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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30년전 그 고목나무

올해 9월 마지막 법회를 마친 뒤, 스승님을 모시고 해인사에 다녀왔습니다.

30년전인 1986년 초가을 어느 날, 스승님께서는 해인사로 향하셨습니다.

혜암큰스님이 주신 '부모미생전 본래면목' 화두에 대한 답을 편지를 보내시고 나서,

어른 스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버스 운전을 마친 늦은 밤, 막차를 타고,

또 차가 끊어진 곳부터는 밤새도록 걸어서... 그렇게 해인사로 가셨습니다.

해인사 입구 땅바닥에서 절을 하시며, 간절히 원력을 세우셨던 그 자리...

그곳을 스승님과 함께 가보았습니다.

그런데...놀랍게도 그 때의 그 고목나무가 아직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목나무 위에는 새롭게 싹이 올라와 생명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모두 그 나무 아래서, 새롭게 올라온 생명을 오래도록 올려보았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나무가 함께 증명했던 스승님의 큰 원력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당암에 올라가 혜암스님 영정에 절을 올리고 장경각을 참배했습니다.

장경각 법당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처님 법이 없으면 세상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잖아.

팔만대장경이 가장 소중한 보물인데, 보물이 보물인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호법신중님들, 불보살님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잘 지켜시고 보호해주시고,

불법이 잘 성행하도록 지켜주십시요."

 

불전에 공양을 올리시고 지극히 삼배를 올리시는 스승님을 뵈면서,

부처님의 소중한 법은, 이렇게 깨달으신 스승님들에 의해 소중히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들도 보리심을 발해, 소중한 부처님 법을 수행하여 존재계를 이익되게 하길...

간절히 발원하는 하루였습니다.

 

 

 

혜암스님과의 인연 이야기를 더 읽어보시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www.borisim.net/100

 

 

*채식식당 정보

해인사로 가는 길에는 거창휴게소가 있습니다.

이 뜻밖의 장소에는 뜻밖의 채식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채식라면~

 

 

국물라면과 비빔라면이 있는데, 국물라면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주는 '파'를 빼달라고 하면

무오신채 채식라면을 드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주~매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