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7. 7. 21. 18:22

보살계는 위대한 대승보살이 지니는 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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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살라의 규또사원에서 바라본 설산>

지난 겨울 규또 사원을 방문했었을때, 해인사 율원장이었던 혜능스님을 만나뵐 수 있었다. 혜능 스님께서는 규또사원의 선실에서 수행과 함께 역경불사를 하고 계셨다.

마침 우리가 다람살라에 있는 동안, 며칠동안 내리던 비는 그치고, 그 뒷산은 눈부신 설산으로 변해버린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혜능스님도 몇 년간 그곳에 살면서,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조그만 선실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계율과 수행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특히, 계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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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흙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처럼 청정한 수행자가 되자>


근간에 한국불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중에서, 계율에 대한 혼동된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 특히, 보살계에 대한 이해가 왜곡되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점이다.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가 받는 계와, 재가불자들이 받는 5계와 8계는, 별해탈계라고 하여 자신(개별)의 해탈을 위해서는 받드시 지켜야만 하는 계이다. 이와는 달리 보살계는 '이타행' 즉 '보살행'을 실천하기 위한 계인 것이다.
티벳의 경우, 아티샤스님의 보리도등론 이후로, 이러한 별해탈계와 보살계, 또한 밀교의 계율이 서로 상충되지 않고 수행단계에 따라 필요한 차제적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래서 별해탈계는 보살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 자체를,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수행자에게 주지 않고, 너무나 형식적으로 주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다보니, 계를 받고 바로 파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무감각해지고 있다.

특히 보살계의 경우, 위대한 보살의 원력을 낸 수행자가 받는 라고 인식되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노보살님들의 '기복 행사'정도로 인식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계를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수계하는 보살계의 계목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아예 지킬 생각은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현대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고,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그것을 어떻게 지키냐고 하면서, 수계받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도 하지만...
계는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목숨같이 실천해 나아가기 위함이니, 스스로가 보살행의 발심이 되지 않으면 받지 않아야만 되는 것이다.

이는 불자로써 오계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오계의 다섯번째가 '술을 마시지 말라'인데, 지금 불교계에서는 오계가 대중화되면서, 계사 스님들이 '이 계목은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는 말이다.'라고 멋대로 계를 왜곡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이 계목은 말 그대로 '술을 마시지 말라'이니,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예를 들어 술을 판다든지, 영업을 한다든지 등), 오계중에 네 가지의 계율만 받아 지니되, 언젠가는 노력해서 온전한 계율을 받게 될 것을 다짐해야 하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계를 받고, 또한 무감각하게 계를 파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우리의 수행또한 미세하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자각해야 한다.

소위 선방에서 공부한다는 재가 불자들이나 스님들은, '술이나 고기, 오신채'에 대한 아주 비뚤어진 관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가 이러한 보살계를 세밀하게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찬탄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계에 걸려있다"고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꽤 많다.

티벳의 경우, 밀교의 행법으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분별심을 철저히 파괴하기 위해, 세간에서 혐오하는 것을 일부러 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떤 수행자들은 시체를 베고 자기도 하며, 일부러 동물의 뼈나 화장막의 뼛가루를 자신의 몸에 두루거나 바르기도 한다. 또한 위대한 성취자 중에서는 평생을 쓰레기를 먹었던 분도 계셨고, 생선 내장만을 먹으면서 평생을 지내신 분도 계셨다.(우리나라의 나옹스님도 헌식한 음식들을 탁발해 드셨다.)

수행하는 사람들 중에 혹자는,
세상사람들이 탐욕으로 즐기는 것들, 즉 고기와 술과 오신채를 똑같이 즐기면서,
스스로는 분별심을 넘어섰다고 우기고 있으니...이런 말을 하는 불자들은,
참으로... 스스로의 계체를 파할 뿐더러 불법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혜능스님께서 티벳사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사원전체의 구성원이 선지식을 중심으로 철저히 계율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반이 하반을 억압하거나, 법랍에 의한 권위주의가 참 많은데 비해, 티벳의 도량은 선지식을 중심으로 너무나 평등한 관계 속에서 율장에 의거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름에 한 번 씩 포살을 하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고, 심지어 무문관을 수행하는 수행자조차도 유나스님이 직접 찾아가서 포살을 한다고 하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계율만이 능히 수승한 도를 얻으리.
자비심을 갖추어 함께 닦으면
최상의 청정한 지혜로 저절로 허물은 없어지며
최고의 장엄이 되네.

계는 미세한데 까지 지녀야 계체가 온전한 것이니
아무리 털끝만큼이 빈다하더라도 파괴되고 만다.
그러므로, 범하면 대도에 장애가 있고
번뇌를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악업이 증장되어 지옥에 떨어진다.


**
티벳에서는 계를 어겨서 다음의 네 가지가 성립되면 계가 완전히 파했다고 간주한다.

1. 실수로 했다고 여기지 않는 것.
  2. 같은 행동을 반복하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
  3.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흡족해 하는 것.
  4. 부끄러움을 모르고 신중하지 못해서,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타인이 받게 될 결과를 상관
      하지 않게 되는 것.

만일 보살계를 받고 하나라도 파하게 되면, 계를 파한 나쁜 과보를 피하기 위해 다음의 네 가지 대치를 하고 나서, 다시 보살계를 수계해야 한다.

**네 가지 대치
  1.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것.
  2. 자신의 파한 것을 회복하는 것.(삼보에 귀의하고, 보리심을 낸다)
  3.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는 것.
  4. 좋은 공덕을 쌓는 것.(수행)

이상의 사항을 살펴볼때 우리나라의 보살계를 받은 스님들과 불자님들은 다시 한번 계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펴 봐야 할 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혜 2007.07.22 08:29

    더욱 더 애쓰겠습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경 2007.07.22 13:38

    계를 받을 때,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계를 파하지 않겠다"라는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혼탁한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참다운 마음이 드러난 것이 있다면, 보살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진정 하루하루 보살계를 준수하는 노력하는 삶이 되기를 ......
    나무 불.법.승.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정심 2007.07.24 09:36

    가끔은 이런 불법들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제가 가끔 불교 방송을 보는데,
    법문을 듣고 있다 보면 이도저도 아니고 바로 깨닫고,
    나라고 생각하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무언가에 의존하지 말라고도 하시고
    기실,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듣지를 못했던거 같아요

    아주 공덕이 높으신 분들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중간에 맥락이나 설명이 빠진채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다보니, 오해가 있는것도 같고
    소위 고수니 하수니 하는 말들이 널리 쓰이고 있으니까요
    죽어도 하수라는 말들 듣기 싫어하는 것 같고요 ㅎㅎ

    실천하기 이전에 바로 이해하는 부분 조차도 아주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타협하는 것이 아예 끊는거 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매번 경우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잖아요.

    김성철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지켜야할 계율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우쨌든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이런 얘기가 사실은 이상하리 만치 안 알려져 있다는 느낌입니다

    올려주시는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머리속에서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마음이 기억할테니까요 ㅎㅎ

    스님 저 노트북 샀습니다

    집에서도 보리심 들어올라구요~~~ 흐흐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24 12:50

      안녕^^,
      그래,,,자연스럽게 차근차근 점검하며 공부 해보자구.
      노트북 샀다고? 축하.....^^
      '보리심새싹 상가' 한 식구가 되기위해 노력 하자....^^
      아무리 많이 알아도 행복해지지 않는 것은 실천 수행으로 한발 내디디지 못해서 그래요.
      선정심보살님은 실천수행을 곧바로 보여주어 감사.....^^자꾸자꾸 행복이 쌓여 갈거야.....그리고,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훌쩍 대자유인의 모습으로......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강심 2007.07.27 17:34

    사무실에서 뒷목까지 뻣뻣해지는 전화통화를 하고 난 후
    불난 마음을 진정하고 싶은 마음이 저를 이리로 오게 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들 때 행동해야지 안그러면 자꾸자꾸 놓치는 것 같아서요.
    안녕하시지요?

    뭐 어떻게 보면 별일도 아니고 마음을 잘 잡고 있으면 되는 건데...
    제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문화재관련한 폭력사건에 미국으로 떠나기전 해결해야 할 실무 등
    마음을 잡는다 하면서도 자꾸만 놓아버리게 되는
    사무실에서의 뒤숭숭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술과 담배는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처음의 마음대로 굳게 지키고 있는데 그리고 정말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끊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데 오신채는 처음에 마음을 굳게 잡지 못한게 바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40여일을 절에서 지내다 내려간 것과 세속에서 살다가 오신채를 끊으려고 하니 훨씬 더 힘든것 같습니다.(사먹는 순창고추장에 마늘성분이 들어가 있는것을 보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ㅡ,,ㅡ)
    무엇보다도 왜 술과 담배 오신채를 금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굳은 마음이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송광사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계를 받았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 당시 절에와서 "절"도 처음해본 제게 계를 준다고 해서 걱정부터 앞서더라구요. 그것이 성당에서의 영세와 같은 것이라 생각해서 제가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불교신자도 아닌데 말이예요. 지도 법사 스님께 여쭤보니 받으면 좋다해서 받았거든요.
    그런데 계를 받을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성당에서 영세를 받을때도 견진성사를 받을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정말 말그대로 하염없이 흐르더라구요.

    그 때의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한번 계를 파하니 다시 지키기가 파하기보다 훨씬 어렵네요. 후회막급입니다. 제가 다시 오신채에 손을 댈 당시 저의 3개월 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짜피 다시 끊으려고 애쓰고 고생할텐데 지금 그래도 먹을래?"라고 말해주었다면....
    실은 제 마음속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는데 그걸 싹 무시한거죠. ㅡ,, ㅡ
    찰라의 욕망에...

    참선도 몇번밖에 못하고 참회기도도 거르게 되는 그런 안이한 생활에 벌써 빠졌답니다오늘 밤을 새서라도 일을 끝내고 내일 홍서원에 가야 겠습니다.

    - 이름값 못하는 금강심 합장 -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27 20:52

      그래....그래....^^
      무조건 힘들때 여기 와서 다시 마음다잡고 시작하자....
      우리가 생사해탈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잖니....
      그래도 그렇게 애쓰는 모습에 내마음이 짠하다...
      날씨가 너무 더운데 그래도 계를 지키려고 하는 그 간절한 마음에 찬사를 보낸다.
      고맙다....그래 내일 바로 내려와서 시원한 화개골 계곡에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하고 올라가거라....
      이름값 벌써 해뿌릿다.ㅋㅋ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無影 2007.07.29 09:48

    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本行 2007.07.29 19:57

    평소에 답답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트인 느낌입니다.
    실제 전국 어느 강원에서도 계에 대한 바른 가르침과 이해의 기회를 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저 역시 계에 대한 견해가 개인적이라 철저한 계행을 지키지 못 해 한 쪽 구석에 항상 뭔가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수행에 진전이 없는 큰 이유중에 하나가 여러 스님들의 청정한 계행이 뒷받침 되지 못하기 때문이란걸 어렴풋이 느꼈답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뽄..()..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7.29 20:53

      본행스님 반갑습니다. 잘계시지요?
      날씨가 무척 덥군요~~~그래도 부처님 공부하시는 스님들의 모습이 거룩하고 존경스럽지요^^스님께서 계에 대한 인식이 다시 새롭게 정립이 되니 참으로 기쁨니다. 수행자의 청정한 계율 지키기를 목숨같이 하라는 옛 스승님들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또 깊이 새겨야 할 겁니다. 스님의 계에 대한 바른 이해에 감사를 드립니다. 중도실상의 깨달음을 얻는 최고의 수행인 팔정도의 가르침도 결국 계정혜 삼학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_()_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08.12 08:22

    비밀댓글입니다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불화 2017.04.26 13:53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계와 오신채를 지키겠습니다 요즘 채식식단으로 하고 있는데 초대해서 간곳에서 식사를 하니 오신채가 안들어간게 없는듯합니다 유난 떤다할까봐 조금 먹었는데 후회막급입니다 이제 속가의 음식은 먹기 힘들듯하네요 ㅎㅎ
    그래도 마음은 행복합니다 홍서원이 있어서요
    ___()___옴 아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