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정진 | Posted by 보리심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06.07.25 09:15

맑은 기운 받고 싶으세요?

요즘 기수련이 대중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에 익숙해있다.
"자~! 후하고 내 안에 있는 탁한 기운 내보내시고,
  또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우주의 맑은 기운을 들이마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더 깨어있는 의식으로 이러한 말들을 살펴보면,
나의 탁한 기운을 내보내고 좋고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그 마음이
굉장히 이기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티벳밀교 수행에는 다음과 같은 관상법이 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검은 연기로 내 안으로 들어오고,
숨을 내쉴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자비스럽고 평온한 에너지가 흰빛으로 나간다"

은사스님께서도 언제나 나에게 말씀하셨다.
"항상 좋은 것만 취하려 하고, 나쁜 것은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니 안의 무한한 능력이 사장된다. 수행자는 항상 어떠한 것이든지 황금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받아들인 나쁜 기운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자비와 반야의 용광로 속에 녹아내려 자비와 지혜의 원료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갖가지 모양의 주물들.. 아무리 무시무시한 악마의 형상일지라도, 아무리 쭈르러져 못생긴 고물덩어리일지라도, 뜨거운 용광로에 녹으면 모든 겉모양은 사라지고 동일한 재료가 될 뿐이다. 그러면 다시 주물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부처님을 만들 수도, 예수님을 만들 수도, 귀여운 아기 천사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늘, 언제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 또 받아들인 것을 좋은 쪽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힘에 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 것인가? 화를 화로 되돌려주지 말고, 연민심과 자비심으로 바꾸어서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늘 맑은 기운만 받아들이고 탁한 기운은 내보내려는 사고는, 다른 사람에게서 자비와 사랑의 에너지는 착취하면서, 자신은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생각들만 쏟아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에게 무한한 자비와 사랑, 그리고 반야의 지혜가 본래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이... 사실상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된다.  

숨을 쉴 때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해롭게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세상을 이롭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비와 지혜를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직도 맑은 기운을 받고 싶은가, 아니면 맑은 기운을 내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