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계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6.09.03 17:22

이런 채식은 좀 문제가 있어요

수행자들의 채식은 일반인들의 채식과 다른 점이 있다.

첫째, 수행자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신채(파/마늘/달래/부추 등)와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음식들은 삼가한다.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음식에는 오신채 외에도 커피, 초코렛 등이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화기운이 강해서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써서 고갈되게 한다.
마치 술과 고기를 먹으면 순간적인 힘을 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구력이 약해지듯이, 오신채나 커피, 초코렛,라면 등은 순간적으로 힘을 내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몸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수행자는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에,
그것을 잘 갈무리하여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몸이 잠시 힘들다고 하여 오신채나 커피, 초코렛에 의지한다는 것은,
수레가 가지 않을 때, 소를 때리지 않고 수레를 때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몸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려 하지말고,
'늘 생기있고! 깨어있고! 문제없는!' 그 자리에
우리의 마음이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수행자는 올바르지 못한 관념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

많은 수행자들은 채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백질과 칼슘등의 영양소에 대한 과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특정 채소와 과일이 냉하다고 하여 까다롭게 음식을 가리기도 하고,
혹은 브로콜리나 마 등등의 어떤 채소가 몸에 좋다고 하면, 철철이 특정 채소를 갖추어 먹으려고도 한다. 또 혹자는 수입 과일에 엄청난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지리산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보면, 어떤 분들은 영양학적으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아침에는 흰죽 먹고, 점심에는 된장에 밥먹고, 저녁에는 국수나 감자를 삶아먹지만, 한번도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혹 자신이 간소한 채식을 해서 힘이 딸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먹는 것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의 방식을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너무 많은 생각들을 짓고 있지는 않은지,
밖으로 치닫는 마음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화를 많이 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음욕심이 자비심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는지,
남들 허물을 잡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욕심이 앞선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모두 우리 마음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늘 족하고 편안하고 문제없다면
우리의 몸도 병이 적고, 늘 생기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잠시 몸이 지치고 힘이 들더라도,
참선을 통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늘 선하고 다른 존재를 이익되게 하는 쪽으로 우리의 마음을 쓴다면
간소한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위대한 원력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고정된 관념은 우리의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능력까지도 사장한다.
관념에 사로잡힌 채식은,
우리가 모든 관념을 벗어나 대자유인이 되는데에 크나큰 장애가 된다.

자신의 몸을 특정 체질이나 관념에 한정시키지 말자.

우리의 마음은 불가사의하고 미묘해서 저 지옥부터 부처님의 마음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