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시는 분들께서... 스님을 뵙고 법문을 듣고 싶어 하셔서,
이번에 잠시 제주도에 다녀오게 되었다.
숙소를 제주도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ZeZuZip으로 정했는데, 수행자의 토굴과 같은 집이었다.
작은 평수안에 지혜롭게 조목조목 배치한 조용하고 깨끗한 집에서...
스님께선 조용히 책도 읽으시고, 명상도 하시면서 편안히 지내실 수 있었다.
<제주집 뒤로 보이는 무우밭. 겨울을 나고 4월에 수확한다고...>
영원한 공양주 현현스님. 멀리 와서도 아침마다 현미죽을 끓인다.
그래도 제주도는 국내라서, 기내에 김치나 간장 등을 반입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삼달리 제주집은 부부가 5000만원으로 직접 지은 땅콩집이다>
삼달리는 원래 동네가 조용하고 또 조용히 살고 싶은 예술가나 외지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라고 한다.
우리는 관광지 대신, 아침마다 조용한 삼달리 동네를 한바퀴 산책하게 되었다.
귤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상하리만치 평화롭고 조용한 제주를 느낄 수 있었다.
동네 개들도 무척이나 친근해서, 그중 한마리는 조심히 다가와 냄새를 맡더니 이내 산책길에 동행하게 되었다.
삼달리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채식식당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오래 채식을 하셨던 두 자매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인데,
하루 전에 미리 주문하면 오신채를 뺀 반찬을 따로 준비해주신다.
동생분이 공양담당이신데,
평소에도 마늘은 아예 쓰지를 않고, 다른 오신채도 익혀먹는 음식에만 간간히 쓰신다고 한다.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유기농 야채를 주로 사용해서, 건강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주인 자매분의 모습>
원래 제주 시내에서 채식식당을 하시다가 장사가 잘 되서, 조용히 장사하고 싶으셔서 삼달리로 옮기셨다고 한다.
두분 모두 너무나 유쾌하시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시는 참 넉넉한 분들이다.
요즘에는 근처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근처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성수기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비보(?)도 있다.
토마토 국수가 유명하고, 직접 솥에 다린 쑥과 어성초를 넣어 만든 조청등을 판매하신다.
후식으로 유기농 건빵에 약초조청을 내주신다.
<직접 농사지은 무농약 귤로 진피차를 끓여주신다. 그 날은 난로에 직접 고구마를 구워주셨다>
삼달리에는 김영갑 갤러리가 있다. 잠시 짬을 내서 들러본 곳이었는데...
20년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냈던...
고 김영갑 선생님의 귀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유기농 채식식당 "뉴 자연으로"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4217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1079-13)
전화: 010-9452-2841
점심 때부터 7시 까지. 토요일은 휴무. 제주도 대부분의 식당은 저녁 7시가 지나면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