에 태국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 우기 기간이라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불보살님의 은혜로, 방콕 순례기간 동안 딱 한 번의 비를 만났다.

37 조도품 사원을 나와서 7분 정도 걸어가면 황금산 사원에 도착하는데,

37 조도품 사원을 나서자 먹구름이 모이기 시작했다.

황금산 사원을 오르기 시작하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오르는 길 중간에 있는 작은 까페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면서 잠시 차를 마셨다.

 

 

 

 

 

 

우리나라의 장마와 달리, 태국의 우기는 금방 비가 쏟아지고 그치기에,  

잠시 차를 마시고 나와보니... 빗물에 씻긴 풍광은 오히려 청량함이 더해져서 마음이 더욱 상쾌해졌다.

황금산 사원(왓 싸켓)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탑 앞에 도착하자...

수정현 보살님과 종욱 처사가 사리탑에 지극하게 삼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시던 스님께선...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 분 절하는 모습을 보니, 여기서 삼귀의계를 설해야겠습니다!"

 

 

                                                    

 

 

삼귀의계를 간절하게 설해주시고 또 간절하게 받아지는 모습에, 현현스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연된 모든 분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불법의 인을 심어주신 스승님...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황금 사리탑 앞에서 뜻깊은 삼귀의계를 받은 뒤에,

모두가 환희로움에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황금산을 내려가,

근처에 있는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아속 선착장까지 향했다.

 

 

                                                 <황금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방콕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내려가면 바로 선착장이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작은 수상버스>

 

 

                                            <수상버스 안에서>

 

 

아속 선착장은 바로 지하철(MRT) 펫차부리역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펫차부리 역에서 지하철을 두 정거장 타고, 유기농 매장인 타이 싸바이로 갔다.

타이 싸바이는 아주 우아한 두 자매분이 운영하는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성지순례 왔다고 말씀드리니, 두분 모두 많이기뻐해주셨다.

그리고 동생 보살님이 특별히 세심하게 잘 살펴주셔서,

오신채가 안들어간 채식 음식으로 주문하도록 도움을 주셨다.

 

 

                                       <유기농 매장 타이 싸바이 입구 모습>

 

 

 

                    <미앙 캄(MIang Kham). 무오신채 소스와 함께

                       고추, 생강, 라임, 코코넛가루, 땅콩만으로 된 특별한 채식 미앙 캄을 특별히 만들어주셨다.>

 

 

모두 맛있는 무오신채 채식 점심 공양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수정현 보살님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말씀하셨다.

"오늘, 재밌는 오토바이 택시랑 수상버스도 신나게 타고...

 좋은 곳에서 스님께 삼귀의계를 받으니...오늘은 제겐 너무나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이십대 후반에 출가해서, 올해 마흔 둘...

출가한지 15년 만에 불도로 온전히 회향되는 속가 가족의 모습을 보니...

이 모든 것이...다름아닌,

그동안 끊임없이 기다려주시고...보이지 않게 항상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고...

때를 놓치지 않고 근기를 성숙시켜주신...

스승님의 크나크신 은혜임을...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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