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야기(Thailand)/2015년 태국성지순례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15. 11. 3. 18:24

태국성지순례의 인연

이번 2015년 태국 성지순례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이 되었다.

속가 모친인 수정현 보살님의 칠순 생신을 맞아, 며느리인 정인보살님이 홍서원으로 전화를 했다.

"칠순기념으로 여행을 보내드리려 하는데, 어머님께서 불교국가로 가고 싶다고 하세요~.

  저희가 잘 몰라서, 스님들께서 함께 가시면 안될까 해서요~"

 

스님께서는 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속가부모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면 흔쾌히 가시겠다고 하셨다.

스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부모님과 스님만 보내드리려 했던 동생 종욱처사가 바로 1주일 휴가를 내겠다고 해서,

2015년 태국 성지순례 준비는 그렇게 급물살을 타고 시작되었다.

 

스님께서는 나(천진)와 동생인 능엄스님의 출가 이후로 속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이 가족 모두에게 불법의 인연을 바르게 심어줄 수 있는 다시 없는, 황금과 같은 기회라고 하시면서...

너무나 기뻐하셨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혹시 기회가 되서 태국에 가게되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순례 일정을 잘 짜보라고 하셨다.

 

10여 년전 스님과 함께 경주 동국대에 다닐 시절...

사실...우리는 입학 전부터 안내책자에 나온 "해외탐방 장학프로그램"이 마음에 꽂혀있었다.

자신이 탐방하고 싶은 해외 문화에 대한 탐방 계획서를 제출해서 채택이 되면,

학교에서 학생 3인에게 비행기값과 약간의 체류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3인? 비행기값 지원?!!!

오래된 작은 토굴에 살던 세 명의 가난한 스님들에게는...

동국대 해외탐방이 '아메리칸 드림'보다도 더 큰 희망이었다.

결국 2학년 때 우리는 해외탐방에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고,

불보살님의 가피로 치열한 경쟁력을 뚫고 합격해서, 꿈에도 그리던 부처님의 나라~인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당시 비록 인도는 방문했어도, 정해진 티벳사원 탐방일정 때문에 아쉽게도 부처님 성지는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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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동국대 해외탐방 중 방문했던 따시종의 티벳사원. 무문관 수행하는 독텐스님과 함께>

 

 

그 이후로, 우연히 김해 반야라마라는 절에서 부처님의 성도지인 보드가야에서 한달동안 수행하는 프로그램에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보드가야? 숙식제공?!!!

다행히 세 명 모두 지원해서 가게 되었고, 덕분에...꿈에도 그리던 부처님 성도지도 가보고,

보드가야 주변 성지순례도 해보게 되었다.

무오신채 채식한다고 대중에게 눈칫밥 먹고...

스님께선 늘 설겆이 소임으로 매일 까맣게 탄 솥을 씻느라 고생하셨지만...

그렇게 부처님 성지를 다녀온 경험은 늘 감사함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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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6년 고행지 둔게스와리에서. 몰려든 동네 아이들과 함께>                                            

 

단 한번도,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을 한 적이 없고...

늘 인터넷 발품을 팔아, 검색을 통해 구석구석 숨겨진 성지와 사원, 채식식당, 유기농 매장을 찾았기에...

그동안 조금씩 쌓인 경험을 토대로, 이번 태국 성지순례의 항공권과 숙박소도 자체적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동생 종욱처사가 큰 마음을 내어 부모님뿐 아니라 스님들 모두의 여행경비를 보시하겠다고 했고,

속가 부모님인 법인 거사님과 수정현 보살님, 동생 종욱처사와 정인보살님 모두,

이번 여행처럼 아무 걱정 없는 여행은 처음이라면서...모든 일정을 스님들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수정현 보살님 칠순이 10월 초였는데,

일행 모두가 채식을 하기에 특별히 태국 채식축제 기간에 맞춰서 일정을 짰다.

태국 채식축제는 매년 음력 9월 1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2015년에는 10월 중순에 걸렸다.

많은 태국인들이 이 기간동안 8계를 지키고, 무오신채 채식을 하고, 선업을 쌓는 기간이라서,

일부 고기를 파는 집은 문을 닫기도 하고,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특별히 무오신채 채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겐 이 기간이 '죽음의 주간'이라고 한다하지만,

고기를 안 먹는 우리 8명에겐 축복의 기간이었다.

 

타이항공에 8명 모두 엄격한 인도식 채식인 자인(Jain)식을 예약하고...(무오신채 비건 채식이다)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인사동에 들러 불교전문서점에서 그동안 보고싶었던 경전과 불교서적을 구입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동출입국 심사'를 신청하여, 번개처럼 출입국 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검색대를 지나 줄지어 있는 명품 향수, 명품 화장품, 명품 시계, 명품 가방, 술과 담배 등등...

우리에겐 전혀 의미가 없는 면세점을 영혼없이 지나가다...

문득 스님께서  출국장 2층으로 올라가 보자고 하셔서, 뜻밖에 2층에 있던 박물관도 방문하게 되었다.

별 기대없이 방문했다가... 진짜 명품이신 불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었다.

역시나~ 스승님 시키시는 대로 하면, 늘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

 

                                                 <인도식 채식 기내식~자인식 채식의 모습>

 

                                    <비행기에서 늘 창가자리는 스님께 드린다...스님께서 찍으신 사진>

 

태국 성지순례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현행자 2015.11.03 20:04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법승 삼보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_()_ 다녀오신지 얼마되지 않아 이렇게 일찍 태국 성지순례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 그동안 저는 아쉽게도 태국과는 인연이 없어 한번도 가 본적이 없었는데 큰스님께서 비행기 창가자리에서 찍으신 사진을 보니 저도 덩달아 같이 비행기 타고 있는 느낌이 들고, 다음편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속가 가족분들 시간 맞추기가 힘들셨을텐데 부처님의 가피로 다같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수월관음도 유리창에 큰스님께서 비치어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님과 큰스님이 나란히 함께 보이십니다. 항상 저희들 곁에서 대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옴아훔 _()_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행자 2015.11.04 09:28

    항상 하시는 불보살님들과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니다_()_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순례 일정을 짜고, 부처님의 나라 태국을 통해 저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하시는 스승님께 감사드리며 소중히 글을 읽습니다. '채식축제'기간에 맞춰 태국을 가보고 싶네요. . 참 살고싶은 나라입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스님 한분이 나온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두분이나 출가 를 하신 거룩한 인연들. 이런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내신 속가 가족분들, 그 기회를 부처님 인연으로 크게 회향하시는 스승님을 뵈면서 정말로 많이 배웁니다.
    스님들의 순례 이야기는 준비부터 귀국까지 모든 과정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부처님 바른 인을 심어주시고자 하시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쉽게 생각해서 그냥 마음 편하게 여행하셔도 될 일을 미혹한 저희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도록 글 한문장, 사진 한장 다... 중생을 생각하시는 그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 순례 일정을 몰라 흔한 인사 한마디도 드리지 못했는데, 바쁜 일과 중에도 정리 하셔서 이렇게 올려주시니 그냥 읽기 참으로 죄송합니다. 스승님의 크신 마음 다 헤아려 받아들이기에는 저의 그릇이 많이 모자라지만, 감사히 잘 보고 배우겠습니다. 옴아훔_()_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김은선 2015.11.04 09:30

    나무아미타불()()()
    성지 순례 가보고 싶네요^^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덕화행자 2015.11.04 11:17

    삼보에 귀의 합니다
    오랫만에 스님들 사진을 보니 반갑습니다
    속가의 인연 조차 소중하게 받고 회향 하시는
    스님들 보살행을 잘 배웁니다
    저희들은 단순히 즐기려 또는 궁금해서 가기가 쉬운데 스님들께서는 자리이타의 행이 보여집니다
    분주하게 다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인연들이
    더 유익하고 전법에 도움이되는 계획과 움직임으로 나타나기를 힘쓰겠습니다
    속가 어머니 보살님께서 복을 많이 지으셔서
    두분 바른 수행자가 나오셨나 봅니다
    수월관음도가 2층 박물관에 있는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합장 배례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정범 2015.11.06 12:29

    도석이란 사람이 정봉스님에게 있는 악감정 딱 버리고 정봉스님과 마주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악감정이란 몇일 자고 일어나면 잊어 먹을 실체도 없는 아지랑이 같은 그 번뇌 하나 때문에...엄청난 일이 일어나는구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행 행자 2015.11.06 12:45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법승 삼보에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다해 귀의하지 못하였고,
    삼보의 공덕을 진정으로 감사드리지 못하였으며, 정성 다해 공양올리지 못한
    지난 날의 모든 허물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인 자신을 꾸준히 살펴봄을 통해
    무지무명으로 인한 거짓된 자아의식을 지혜로 바꾸지 못한 채,
    자아의식에 수행과 불법이라는 장식을 달아
    바깥을 향해 온갖 잣대와 평가를 들이밀며 불법을 무기로 삼아 휘두른 모든 수행자들의 허물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오탁악세의 말법 시대에 세속팔풍이 몰아치는 엄혹한 현실에서
    ‘문수보살님의 대원력’을 다시 읽어 보니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은 미어집니다.

    천만발자국 떼어 구할 바 없는 중생을 제도하시겠다는 거룩한 스승님의 원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홍서원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가슴 깊이 참회합니다.

    이제 비로소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만나 진실로 배우려는 행자들이 있사오니,
    비할 바 없는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속해서 설해주시길 간절히 두손 모아 청하옵니다.
    옴아훔 벤자 구루 뻬마 싯디 훔!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산 2015.11.08 16:04

    안녕하세요 스님. 홍서원에 의지한다고 떠들면서 댓글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지금도 음식조절 하나 못하고 담배도 못 끊고 기도도 어떤 수행도 스님과의 약속 어떤 것도 하나 못 지키고 있습니다. 매번 못지킨다, 못지킨다 말만 하느라 참회도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회한다는 거짓말도 이제는 저를 괴롭게 합니다.. 신기한 거는 그럼에도 스님한테 들었던 법문이나 짧지만 홍서원과 인연 지었던 일들을 생각만 하면 큰 힘이되고 기분이 너무도 좋습니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어도 굵은 마음의 기둥이 받치고 있어 큰 걱정은 없습니다. 제가 지은 악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과보를 가져온다 해도 그 끝에, 언젠가는 제발 부처님과 선지식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씨앗이 심어지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발원합니다.
    어쩌면 치졸한 마음으로 댓글을 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놀랍네요ㅋㅋ 항상 귀의하고 의지한다고 입으로 떠드는 저보다, 다른 마음을 가지고도 꾸준히 보고 댓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기독교인의 눈에는 부처님도 하나님의 자식인 것 처럼 보기에 따라 다르고, 각자의 근기에 따라 스님의 법문과 마음이 느껴지겠지요. 하지만 아주 혼탁하고 세속적이고 부끄럽게 살고 있는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스님 법문과 마음에는 분명히 바른 인의 씨앗을 심어주십니다. 그것을 자신의 근기로 지금 당장 인지하지 못해도 진짜 스님의 진실한 마음은 분명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인연을 얻지 안았나 싶습니다. 제 친구들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데... 부디 진심으로 저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실되게 전해줄 수 있는, 바른 인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선지식과 모든 불,보살님의 가피력에 감사하고 의지하고 싶습니다.
    스님 ㅋㅋ저도 진짜 복이 있으면 학교의 태국 학생을 통해서 신년에 태국에 갔다 올거 같아요. 15일 일정인데 비행기값하고 비상금 정도만 있으면 갔다 올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행동은 못 하지만 저도! 한번 갔다오고 전화 드릴게요. 음 약속도 못 지키고 거짓말만 해서 죄송합니다.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봉무무. 2015.11.08 19:14

    안산아,,,,너는 반드시 부처님품 안에서 바르게 살수있다!
    용기를내어 댓글달아줘서 너무 고맙구나!
    나는 항상 너를 믿고 기다린단다,
    신년에 태국간다고하니 기대된다~
    가기전에 꼭 홍서원 들렸다가거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