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수행하러 오는 분들에게, 가끔씩 정봉스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신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인지 한 번 말해봐요..."

이 질문을 받은 많은 분들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어렸을 때인 것 같아요...'라고들 대답하곤 한다.

나는 스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왜 저 질문을 하실까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더듬더듬 과거를 되짚어가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이,
과연 우리의 수행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러나,
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은 스님의 대답속에 있었다.
사람들이 더듬더듬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대답을 하면,
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때, 바로 그 때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잘~ 간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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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짧은 순간이나마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릴 때(단, 연애초창기--)...
목욕탕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일 때...
좋은 사람과 마주 보고 있을 때...
일 끝내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때...
거울보고 화장할 때...
점심 먹고 담패 한개피 태울 때...
낚시터에서 물끄러미 물을 바라볼 때...
좋은 경치를 구경할 때...

가지 가지의 순간, 우리들은 문득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이 행복감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기에...

그 행복했던 순간을 반복하면 다시금 그 행복감이 밀려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자꾸자꾸 만나야 되고, 몸이 지치면 목욕탕에 가게 되고, 커피나 담배에 중독이 되기도 하고, 낚시나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게 되지만...
왠지 스스로 '난 참 행복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행복은 어떻게 찾아오는 것인지, 반짝이는 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봉스님의 말씀처럼'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잘 간직하기'위해,
우선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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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득 문득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감이 외부의 어떤 것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어떤 사람, 어떤 장소, 어떤 음식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은 절대로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밖으로 치닫던 우리의 마음이, 잠시 쉬어지게 되었을 때,
우리의 본성과 계합하면서 문득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까르마빠 존자님에 대한 책, '까르마빠, 나를 생각하세요'에는 다음과 같은 법문이 실려있다.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일은 세상에 많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 마음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을 키워 갈 수 있을까요? 보통 우리 마음은 마음을 흔드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음이 이런 식으로 흔들려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흐트러져 있으면 내적으로 안정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마음의 행복은 사라집니다. 이 망상들을 마음의 본질에 녹임으로써 행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들은 자신을 몸과 동일시 하기에, 목욕을 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지 않고, 내 몸 가까이 있기에 문득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리저리 늘 헤매이던 우리의 마음이,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만족감으로 그 마음이 잠시 쉬어지게 되었을 때 문득 행복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분열되고 흩어지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그 순간이 바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행복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외부의 사람이나 어떤 조건들에 의해 행복해 진다고 착각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놓치게 된다.

우리에게 문득 행복함을 주던 바깥 경계가 더이상 그 행복함을 주지 못하게 될 때,
이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하고 딴 사람을 찾아나서고,
이 물건이 아니었나 보다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고,
이 곳이 아니었나 보다하고 또 다른 곳을 찾아 다니게 되지만...
무지개를 잡으려는 사람이 아무리 들판을 내달려도,
가까이 갈 수록 무지개는 또 다시 저 너머에 있게되듯이...
행복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행복은 결코 올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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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우리집 새앙쥐가 품을 잡았다)


수행이란,
보통 사람들 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의 순간,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우리의 본성과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을...
우리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어떠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항상,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
내 마음의 연금술에 달통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뒤바뀐 생각에서 벗어나게 될 때,
어떠한 조건도 필요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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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려원 2008년 02월 12일 19시 27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옵고.........
    아~ 진심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본성을, 긍정의 마음을 키우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려 하지만
    자꾸 다시 게을러집니다. 그래도 불단을 차려놓아 좋습니다.
    소박하고 작지만 쳐다보고 있으면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게 됩니다.
    사실 신경이 쓰인다는 말이 더 많는 것 같습니다.
    -불단이 신경쓰여 예불을 드리는 경우가 많은 려원합장-

    •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년 02월 13일 12시 44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저희들도 참 좋은 마음입니다.
      조그마한 불단에 피어나는 향기는,
      안려원 보살님을 점차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행복의 세계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보살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기뻐합니다.
      언제 오실겁니까?ㅋㅋ

  2. 금강심 2008년 02월 13일 11시 33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까지 울면서 무지개를 쫒아 다닌 저에게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그 비밀을 가르쳐 주신 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쫒을수록 멀어지기만 하던 그 행복이 이제 제 안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쫒았던 무지개의 환영이 자꾸 유혹하는 것이 사실이네요. ㅡ,,ㅡ
    600년된 숭례문도 한 순간의 화마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 하겠어요.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그 열쇠를 여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을 새깁니다.
    참선을 한 후에 만나는 새글이 법의 비가 되어 제 자그마한 보리심의 새싹에 물을 주네요. 오늘 하루도 보리심안에 살겠습니다.
    그러자고 다시 마음을 껴잡습니다.
    - 행복한 강심 합장 -

    •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년 02월 13일 12시 40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후유~~~~
      정봉스님의 안도의 숨소리에,
      여기 보리심 승가 스님들이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수희보살님의 찬탄이 영원히 이어져서, 온누리에 그 혜택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언제올래?ㅋㅋ

  3. 선정심 2008년 02월 26일 08시 53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세요
    마음이 어지러울때마다. 들러서 여전히 좋은 글들 보면서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지 않으면 사는것도 훨씬 나을것 같은데 ㅎㅎ
    마음의 짐이 나날이 무거워집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보리심의 새싹 2008년 02월 26일 13시 05분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한동안 조용하길래....걱정반, 안위반...
      소식을 접하니, 안심이 됩니다.
      세상살이가 항상 꿈과 같아서
      옳다고 할만하것이 없지요...
      그래도,
      선정심 보살님의 삶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오늘도 부처님 공부 놓치지 마시라고 부탁드립니다.
      우선 달콤한 설탕맛이 혀를 유혹하지만,
      조금만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잘 살펴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자가
      더욱더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정심 보살님, 다시 만나서 기뻐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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