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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동영상

애별리고

         "매일 밤, 잠에 들 때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깨어날 때, 나는 다시 태어난다."  -간디

 

 

죽은 자식을 살리기 위해 겨자씨를 얻으러다닌 끼사 고따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끼사고따미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끼사 고따미는 사왓티에 사는 한 재산가의 딸이었다.

그녀가 끼사 고따미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그녀의 몸이 가늘고 날씬했기(끼사) 때문이었다.

끼사 고따미는 성장하여 젊은 재산가와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런데 겨우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에 아들이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녀의 슬픔과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그녀는 죽은 아들을 안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살려낼 수 있는 약을 달라며 애원했다.

그러나 그녀를 상대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현명한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든 그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당신이 찾아가야 할 분은 부처님인 것 같소. 그분은 지금 당신이 찾고 있는 약을 갖고 계신다오."

 

이리하여 고따미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는 부처님을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내려놓고 울면서 애원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어진 사람이 제게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제 아들을 살려낼 수 있는 약을 가지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제발 제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이 여인을 매우 가엾게 여기시어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여인이여,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줌을 얻어 가지고 오너라."

 

그래서 고따미는 죽은 아들을 가슴에 안고 첫 번째 집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제발 제게 겨자씨 한 줌만 주십시오. 그것이 내 아들을 살리는 약이랍니다."

 

그렇게 사정하여 겨자씨를 얻어 그녀는 나오면서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전에 이 집에서 혹 사람이 죽은 일이 없습니까?"

 

그러자 주인은 대답했다.

"작년에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오."

"그렇다면 이것은 약이 되지 않습니다."

 

고따미가 받은 겨자씨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불행한 사정을 알게 되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했지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은 한 집도 없었으므로 그녀를 도와줄래야 도와줄 수가 없었다.

 

이에 이르러 끼사 고따미는 지친 몸으로 죽은 아들을 내려놓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침내 자기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가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진실을 말한다면 죽은 사람의 수가 살아 있는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고따미는 부처님께서 자기에게 겨자씨를 구해 오라고 하신 것은

자기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느끼고

부처님의 훌륭하신 지혜와 크신 자비심에 감동하게 되었다.

그녀가 이와 같이 깨닫는 순간 그녀에게서 죽은 아들에 대한 애착이 떨어져 나갔다.

 

고따미는 어린 자식의 시신을 숲 속에 묻고

부처님께 돌아와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은 찾을 수 없었노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이렇게 설법해 주시었다.

 

"고따미여, 너는 너만이 아들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제 깨닫게 된 것처럼 모든 생명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있느니라.

죽음은 중생이 자기 욕망을 다 채우기도 전에 그를 데려가 버리느니라."

 

끼사 고따미는 이 설법을 듣고 일체 모든 현상은 무상하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과,

모든 생명은 자기가 성취할 수 없는 욕망의 고통 속에서 살다가 불만 속에서 죽어간다는 것,

그리고 일체의 사물에는 그것을 이끌어 가는 불멸하는 주체, 즉 나(我)가 없다는 것을 완전히 깨닫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그런 뒤 끼사 고따미는 비구니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기름 등잔를 밝히고 있었다.

그때 등잔불이 펄럭거리다가 꺼지는 듯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일체 중생이 죽었다가 또다시 태어난다는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면서 신통력으로써 끼사 고따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광명을 놓으시어 마치 고따미 앞에 가까이 계신 듯이 모습을 나투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고따미에게

 

"일체 중생의 생명이 계속해서 변화하면서 잠시도 멈추지 않아서,

사라지면 다시 태어나고 태어나면 다시 사라지는 바,

이 현상에 마음을 계속하여 집중함으로써 마침내 열반을 깨달으라"고 격려하시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죽음을 초월하는 길을 모르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죽음을 초월하는

진리의 길을 알고 사는 것이 훨씬 낫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끼사고따미 비구니는 아라한의 과위를 성취하였다.

 

 

 

우리는 삼독심으로 끝없이 생사를 윤회한다.

선업을 쌓으면 천상에 태어나고, 악업을 쌓으면 삼악도에 태어난다.

닭, 뱀, 돼지는 각각 탐진치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