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야기/홍서원 공양간 이야기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11.06.13 19:18

홍서원 공양간의 양념



홍서원에서는 늘 채식공양을 한다. 그것도 오신채라고 불리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채식공양을 한다. 더구나 여기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빵이나 과자, 인스턴트 식품, 치즈나 우유, 요플레 등의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그리고 주로 텃밭에서 나오는 나물과 야채, 그리고 인연불자님들이 공양 올리는 농사지은 야채들을 위주로 담백하게 공양을 하고 있다. 조금은 까탈스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자각한 이후로는 그 원칙들은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홍서원 공양간에서 쓰이는 양념들도 최대한 야채의 고유의 맛을 살리는 담백한 양념을 주로 사용한다.

쓰는 양념:  조선간장, 절에서 담근 된장, 천일염(구운 소금), 매실 엑기스,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 포도씨유, 조청, 절에서 담근 식초, 절에서 담근 고추장, 고추가루, 후추, 생강, 제피가루, 우리밀 등

 

쓰지 않는 양념: 진간장, 맛소금, 설탕, 콩식용유, 물엿, 화학식초, 마요네즈, 우유나 요플레 등의 유제품, 케찹 ,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 고추장, 쌈장, 카레가루, 짜장가루, 부침가루, 튀김가루, 화학 조미료(미원, 뉴슈가 등)


처음에 진간장이나 쌈장 등을 피하게 된 이유는 굴엑기스나 번데기 가루, 조개국물 등의 동물성 재료가 표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고추장이나 카레가루, 짜장가루, 부침가루 등을 피하게 된 이유도 양파나 마늘 가루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간장이나 설탕, 화학식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우리가 얻게 된 것은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양념들을 삼가하고 자연스러운 양념들을 쓰면서 음식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들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자각하게 되었다.

설탕이 우리에게 얼마나 조급함을 자극하는지, 혀끝을 자극하는 입맛들이 얼마나 얕은 사유를 조장하는지, 농약성분이 많은 채소나 화학첨가물이 듬뿍 들어간 유제품이나 음료수, 과자, 빵 등이 얼마나 몸을 망치며 짜증과 화를 돋구고,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원인을 제공하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홍서원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그리고 정봉스님의 법문을 들으러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홍서원 공양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청정하고 담백하고 정성스러운 공양을 올리고 싶다. 이 공양을 드시는 모든 분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활기차서, 늘 대긍정의 마음을 세상에 회향하는 것이 우리의 원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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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흰돌고래 2011.06.13 22:43

    오늘 교수님과 함께 넷이서 찾아뵈었던 이정아에요.
    정말 정말 맛있는 공양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려서 죄송해요 ㅠ_ㅠ
    지리산 스님들처럼 몸, 지구, 모두에게 좋은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게요.

    합장하옵고.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묘현성 2011.06.16 14:19

    홍서원 공양간 이야기가 드디어 공개되었군요.
    저희 가족을 비롯해서 다녀가신 분들이 홍서원 점심공양을 기억하는것은 위와같은 정성덕분이기에 감사드립니다.

    처음 홍서원을 방문한 날, 미리 연락드리지도 않고 도착한 시간이 11시30분,때마침 점심공양시간이었습니다.다소 번거러우실만 한데 반갑게 맞아주시며 점심밥상부터 차려 주셨습니다. 그땐 일일이 개개인,가족상을 따로 차려 주실때였습니다.
    `와!~ 세상에~, 똑같은 밥과 반찬이 이렇게도 만들어 질 수 있구나!~'
    이렇게 감동으로 이어진 밥상의 인연이 2년이 되어갑니다.

    가끔은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기위해 점심을 먹고 가겠다면 어김없이
    "와서 공양하세요.꼭 와서 공양하세요."하십니다.스님들의 깊은 마음씀을 언제나 헤아릴수 있을까?.

    스님의 곶간에서는 인심이 넘쳐나십니다.언젠가 스님께서 대중스님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먹을거리가 있다면 내일일은 걱정마라.내일 없으면 탁발하면 된다"깊은 뜻과,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이지만 실제로 스님께선 시주공양물이 들어오면 체 자리를 잡기도 전에 꼭 필요하신분께 알맞게 돌려 회향을 하십니다.
    그리고 한가지 놀라운건 법문중에도.. 그때 그때 나온 이야기일뿐인데 마치 미리 준비라도 해 놓으신 것처럼 적절히 나와 알맞은 분께 드립니다.오히려 항상 넉넉한 마음을 쓰시니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하신 말씀이 꼭 맞는것 같습니다.

    준비하시는 음식은 언제나 넉넉하게 준비하십니다. 든든하게 속을 채워 몸을 살리고 마음을 살려 각자의 삶터에서 열심히,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시는 스님들의 마음깊은 배려가 숨어계십니다.정작 스님들께선 간소하게 드셔보입니다.
    공양간 소임을 맡으신 스님.
    밖으로 드러내지않고 가려진 곳에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시는 일을 수행으로 삼으신다지만 숨은 공덕이 참으로 크십니다.스님의 요리는 정해진 레시피대로가 아닌 퓨전식 웰빙요리라고 할까요?.스님의 아이디어와 만나 갖가지의 재료들이 맛과 조화를 이룹니다.양념을 간소화해서 재료본연의 맛이 살아있고,정갈하고 담백합니다.그래서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됩니다.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지난 초파일의 비빔밥은 어디에서 돈을 주고도 사먹지 못할 밥이었습니다.10여가지의 재료를 넣고 끓인 국도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의 발우공양과 함께 밥을 먹으니 덕분에 그 날 하루는 여지없이 꺠어 있으면서 알아차림의 점심공양을 하게되는 잇점도 있습니다.

    단순히 홍서원의 밥과 반찬을 예찬하는것이 아닙니다.무엇하나에라도 소홀함이 없는 부처님이 마음과 같은 대자대비한 보살행을 찬탄합니다.

    능엄스님의 첫작품 결과물도 드디어 공개되었군요.봄날 텃밭에 앉아 싹을 틔운 열무를 일광욕(ㅎㅎ)시키다면 덮고 있는 거푸지를 열어주고 계셨어요.
    정성들여 장미꽃을 돌보는 별나라 어린왕자같았습니다.그 순수함으로 꼭 큰스님 되길 기도합니다.저희도 조그만한 텃밭을 가꾸는데 노린재,진딧물,개미, 땅속에는 지렁이등 모두 한살림을 삽니다.조금 덜 먹겠다고 욕심안내니까 애태울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쑥갓 한고랑은 적당히 뜯어 먹고 지금은 노란꽃이 만발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여간 좋은게 아닙니다.
    쌈채소를 뜯어 집으로 가며 생각합니다.가는 도중 제일 처음 만나는 분께 드리자고.... 알고있는 분만아니라 모두가 나와 다른 남이 아니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
    .
    .
    새벽 일찍 일나가는 통현거사는 유일하게 저녁식사 한끼를 같이 합니다.고기 안 먹으면 힘을 못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며 묵묵히 채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한끼는 고기를 대신하는 음식으로 정성들여 차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밭에서 거둔 쌈채소는 매일 먹고있는데 올해처럼 쌈을 많이 먹어 보긴 처음이라고 합니다.예전에는 고기 먹을때나 쌈을 먹는다고 생각했대요.아이들도 처음엔 잡곡밥이 입에 맞지않다 하더니 이젠 흰밥은 싱겁다며 미처 잡곡을 불리지 못해 흰밥을 하면 별미로 먹습니다.민경이는 다리가 촉석루 기둥만하다며 은근히 걱정했는데 그게 키로 갔는지 속살은 빠지고 키는 4월보다 3~4cm가량 더 컸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실천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큰 이룸이 되겠지요.

    늘 삼보에 귀의하오며 찬탄드립니다.
    묘현성 합장 드림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6.23 16:13

    비밀댓글입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리심의 새싹 2011.06.25 07:00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따시종 주소는 저가 잘 알지 못합니다. 혹,
      해등정사에 계시는 설오스님이나 지덕스님을 통해서 물어보신다면 잘 대답해 주실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좋은 마음 내셨는데,,,
      죄송합니다.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여행 2011.07.01 17:39

    답변감사드립니다. 스님 건강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