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7.05.18 18:05

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삼아야 하나요? 제 3편 자비심

                                             <자비의 사천왕 모습>

대승 보살의 자비심에는 두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공성을 체득하기 전에 발하는 자비심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성을 체득한 후의 자비심이다. 공성을 체득하기 전의 자비심이란 우리가 마음으로 짓는 것이지만, 공성을 체득한 이후의 자비심은 저절로 발현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공성을 체득하면 실재가 없는 것을 실재한다고 착각하여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심이 저절로 발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지하는 선지식은 앞에서 이야기한 계율, 공성에 대한 지혜와 더불어 자비심을 구족한 분이어야 한다. 자비심은 그저 남들에게 온화하고 부드럽게 대하는 마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보리심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는데, 일체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는 정확한 지견을 가지고,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갖가지 방편을 써서 중생들을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비로운 스승 곁에 있으면, 일체중생에 대한 원력은 더욱 커지고, 공성에 대한 이해또한 더욱 깊어지며, 대승보살의 삶에 대한 뚜렷한 지견이 생기며, 갖가지 방편에 대한 이해가 생기며, 오직 보리심-일체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깨달음의 마음-을 발하는 데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행전통은 주로 공성을 깨우치는데 치중해 있다. 물론, 진정으로 공성을 체험하면 자비심은 저절로 발현되어 대승보살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공성을 깨우치지 못한 수행자는 항상 자비심과 원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비심과 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없이 공부하는 수행자는, 각박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흐르기 쉽다.

보통 자비와 지혜를 새의 양 날개로 비유하는 것은, 이 둘이 결코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공성에 대한 진정한 지혜가 '자비'라는 모습으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공성을 깨우치기를 원하는 수행자는 자신의 삶이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를 이익되게 하는 삶, 자비와 원력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계율, 공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자비심은 우리가 의지해야 하는 선지식의 덕목일 뿐만 아니라, 우리 수행자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바깥의 선지식은 내면의 선지식을 만나기 위한 전단계다. 만일 내 주변에 아직 믿고 의지할 말한 스승이 없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계율을 지키고, 부처님과 여러 조사스님들의 가르침 속에서 공성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 나가고, 늘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원력의 삶을 산다면... 우리 내면의 스승을 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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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존  금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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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재익 2006.09.11 20:34

    글씨와 화면은 키울수 없나요
    좀 복잡한 느낌이 드네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6.09.12 05:40

      헤헤....글씨와 화면을 더 키울수도 있긴한데...
      복잡한 느낌을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프로가 아니라서...

      모양으로 되어있는 글은 복잡하긴한데,
      그 내용은 복잡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향수 2006.09.18 15:51

    스님....안녕하세요?? 현현스님,천진스님도 잘지내시죠??? 오래간만에 글 올리네요..ㅋㅋ 스님께서 들려주신 순수한마음 선한생각으로 노력하며 저는 잘지내고 있습니다.
    스님 가끔씩 욕심된 생각으로 가슴답답하기도 합니다....그치만 스님께서 하신말씀 가슴에 늘 새깁니다... 스님 날씨가 마니 쌀쌀해졌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보고싶네요 큰스님 현현스님,천진스님... 또 글 올리겠습니다. 향수올림......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6.09.18 18:37

      안녕하세요?^^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반가워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신의 마음을 순수하고 선하게 쓰는 것인데.. 향수보살님이 잘 새기고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욕심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다만 그 욕심을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도록 회향을 잘 하면 됩니다. 욕심 자체를 억누르지 마세요.^^

      늘 행복하고 문제없는 그 자리 놓치지 마시길 바래요.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6.09 07:11

    '자비심과 원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놓치고 있었어요, 그래서 급급했나봐요.
    급하다보니 쉽게 지치고..
    고맙습니다~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행자 2016.06.03 01:23

    가장 거룩한 삼보와 은혜로운 스승님께 귀의합니다_()_

    예전에 이 글을 읽었을때는 댓글을 왜 안적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과 머리로는 읽고 이해하였지만, 마음으로 확연하게 느끼지 못하여서 안적은게 아니라 못적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글을 읽었을 때에도 큰 감동을 느꼈고 환희심이 일어났었지만, 지금의 느낌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스스로 알게됩니다. 그래서 꾸준히 과거의 법문을 보고 듣는것이 저에게는 정말로 소중합니다. 감사드립니다_()_

    계율, 반야의지혜, 자비심을 다 갖추신 선지식 스승님과 인연이 되어 공부하게 된것은 저에게는 진정한 기적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런 인연이 된것은 오직 삼보님의 가피인 줄 알기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선지식 스승님 곁에서 평생을 공부하고 계시는 홍서원 스님들 뵈오면, 진정으로 자비로운 스승님 곁에 있으면 어떻게 닮아 가는지 이 글의 내용이 그대로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자비로운 선지식 스승님과 스님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처음부터 또 살피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1편의 '中答戒殺者^^' 너무도 적절한 문구에 편안한 웃음이 저절로 납니다.
    큰 가르침 주시는 선지식 스승님 따라 자비심과 원력을 놓치지 않기를 발원드리며,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부처님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_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불화 2017.04.27 14:07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삼보에 귀의합니다
    선지식 큰스님께 예경 올리옵니다
    인연따라 가는거다라고 하신 말씀대로 광주로 출가를 해야겠지요? 마음을 이곳에 두는건 저의 잘못된 지견일까요?스님
    부처님법을 모르기에 더 빨리 물들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첫단추가 중요하단 생각도 드는건 저의 세속의 잣대로 맘이 움직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