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야기/홍서원 공양간 이야기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11.06.07 19:31

스님, 이 밥 현미 맞습니까?

 

 

 

홍서원에 와서 공양하시는 대부분이 이런 질문을 하신다. 집에서 한 밥보다 훨씬 부드러워 먹기 좋고, 밥만 먹어도 맛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사실, 우리가 백미 잡곡밥에서 현미로 바꾼지는 1년이 조금 덜된다. 이제는 백미밥은 잘 못먹을 정도로 스님들의 입맛은 현미로 바뀌었다. 그리고 홍서원에 오시는 분들도 백미대신 현미를 공양미로 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현미에는 백미보다 잔류농약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현미를 꺼리다가 현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언젠가부터 홍서원 공양간은 완전한 현미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동안 현미로 공양하기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우리가 느꼈던 현미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백미에 비해 영양가가 월등하다.
현미 1 그릇에는 백미 19 그릇에 해당되는 영양가가 있다고 한다. 단백질, 미네날, 아미노산, 칼슘, 각종 비타민B군, 철분 등 필수 영양소 22종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미 채식(야채와 김등의 해조물)을 하면 복잡하게 먹지않아도 충분한 영양가가 섭취된다. 현미식으로 바뀌면서 스님들이 "밥만 먹어도 참 든든하다." "백미는 싱거워서 못 먹겠다."고 느끼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 꼭꼭 씹어먹으면 잇몸이 튼튼해진다.
예전에 백미식을 했을 때는 스님들 공양시간이 참 짧았다. 별로 씹을 필요가 없는 백미에 비해, 밥알을 꼭꼭 씹어 터트려 먹지 않으면 전혀 소화 흡수가 되지 않는 현미로 바뀐 뒤에, 스님들은 한 숟갈에 적어도 100번 정도 씹어서 넘기게 되었다. 각자 밥을 씹으면서 진언도 하고, 마음도 챙기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되었다. 스님께선 동굴 수행이후로 늘 잇몸과 치아가 좋지 않으셨다. 하지만 현미식과 소금 양치로 바꾸신 이후, 자주 잇몸에 피가 나시던 스님의 잇몸이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셨다. 그 뒤로, 스님께선 열렬한 현미예찬자가 되셨다.

3. 발우공양과 오후불식에 참 좋다.
현미식을 할때는 꼭꼭 씹어야 하기 때문에, 밥은 밥대로 반찬은 반찬대로 먹어야 한다. 밥과 반찬을 한 입에 넣고 씹으면, 밥알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 국, 반찬 그릇이 따로 따로 되어 있어 각각 그릇을 들고 먹어야 하는 발우공양에는 현미밥이 참 좋다. 홍서원 스님들의 공양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되는 것도 현미로 발우공양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미는 소화 흡수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아침에 죽공양, 점심 한끼 발우공양하고 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스님들에게는 현미식이 제일 좋다. 백미식을 했을 때는, 오후가 되면 허기를 느끼던 스님들도 현미식으로 바꾼 이후에는 오후불식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게 된다.

4. 수질오염을 막는다.
백미를 씻을 때는 많은 양의 쌀뜨물이 나온다. 이 쌀뜨물은 수질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현미는 쌀뜨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질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5. 몸 속의 농약, 중금속 성분을 배출시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현미가 백미보다 덜 깍였기 때문에 잔류 농약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미는 잔류농약이 조금 더 있는 대신, 체내 잔류농약 성분은 오히려 백미보다 적다. 왜냐하면 현미에는 체내 농약이나 중금속을 흠착하여 배출시키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내 수은 오염도를 측정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가장 수은 오염도가 높았던 사람들은 백미와 육식을 즐겨먹는 사람(7~10ppm)이었고,
그 다음이 백미와 채식(2.54ppm), 마지막이 현미과 채식(1.86ppm)을 즐겨먹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5년 이상 현미식을 한 사람은 평균 오염도가 0.22ppm이었다는 사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가 없더라도, 몸으로 느끼는 변화 속에서도 현미의 이러한 효능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절에 오시는 분들은 가장 쉽게 공양 올리시는 것은 바로 과일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 과일들은 농약 성분들이 참 많이 들어있다.(특히 수입과일은 심각한 수준이다) 주변에 감 농사 짓는 곳을 봐도 30회 넘게 농약을 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이런 과일들을 먹으면, 혓바닥이 얼얼하고, 신장이 안좋은 스님들은 손발이 붓고, 대부분의 스님들은 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배탈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현미식을 한 이후로 이런 어려움들이 많이 줄어들게 된 것을 느끼게 되었다.



홍서원의 현미밥 짓는 법


저녁 참선과 자자, 스님 법문이 끝나면 저녁 6시 30분이 된다. 이 때 공양미 소임을 맡은 스님은 쌀과 콩을 씻어 불리게 된다. 점심 공양은 11시 30분(취사는 9시)이니, 대략 14시간을 불리는 셈이다. 현미 맵쌀과 현미 찹쌀을 반반씩 섞고 콩은 충분히 불려 같이 넣는다. 검은콩과 메주콩,팥 모두 현미밥과 잘 어울린다. 간혹 쌀겨가 벗겨지지 않은 쌀들은 씻기 전에 벗겨주어야 한다.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으로 갈수록 적은 양으로 배가 부르고, 밥맛이 좋은 편이다. (현미는 씨눈이 살아있는 현미가 좋다. 반현미보다는 쌀겨만 벗겨낸 현미가 낫다.)



오늘의 점심^^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고추(능엄스님의 첫작품ㅋㅋ)
유기농 현미 검은 콩밥(연전 거사님과 황기연거사님 공양)
호박 감자 된장국(대자행보살님 공양, 보은행보살님 풀무원 두부공양)
김치, 감자 당근 조림(수정현보살님 공양), 치커리 오이 겉절이(묘음화, 영심보살님 공양)
보리가루 쌈장(물금 관음사 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