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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가야 대탑앞에서 채식운동을 하고 있는 티벳 동물보호 단체(TVA) 회원들>


보드가야의 대탑을 돌고 있는데, 아주 큰 플랭카드가 눈에 들어 왔다.  

"모든 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는 수행자가, 어찌 중생의 살을 먹을 수 있겠는가?"

보드가야의 대탑을 참배 온 많은 수행자들을 일깨우기 위해서, 티벳동물보호 단체에서 붙인 문구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플랭카드 외에도 대탑 구석구석에는 채식을 권장하는 많은 포스터들과 기도문들이 붙어있었다.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도살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전시하기도 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고승Kyabje Chatral Rinpoche 의 법문을 유포하기도 하면서, 티벳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채식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맨 처음 이 단체가 생겼을 때, 주위 사람들이 '티벳인들이 고기를 포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많이들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인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이들의 운동은, 벌써 많은 티벳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우리가 보드가야에 있었을 때, 까규파의 몬람기도(기원법회)가 열렸었다. 4천 5백명이 넘는 스님들과 세계각지에서 온 2천명이 넘는 불자들로 가득 메워진, 정말 대단한 야단법석이었다. 이 법회를 이끄신 분은 다름다닌 제 17대 까르마빠 존자였는데, 갓 20살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혜와 덕상을 구족하신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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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 라마존자와 함께한 까르마빠 존자>


그런데 이 분께서 하루는 기원법회 중에 채식에 대한 법문을 하셨다. 이 법문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 러시아어로 동시 통역되어, 그 자리에 참석했던 티벳스님들과 전세계 불자들에게 전해졌다.

까르마빠 존자께서도 티벳의 어느 가난한  유목민 집안에 태어나셨다. 그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축을 도살하는 장면을 때때로 보아왔는데, 그때마다 도살되는 동물에 대한 연민심으로 무척이나  괴로워 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 채식에 대해 언급한 역대 조사들의 어록과 경전등을 수없이 읽었어도, 당신이 어렸을 때 느꼈던 그 당시의 연민심만큼 강렬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불자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내재된 자비심의 힘을 믿어보라고 당부하셨다.

비록 채식을 시작하신 것은 몇 년이 되지 않았지만, 당신이 티벳불교의 큰 어른으로서, 또 세계의 종교적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법문에서 대승불자는 왜 채식을 해야만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시면서, 앞으로 까규파에 속하는 모든 사원에서는 육식을 금한다고 선포하셨다.

또한 당장에 채식으로 바꾸지 못하더라도, 서서히 고기를 줄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루에 한끼만 고기 먹을 사람, 일주일에 한 번만 고기 먹을 사람, 기도기간중에 고기 안 먹을 사람 등을 제안하시며, 자신이 결심한 사항에 손을 들게 하셨다. 존자님의 질문과 격려에 법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채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서약을 세우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자비로운 스승의 모습인가?


고기보다 풀이 더 귀했던 설산고원 티벳에서, 고기를 주식으로 삼았던 티벳사람들.

그러나 자비심에 대한 가르침을 소중히 했던 티벳불교는, '인도'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이제는 채소를 구입하는 것이 수월해진 변화된 티벳환경속에서...스스로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뜻깊은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까르마빠 존자를 비롯한 선지식들의 크나큰 자비심을 보면서, 이제 한국불교도 채식에 대한 적극적인 법문을, 영향력 있는 어른 스님부터 해주셨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들께서 먼저 모범을 보이셔야, 모든 불자들과 스님들이 따라서 바뀌게 될 것은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까르마빠 존자의 채식에 대한 법문>

제 17대 까르마빠 존자의 채식에 대한 글

-2007년 1월 3일 보름, 인도 보드가야에서 열린 까규 몬람 법회에서 하신 법문입니다.

-<보리심의 새싹> 정봉, 천진, 현현은 이 귀중한 법문을 번역한 공덕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대자비심을 발하여 무상정등보리심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30분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육식을 포기하고 채식을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육식을 포기하는 것은 이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어떻게 수행에 적용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기에,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기도를 합시다.

(염불)

일반적으로 수계 받은 사람에게, 스님이건 아니건 간에 육식이 허용 되냐고 묻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하겠죠. 그 이유로는 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으면 동물을 살생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이 세상에 고기를 먹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고기를 만드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육식을 하는 것과 살생은 매우 관련이 있고 또한 살생이라는 악업은 육식이 그 중대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지금 이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만일 진주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진주조개를 살생하는 일의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 특정 옷이나 실크를 입는다면 그 또한 특정 동물의 가죽이나 털 또는 누에로 만들어졌기에 또한 살생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만약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곡식 같은 것을 먹기 때문에 이 또한 땅속의 벌레들이 파헤쳐져서 새들이 내려와 쪼아 먹게 되기에, 수많은 존재들이 죽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누군가 억지를 써서) 양이 있으니까 양을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양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뿐더러 존재 자체가 악업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단지 존재하는 것과 악업을 실제로 저지르는 것이 동일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전에 중국에 돼지를 도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일 돼지를 도살했기에 그 사람의 칼은 피로 물들어 있었지요. 가끔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만 하지? 매일 돼지를 죽이고 있잖아.” 그러나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건 내가 돼지를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야. 다른 사람이 돼지고기를 먹기를 원하고 필요로 하니까, 내가 이 일을 하는거지.” 이렇게 그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습니다.

도살장 옆에는 큰 절이 있었고, 그 절에는 대종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매일 아침이면 대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돼지를 도살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절에서 대종을 울리지 않아서 그만 늦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날 도살하려고 했던 돼지는 새끼가 열 마리 있는 암퇘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절에 가서 왜 종을 울리지 않았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 절의 주지스님이 말하기를,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10명의 존재가 나타나서 자신들을 살려달라고 하더랍니다. 그 스님이 “내가 어떻게 당신들을 살릴 수 있겠소?”라고 물으니 “종만 울리지 않으면 우리 모두를 살리실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기에 오늘 아침 종을 울리지 않았다고 하더랍니다. 그 때, 이 말을 들은 도살하는 사람은 크게 느낀바가 있어서 그 날 이후로 돼지를 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종을 울리는 것이 돼지를 죽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가끔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 또한 살생의 원인이 되는 종은 울리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한 가지 원인 그 자체로는 문제의 실질적인 원인이 될 수가 없지요.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지요.

그러나 부처님께서 스님들에게 육식을 허용하셨건 안 하셨건 간에-
율장에 보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경우, 즉 삼정육에 대한 언급과 먹어서는 안 되는 고기 종류 등을 언급하고 있지요- 대승불교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율장에서는 삼정육이라고 해서, 세 가지의 깨끗한 고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먹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위해 죽이지 않았다 등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너무나 고기에 대해 탐착을 하고 또 고기맛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기에, 이 고기가 자신을 위해 특별히 도살되었는지 아닌지 모르게 됩니다. 가끔 사람들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고기 좀 줘.”라고 말을 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저 또한 고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고기 요리가 나오면 아주 빨리 먹어버리곤 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의 고기는 빨리 동이 나곤 했는데, 가끔 어떤 스님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드셔서 고기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곧장 스님들 공양간으로 가서 스님들 고기를 달라고 했었습니다. 제가 고기를 즐겼기 때문에 제 주변의 사람들도 제 영향을 받았고 저는 고기를 그들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 고기 만두 먹고 싶다. 만두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고기만두를 먹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은 절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고기에 대한 강한 탐착을 가지거나 고기를 먹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초심 보살들은 고기를 먹는 것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식당에 가서 “닭고기 좀 주세요.”라고 할 때, 그 식당에 이미 닭고기가 있는지 아니면 닭고기가 없어서 닭을 잡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살들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관세음보살님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위대한 대보살이 아니라, 우리같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자 하는 평범한 보살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보살계에 따르면, 비록 율장에서 허락된 세 가지 깨끗한 고기라 할지라도, 보살이나 초심보살들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기맛에 대한 엄청난 탐착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기를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살의 삶’에서는 육식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말했을 때, 결코 율장에는 허용되어 있다고 해서 육식을 하라고 하는 말도 아니고, 율장이 좋지 않다는 그런 말도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든 중생을 우리 자신의 아들, 딸과 같이 보아야 하는데, 우리가 고기를 먹는다면 단지 음식을 위해서, 우리가 우리의 자식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 존재들을 저버린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에 고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보살의 관점에서 금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성문의 관점에서 또한 좋지 않게 여겨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을 위해 죽이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또는 의심이 된다면, 그 동물은 여러분의 소비를 위해 도살당한 것입니다. 깨끗한 고기가 될 수 없지요. 우리가 앞에서 말했듯이 세 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고기 즉, 당신을 위해 도살되지 않았고 그렇다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라고 할지라도... ‘보살의 삶’에서는 그 고기를 먹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티벳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들은 우리에게 공양 올려진 고기를 대게 먹습니다. 티벳에서는 큰스님이 마을에 가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양이나 야크 같은 것을 잡고, 스님은 진언을 외우고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스님이 매우 법력이 뛰어난 스님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누구도 자신을 위해 특별히 공양 올려진 고기나 자신을 위해 도살되어진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암도 지방에 조낭 스님이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남자가 스님께 막걸리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스님에게 술에 가피를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남자는 스님이 가피를 내리면 마셔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겁니다. 그러자 그 스님은 “어떻게 가피를 내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가피를 내리는 법을 모른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티벳에서는 가끔 야크를 도살할 때 목을 졸라서 죽이는데, 목을 졸라 죽이면서 가피를 내린다면, 그렇다고 그 야크가 죽지 않느냐? 마찬가지로 나는 당신이 술을 마시고도 어떠한 실수도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가피를 내릴 능력은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티벳이건 어디건, 스님들이나 혹은 크게 깨달은 사람일지라도 부처님께서 말씀해 놓으신 계율을 따라야만 합니다. 수많은 선지식들과 위대하게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인도에도 계시고 또 티벳에도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 누구도 ‘나는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술 마시고 고기를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그런 것이 아니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까규파 전통에 따라, 우리는 역대 조사들과 또 까규파의 스승들이 육식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으며 실천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디꿍 샥파 린포체께서는 디꿍파의 위대한 스승이신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아, 누구든지 고기를 먹거나 고기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기도 공양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를 완전히 고립시키는 사람이고 불법에 거역하는 사람이다.’ 제가 그것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분은 ‘어떤 사람이라도 고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불법을 거역하는 것이고 나를 거역하는 것이며, 그러한 사람은 불법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셨죠.


다른 위대한 스승들도 또한 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 모두는 만에 하나 어떤 사람이 고기를 먹고 또 고기를 먹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런 생각을 꿈에서 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은 절대 옳지도 않을뿐더러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밀교에 따라, 자신이 먹은 고기의 생명을 해탈시킬 수 있는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해집니다.

까르메 착메 린포체에 따르면, 다섯 가지 고기와 다섯 가지 감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오직 온전하게 깨달은 사람만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밀교에서는 사람고기/개고기/양고기/코끼리고기/소고기의 같은 다섯 가지의 고기와 똥/오줌/골수/정액/생리피와 같은 다섯 가지의 감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수행자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고, 의식이 아주 높아진 극소수의 수행자들이 세간에서는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남아 있는 미세한 분별심을 정화하는 도구와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존자님께서는 이런 밀교의 행법을 핑계 삼아 공양물로 고기를 올리고 자신이 또한 그 공양물을 먹는 풍습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밀교에 다섯 가지 고기와 다섯 가지 감로에 대해 수도 없이 언급되어 있는데, 그럼 이것은 뭐냐고 묻는다면, 린포체께서는 그것은 오직 의식이 가장 진화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똥이나 오줌 같은 것을 불단에 올려놓는다면, 그것은 아주 나쁜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비위가 상할 것입니다. 불단에 공양물을 올린다는 것은 위대한 스승들이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서 우리가 공양물을 올리고, 그로 인해 그 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럴 수 가 없죠. 우리가 선업을 쌓기 위해서 공양물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제 8대 까르마빠인 미꽤 도제께서도 규또 같은 기도 기간에 고기를 공양물로 올리는 것, 예를 들어 마하까라 기도 때, 술과 고기 등을 올리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만일 누군가 이런 짓을 한다면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며,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닐뿐더러 절대 나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모든 사원에서 고기나 술을 공양물로 올려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과일 등을 올리면 됩니다. 시킴지역에서는 규또나 마하깔라 기도 기간에 고기를 올려야만 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마하깔라 그 분이 직접 오신다면 고기를 드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마하깔라를 위해 올린 고기나 술의 공양물을 올리는 것은 완전히 쓸모없는 일입니다. 좋지 않은 일입니다.


8대 까르마빠께서는 <수행백송>에서 비구들이 포기해야하는 여덟 가지 물건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화엄경>에서 이것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여덟 가지가 모두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고기와 술 그리고 무기였습니다. 그분은 이런 것들을 보는 것조차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여덟 가지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까규파가 아니다’라고 하셨지요. 만일 포기하지 못한다면 까규파에서 나가면 되고 다른 곳에 가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고기를 먹는다면 까규파에 속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까규파인지 아닌지 알 수 없군요.


잠곤 꽁툴 린포체께서는 열반에 들기 전에, 계속해서 이런 말씀을 하고 또 하셨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은 육식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환생하기를 항상 기도하신다고요. 우리가 읽어보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많은 인용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겠습니까? <능엄경>,<입능가경>,  <대반열반경>과 같은 경전에서 명백하게 육식을 금했습니다. 때로 일부 육식이 허용되는 지역이 있을지라도, 그렇다고 육식이 권장되었던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육식을 하는 것이 좋고 육식을 하는 것이 문제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이 허용을 했던 것입니다. 티벳에서는 까규, 닝마, 샤까, 겔룩 그리고 조낭까지 모든 곳에서 육식을 강력히 금지했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한 열한 살 열두 살 때, 손금 보는 어떤 사람이 제 손금을 보고는 “당신이 23, 24살이 되면 아주 큰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그다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듣고는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인도로 망명을 왔지요. 망명오고 한 5, 6년이 지났을 때,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한 스님이 말하더군요. “손금 보는 사람이 당신에게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억하지 못하나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지요. “네, 기억합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말하길 “당신 생명에 큰 장애가 있답니다.” 보통 저는 죽음에 대해 심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난 까르마빠고 약간은 용기 있는 척 해야 되잖아요. 그러나 그 꿈에서 전 아주 크게 두려웠습니다. 제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심장은 빨리 뛰고 있었습니다. 비록 꿈이었지만 저 역시 어떤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은, 제가 만약 오래 산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8살부터 지금까지 사원에서 불법에 의해 길러졌기 때문에,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불법과 승가, 그리고 사원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저의 모든 의도와 행동이 지금까지는 그다지 나쁜 것이 없었습니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저는 불법과 모든 존재들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저에게 닥칠 이러한 장애를 없애기 위해서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생명을 살리는 것, 즉 방생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일반적인 견해로 보거나 특정 견해로 보거나 간에,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올해와 내년은 달라이 라마 존자님의 장애가 있는 해인데, 그래서 그분은 작년에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 것 등을 금지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몇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우선 숨을 한번 크게 쉬세요. ^^ 먼저 만일 당신이 까르마 까규파라면, 당신이 비구이든 비구니이든 재가 신도이건 간에, 당신은 고기를 사고 파는 일, 도살하는 일에 종사해서는 안 됩니다. 고기를 파는 일을 절대 하지 마세요. 이것이 첫 번째 일입니다.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 인도에 사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티벳에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듣기로 티벳에서는 환생자 조차 이런 일에 관여한다고 하더군요.


출푸사원의 경우,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살하는 곳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도살장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는 깜상(까르마 까규) 사원이 있는 곳에는 절대로 도살장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까규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지만, 우선은 깜상(까르마 까규)에 대해 이야기 해야만 합니다. 사원 토지 내에는 절대로 도살장이 있어서는 안 되고, 사원에 소속되어 있는 도살장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는 깜상(까르마 까규)의 전통을 따르는 비구, 비구니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명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와 비구니 스님들은 또한 공개적으로 고기를 요리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어떤 서양 잡지를 보니, 열 명의 스님들이 고기를 자르고 있는 사진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것은 보기에 마치 그들이 엄청난 양을 고기를 자르고 요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씩,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큰 행사 때 고기를 요리하는 일, 특히나 승복을 입고 그런 일을 하는 일은 반드시 해서는 안 됩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대게 우리들은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니었던 존재는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고기를 사러 승복을 입고서 정육점에 가게 됩니다. 우리가 정육점에 가는 이유가 고기 사러가는 것 외에 더 있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정육점에 가는 일을 줄여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로, 고기를 좀 살 일이 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만 합니다. 스님이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사는 것은 정말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기를 먹는 것을 줄여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세 끼를 먹는다고 하면 매끼가 아니라 한 끼 정도만 고기를 먹는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니면 “나는 한 달에 한번 고기를 먹을 거야.”라든지. 티벳인들은 보통 특별한 날, 보름이나 초하루, 정초나 열반재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기를 완전 포기할 수 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고기 먹는 것이 줄이기라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육식을 하는 사회에서는 고기를 포기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모든 사람이 채식을 하는 사회에서는 고기를 안 먹는 것이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육식을 한다면, 채식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다음시간에 제가 묻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루에 세끼가 아니라 한 끼만 고기를 먹을 것인지.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주세요. 제가 일일이 지켜볼 수 는 없지만, 여러분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야만 합니다. 또 묻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특별한 날에 고기를 먹는 것을 포기할 것인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예 고기 먹는 것을 완전히 포기할 것인지.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리 생각할 것도 없어요. 그냥 결정만 하세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정말 쓸모없는 일입니다. 단지 결정만 하십시오.


그리고 제가 잠시 잊고 말 안한 것이 있는데, 깜상 까규파에 속하는 모든 사원의 공양간에서는 어떠한 고기 요리도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원 공양간에 고기를 가지고 들어와서 요리를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저를 선지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일뿐더러 여러분은 까르마 까규에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티벳에서는 예전에는 채식을 하는 것이 매우,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러난 이제는 중국인들의 친절함 덕분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기가 당신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량이 아닙니다. 다른 것들도 있고, 야채들도 있습니다.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육식은 좋지 않고, 추하고, 또 건강에도 해롭다는 견해를 계속 길러가야 합니다. 채식은 달라이라마, 그리고 아포 가가(존자님의 어렸을 때 이름)의 장수를 위해서도 아주 좋습니다. 여러분이 아포 가가가 장수하기를 바란다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근본 스승님들과 모든 위대한 존재들이 장수하시길 원한다면, 고기를 줄이거나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서약을 한다면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여러분의 첫 번째 서약이 매우 명확하고 견고하다면, 두 번째의 서약도 훌륭하고 세 번째의 서약도 훌륭할 것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서약은 반드시 매우 견고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로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음에서 꺼려진다면 서약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시간에 존자께서는 대중들에게 물으면서 일일이 손들어 보게 하시고는, 손을 든 사람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하루에 한 끼만 고기를 먹을 사람,

일주일에 한 번만 고기를 먹을 사람,

특별한 날, 고기를 먹지 않을 사람,

정해진 몇 년간, 고기를 전혀 먹지 않을 사람,

고기 먹는 것을 서서히 줄여서 결국에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을 사람


사람들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약속한 것에 대해서 손을 들었고,

모든 사찰이나 센터에서도 리스트를 작성해서 당신께 보여준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재밌게 말씀하셨습니다. 

“옆 사람이 어디에 손드는지 보셨죠? 앞으로 잘 지켜보시고, 잊지 마세요. 그리고 육식에 대해서 이해하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특히 암도 지역 분들은 (깡시골이라 우스개 소리를 할 때 많이 언급되지요) 아마도 제 티벳말이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잘 설명해 주세요.”



** 번역을 마치며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내리셨습니까?

여러분도 크나큰 자비심을 내어서 채식을 실천하시는 수행자가 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까르마빠 존자님과 역대 선지식의 크나큰 자비심에 귀의하오며,

<보리심의 새싹> 정봉, 천진, 현현 정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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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부처님께서 6년 고행하신 곳.
     부처님의 6년 고행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찌 채식을 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