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지혜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7. 5. 11. 07:26

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삼아야 하나요? 제 2편 반야의 지혜


저번 글에서 선지식의 기준이 되는 제일 조건이 계율이라고 설명하였다. 반드시 계율의 바탕 위에 반야의 지혜를 체득하기에, 내가 의지하는 선지식이 계율이 갖추어져 있다면 그 다음으로 살펴보야야 할 것은, 바로 불교의 핵심인 '반야의 지혜' '공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추고 있는가이다.
공성에 대한 지혜를 체득한 분이나, 비록 체득하지는 못했더라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분은, 우리를 불법의 핵심으로 바로 이끌 수 있다. 내가 의지하는 선지식이 항상 반야의 공성에 의거하되 진제와 속제 양변을 여의지 않고 적절히 법을 설하고 계시는지 우리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말세에는 우리를 미혹하게 하는 외도의 가르침이 참으로 많다. 특히, 계율을 지키면서도 우리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전해주지 못하는 스승들도 있으니 올바른 법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외도의 스승들이 가르치는 몇가지 유형을 파악해 보자.

첫째, 늘 눈에 보이지 않는 신통한 세계를 이야기 하는 스승들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보살님들의 수기를 받았다거나, 남의 마음을 읽는다거나, 선정속에서 다른 세계에 다녀온다거나, 어떤 계시를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내가 의지하는 선지식이 이렇게 신통방통한 이야기를 한다면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보자.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 반야의 지혜이고, 과거 일곱부처님의 공통된 가르침이 '모든 악을 짓지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고, 스스로의 뜻을 맑히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왜 이러한 신통에 마음이 쏠리는가? 어떠한 수승한 신통이라도 번뇌가 다하는 누진통과 그로 인한 자비의 마음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나는 왜 이러한 신통들에 관심이 가는가?
불법을 수행하는 목적은 이러한 신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우리의 본성을 깨쳐 수많은 중생을 불도에 들게하는데 있다. 내가 신통을 갖춘 스승에게 의지하는 이유는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마음, 남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때문이다.(그 이면에는 항상 해결되지 않은 음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갖추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불성인데, 그 불성은 찾지 않고 어째서 신통에 미혹해 있는가?  

둘째, 몸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스승들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크라를 연다든지, 기맥을 뚫는다든지, 기를 정화한다든지, 백회가 열린다든지, 보이지 않는 법당을 만든다는 등의 이야기 또한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수행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마음의 삼독심을 다스리지 못한 채, 몸에 의지한 수행만을 하기 때문이다. 계를 지키지 않고 보리심을 발하지 못한 수행자가 기맥 수행을 한다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하는 것과 같아서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

누가 뭐라 해도 출가 수행의 목적은,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살펴 지혜와 자비를 발현시키는 것 이상은 없다.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즉 우리의 몸과 마음이 공한 것을 알아 모든 고통을 면한다는 가르침을 매일 듣고 외우는데도, 이 몸과 마음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스승에게 의지하여 삿된수행을 한다면, 죽을 때 가지고 가지도 못하는 몸뚱이의 기맥이 열린들, 스스로의 마음에서 계속 일어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셋째, 위의 두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없다'는데에 빠져있는 스승들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업이 없다든지, 선악이 없다든지, 과보가 없다든지 해서, 막행막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반야의 공성을 제대로 깨친 것이 아니다. 반야의 공성을 제대로 깨친 사람은 자비의 행과 보살의 원력으로 중생구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업이나 선악이나 과보는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연기법으로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나와 남을 이익되게 하고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한 길과 올바른 길이 존재한다. 한 쪽면에만 치우쳐 불법을 이해하는 사람은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맨발로 돌아다니시면서 각기 근기에 맞는 설법을 하신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불법의 대의가 상구보리 하화중생인데, 공한 데에 빠져서 스스로 갈길을 모르는 사람은 만인의 스승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삿되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스승들이 있으니 바로, 난행고행을 하는 스승들이다. 몇십년 장좌불와를 하거나, 몇만배 절을 하거나, 손가락을 태우거나 하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6년 고행을 포기하시고, 중도에 입각한 수행을 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난행고행을 하는 스승들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역시 바로 남들보다 뛰어나고자 하는 에고의 장난때문이다. 물론 공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높이 살 수 있지만, 우리는 난행고행을 하는 스승들이 아상이 높은가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유명한 스님 회상에서 삼천배를 하는 신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훨씬 아상이 높고 굳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비로운 스승들은 자신이 어렵게 터득한 것일지언정, 누구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길을 보여준다. 몸을 학대하는 난행고행보다 더욱 간절하고 절실한 난행고행은 바로 반야의 지혜로 우리의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의지하고자 하는 선지식은 계율로 장엄되어 있으면서도, 항상 반야의 지혜를 갖춘 스승이어야만, 우리는 올바른 수행과 바른 지견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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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상 2006.08.26 22:33

    정법에 대한 가르침을 가치관으로 삼아 그 신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 자신과 타인이 동시에 이익되게 하는일이 우리들의 이상적인 삶 입니다
    시대가 혼탁하고 세둴이 흘러도 원효성사께서는 모든 불자는 " 부처님의 공덕을 우러러 사모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한결같이 엎드려 믿어야 한다 ".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의지하고, 천년이 넘게 역사가 인정하고 검증된 뿌리 깊은 조사의 가르침을 받들고 지혜로운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스승이야 말로 중생의 뿌리깊은 번뇌를 소멸시켜 우리를 영원히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케 하여 주시니 바로 존귀하신 우리의 근본 스승이십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경 2006.09.05 13:51

    스님 !
    가장 값지고 진정한 법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글이야말로 불경에 실려야 할 글들입니다.
    (물론 불경에 나와있는 말씀이지만,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리된 것은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선지식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가장 올바른 대답인 것입니다.
    이 땅의 많은 수행자들이 위의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선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인연이 안되어 찾지는 못하더라도, 위의 글만 매일 매일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긴다면, 성불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스님의 크나큰 원력에 삼배드립니다.

    청경 올림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6.09.05 15:23

      날씨가 선선해졌군요.
      대만에서의 학교생활이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것같기도 하고....
      "선지식에 대한 "글을 읽고 환희심을 낸 스님을 보니
      그나마 글을 잘 올린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해를 잘 하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언제나 올곧고 바르게 수행하시는 청경스님께 늘 찬사를 보냅니다.
      대만학교생활에 힘이 들겠지만 잘 참고 견디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여기수행자들이 계를 잘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토론했을때가 엊거제 같은데
      대만으로 간지가 벌써 일년이 된것같군요.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고 곧 당당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가지 2007.01.04 15:15

    알수없는 덩어리에, 이것을 알고자, 절집을 찿지않고 시민선방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1년가량 앉아 있었습니다. 또한 TV법문도 그때부터 보기 시작하였고 한분인줄 알았던 부처님이 무량수의 부처님으로 가고 오는것도 알게되었습니다. 허나, 공부를 하다보면 선지식, 스승, 친견이란 말들이 나오면서 혼자 공부하는것은 어려움이 많다고들 합니다. 주위분들은 큰스님을 친견하고 가르침을 받아라. . . 권하지만. . . 마땅치않고...
    위에 어떤분을 선지식으로 삼아야하나요? 이글을 읽으면서 너무나 동감하는 말씀이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뵙고 싶은데 계신곳을 몰라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시루 2007.01.05 11:34

      스님들께서는 지리산에 있는 홍서원에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만, 올 2월 말까지는 인도에 계셔서 지금 제가 임시로 블로그를 관리 하고 있습니다.
      2월 23일 쯤 되어야 한국에 돌아오실 예정입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3.20 18:00

      안녕하세요^^ 인도에서 돌아왔습니다.
      답글이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들 이메일주소가 dakini53 네이버입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신다면 곧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우 2007.05.10 15:40

    네번째 단락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매순간 아상에 따라 행동하는데 익숙해져있어 무엇이 순수한 노력인지
    순수한 의지이며 동기인지 판단이 안될때가 많습니다.
    적당히 타협하려고 하기땜에 잘 안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5.11 19:32

      ㅎㅎㅎ,
      ... 드디어 올바른 자각이?....흠...
      다...예상 했던대로....
      워낙 영특해서 반드시 반야의 지혜가 발현되어
      위대한 승리자(깨달은 사람)가 될거예요^^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경 2007.05.16 10:54

    오늘 또 다시 이 글을 보니 환희심이 솟아납니다.
    불법수행의 모든 요체가 여기 윗 글에 있습니다.
    한 글자도 버릴 것이 없고 불필요한 글이 없이 정말 부처님말씀처럼 우리의 마음을 감로수처럼 상쾌하게 합니다.

    나무 선지식
    나무 불
    나무 법
    나무 승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명 2007.08.06 16:41

    내면에공부정말 힘이드네요.....
    인간은 망각에동물인지라 매우힘드네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7.08.07 07:41

      안녕하세요^^~~
      우리가 진정, 가야 할 길을 안다면,
      생사를 요달하여 영원한 행복을 얻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데로 따라 가면 되지요^^ 차근차근 힘들이지 말고 우리 함께 가요^^~~~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불화 2017.04.27 14:30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위대한 큰스님께 예경올리옵니다
    저의 출가수행의 목적을 정확히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살펴 지혜와 자비를 발현시키기에 정진하겠습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