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야기 /2014년 | Posted by 보리심의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15.06.04 07:00

바른 견해가 바로 수행이다

대만에 도착한 날, 세 자매와 함께 한번 홍서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준홍(鈞鴻) 거사님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공항으로 스님을 모시러 나왔다.

잠시 스님을 내려드리고 나서, 저녁 퇴근 후에 자신의 부인과 능엄경을 평소에 공부하는 지인을 데리고

다시 스님께 법문을 청하러 왔다.

 

법문은 다음의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선사님께서는 한국에서 어떤 방편으로 수행을 가르치십니까?"

 

스님께서는 곧바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수행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지금 곧바로 자유와 행복을 얻으세요.

수행하기 전에, 바로 지금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뒤로 미룰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얻을 수 있는데, 왜 수행을 해서 뒤로 미룹니까?"

 

그러자 이렇게 질문이 나왔다.

 

"그러면 어떻게 그것을 지금 당장에 얻을 수 있나요?"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우리는 '어떻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미 원만구족한데 스스로가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에 할 일이 있기 때문이죠. 먼저 세상의 일을 끝마쳐야 합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의미가 없고 허망합니다.

당신이 정말로 준비가 되어있다면, 지금 곧바로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는 겁니다. 준비가 안 된 이유는 애착과 삼독심, 허망한 일에 대한 애착 때문이죠.

모든 집착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살펴보세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입니까, 거짓입니까?

바깥 현상계는 모두 거짓입니다.

자신을 계속 살펴보세요.

누구입니까?"

 

"화두 같아요.."

 

"곧바로 자기 자신을 보세요! 화두나 선정이 필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이 몸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몸을 꿈과 같다고 생각한다면, 이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잖아요.

꿈과 같다면, 그것은 없는 거예요. 사실 없어요. 몸이란 것은 없고, 우리 몸은 비어있고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데 바보같이 없는 것에 집착을 하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비어있고 걸림없는 나"를 자각해보세요.

사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존재하지 않아요. 미혹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거죠"

 

"그렇다면 생각을 멈추고 제 마음을 봐야 합니까?

 

"생각을 멈출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생각이 환이니까요, 멈출 필요가 없어요.

생각은 비어있고,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데, 왜 생각이라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진정한 자유를 이렇게 얻는 것입니다.

생각 그 자체가 바로 무념이예요.

마음과 부처, 중생이 아무 차별이 없어요.

이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정견을 가지세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견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완전하기 때문이죠.

스스로가 나는 지금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완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견해예요.

광대무변한 허공!

허공은 완전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완전합니다.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참된 성품이 바로 이 허공과 같아요."

 

"그러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까?

 

"애를 써도 안써도 다 문제가 없습니다.

허공에 번개가 치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허공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허공과 같은 마음이 당신입니다. 이것이 정견입니다.

당신은 부사의한 공성입니다. 정견을 지니세요. 

수행을 통해 무엇이 되기를 원다면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진정한 수행은 바로 정견을 지니는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명상이 아니예요.

진정한 명상은 당신이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정견을 자각하는 것이 수행이네요"

 

"정견을 확립하면, 모든 환영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완전한 진리에 안주할 수 있죠. 현상계는 모두 사라집니다. 

이 바깥 현상계가 실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정견을 확립하는 순간, 현상계는 다 사라져요.

현상계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상계를 수용하고,

현상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비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정견을 확립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콧노래를 부르면서 갈 수 있어요.

아무 문제가 없죠. 언제나 자유로운 것이 진리입니다.

애초부터 자유로워요,

그것이 바른 수행입니다 ."

 

한참의 침묵이 흐른 뒤,

준홍거사님이 스님의 법문 끝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무무스님 감사합니다. 이제 이해할 수 있고 또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깨달으려면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제게 너무도 귀한 것은,

제가 완전해지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정견을 자각하기 위해 수행할 수 있음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문제없음, 완전함에 대한 자각이 당신을 진리(진정한 자유)로 이끌어 줍니다."

 

늘 타인에게 베풀고 착하게 살면서 능엄경을 독송하는 준홍(鈞鴻)거사님과 이윤(譯云) 보살님을 위해,

스님께서는 대만에 도착하신 바로 그날부터 중요한 법문을 해주셨다.

그 뒤로, 스님께서 대만에 계시는 동안, 부부가 모두 직장일로 바쁜 와중에도

저녁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와서 법문을 듣고 환희심을 내었다.

스님께서 팥을 좋아하신다는 소식을 세 자매로 부터 들은 뒤에,

유기농 단팥빵과 정성스럽게 쑤운 팥죽을 공양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만 불자님들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지면상 법문의 전부를 올리지 못하고 요약해서 올린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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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tu.be/U75HiC0WU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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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묘덕화 2015.06.04 07:38

    지극한 마음으로
    불 법 승 삼보에 귀의 합니다
    바른 견해가 바로 수행이다_()()(_
    완전해 지기위해 수행 하는것이 아니라
    자각 하기위해 하신다는
    말씀 ~~대만 불자님 신심에
    잘 배웁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이지혜 2015.06.04 08:07

    노 플라블럼~!^^ 인도여행에 관란 책을 보니, 인도사람들은 시종일관 '노 플라블럼' 이라고 한다던데요**^^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상이
    너무 높아지는 이유가 어렵게 배우고 어려운것들을 해내고 어려운말들을 사용하고..그런데 실상 본인들은 자유를 얻지 못하고..그러니 에고만 계속 자라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님 법문을 뵈오니 우선 마음이 편해집니다! 거사님 말씀처럼 모든것을 다 제가 깨닫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바르게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정말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굉장이 가벼워 지는 기분입니다. 그러면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오늘은 이 '문제없음'이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날것 같습니다. 이
    단어가 너무 좋네요! '문제없음'! '
    감사합니다_()_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수현 2015.06.04 13:08

    진리는 인종, 언어, 나라간의 장벽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우주 법계에서든 다 통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선지식이 계시다면 저 같았으면 찾아뵈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선뜻 마음을 못 내었을 것 같습니다. 대만 불자님들의 신심을 찬탄합니다. 참으로 본 받고 싶습니다. 지금껏 수동적으로 살았던 제 자신을 또한 반성합니다. 스님 법문을 듣고 나서 방향을 수정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직 다듬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편히 바라보겠습니다. 제가 이미 완전하다는 정견을 갖고 그것을 자각하기 위해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본래부터 문제가 없는 존재입니다. 감사합니다. _()()()_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경호 2015.06.04 15:01

    정말 귀한 법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봉스님 _()_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Icon 윤선올림 2015.06.04 15:12

    법문 읽는 내내 무척 설레이며 보물을 발견할때처럼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느낌이었읍니다
    귀한 가르침 감사드리오며 잊지않겠읍니다_()_

  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수 2015.06.04 18:40

    안녕하세요.
    지난 월요일에 우연히 홍서원 다큐멘터리(sbs)를 유투브로 보게 됐습니다.
    스님들의 맑은 얼굴빛과 자연과 꼭 닮은 삶에 깊이 감명받아
    며칠간 보리심의 새싹 글들과 법문을 계속 읽고 들었네요
    (지금 외국에 있어 책을 구할 수는 없고요. 곧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본래성품, 꿈을 깨면 내가 부처라는 정봉스님 말씀,
    현현스님의 맑은 낯빛, 천진스님의 청정한 글들 모두모두 감사드리며,
    앞으로 보리심의 새싹에 자주 들르겠습니다.
    삼배 올리며 감사드립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봉무무 2015.06.05 06:15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인연으로 만난것에 감사드립니다~^^_()_
      한국에 나오시면 주소 연락주세요~
      도원행보살님께서 법보시하신 책 드릴께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혜수 2015.06.05 17:48

      댓글 감사드립니다. 스님들 뵈며 신심과 환희심이 커지는 것 같아요^^. 기회 만들어 찾아뵙고 싶습니다. 부처님법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원행 2015.06.04 18:52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오며 그 한량없는 덕을 찬탄합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사가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당신은 태초부터 아무런 문제 없는 완전하고 원만구족하고 자유로운 존재임을 스님께서 이 법회를 통해 알려주시는군요!
    귀한 가르침 들을 수 있게 법석자리를 마련하시고 법문 청해주신 대만 신도분들의 신심을 또한 찬탄합니다!
    마지막 법문 내용으로 시작하는 동영상의 아름다운 모습과 음악소리,, 마치 허공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들려집니다. 오늘 직장일이 바빴지만, 그리고 세속의 일들을 아직 해야 하지만, 이 정견의 법문과 믿음으로
    콧노래 부르면서 즐거이 하겠습니다~~
    같이 환희해주시는 도반님들에 대해서도 찬탄합니다!! (오늘은 계속 느낌표입니다!! ^^)
    진리 속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옴 아 훔!

  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우 스님 2015.06.05 08:18

    큰 스님, 귀한 법문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본래 완전한 존재라는 말씀을 듣고 용기와 자유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큰 스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정견을 가지고 바른 법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옴 아 훔 바즈라 구루 빼마 싯디 훔'

  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관 2015.06.07 14:38

    거룩하고 위대하신 삼보에 귀의합니다.
    귀한 법문을 설해주신 정봉 큰스님, 이렇게 인터넷으로 법을 전해 들을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시는 천진 현현스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보리심의 씨앗을 잘 받아 지니겠습니다. 옴아훔~

  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그라미 2016.09.06 10:08


    너무나도 위대하시고 자비로우신 삼보에 귀의하오며
    먼 곳 까지 가셔서 법을 설하신 선지식 스승님께 공경정례 합니다._()_()_()_

    다 담아 내지 못하는 제가 안타깝습니다.
    청문하여 주신 대만의 불자님 수희합니다.
    흐린 하늘에 밝은 한줄기 햇살이 퍼지는 느낌입니다.
    이 밝은 마음 부처님께 공양 올립니다.
    그리고 오늘 만나는 분들께도 밝은 마음 전하겠습니다.

    옴 아 훔 _()_()_()_


  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그...원 2019.09.01 07:42

    옴 아 훔__()__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법.승 삼보에 무한 귀의합니다__()__

    은혜로우신 스승님!
    스승님께서 바른 견해를 일러주시어 곧바로 진리에 안주하여 자유를 얻습니다.

    생각 되어 지는 모든 것 '망소'
    이 망소는 좀체 떨어지지도 않고 딱 붙어서 생각을 일으키고 착각을 일으키고 있지만...


    선지식스승님께서 안 계셨더라면 세세생생 망소로 고통 받았겠지요!
    법문을 날마다 의지하여 법등명 자등명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원래의 나를 자각하고
    그래서 세세생생보살도가 되어지기를
    마음을 먹어 봅니다.

    스승님 오늘도 스승님 감로법을 듣고 신나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__()__

    오래도록 저희곁에 계셔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__()__

    무량수 무량광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하살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