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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야기/홍서원 공양간 이야기

열려있는 참된 깨달음2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

 

생활 속에서 채식을 실천하고, 우리 주변의 모든 존재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자연히 환경문제가 눈에 들어오게 될 때가 있다. 부처님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맑은 물, 시원한 바람, 채소, 과일 등을 끊임없이 베풀어 주는 자연의 보시바라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존재계를 향한 감사의 마음들이 우러날 때, 좀 더 깨어있는 마음으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당연히, 어쩔 수없이 소비한다고 생각하는 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비누, 치약, 염색약, 화장품, 향수에 대한 자각이다.

 

합성계면활성제나 방부제, 인공색소, 인공향 등의 독성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들어간 화학적인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게 되면, 오염된 물이 하수도를 통해 강으로 들어가게 되어 강에 사는 많은 생물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 물론 그 결과, 무지에서 비롯된 악업은 업보가 되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채식을 꾸준히 하는 사람의 경우, 육식을 하는 사람과는 달리 체내 분비물들이 적게 나와서, 찌든 빨래가 줄어들게 된다.

 

요즘에는 100% 순식물성 천연세제가 나와서, 24시간 내에 생분해되어 수질오염을 시키지 않는 제품도 있고, 세탁볼(엠비오라)’이라고 아예 세제 없이 세탁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이 세탁볼을 구입하면, 몇 년 동안은 세제나 피죤 없이 물로만 세탁이 가능하다. 특히 산 속에 절이 있을 경우, 꼭 천연 세제나 세탁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에 살 경우에는, 생활하수가 나오는 곳에 연꽃이나 물옥잠, 돌미나리 등을 심어서 수질을 정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는 EM이라고 해서 환경을 정화해주는 미생물 효소도 있다. 이 미생물 효소는 수질정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식당이나 숙박업, 목욕탕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활용하면, 많은 복을 지을 수 있다. 흔히 절집에서 방생법회를 가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물고기 등을 방생하기 마련인데, 물고기 대신 EM으로 흙공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오염된 하천 등에 방생하면 썩어가는 하천을 되살릴 수 있어서 좋다.

 

주방세제의 경우, 화학적인 주방세제를 쓰면 수질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그릇에 남은 세제들을 다시 먹어야하는 일도 생기고, 화학성분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부들은 주부습진에 걸리게 된다. 요즘에는 세탁세제와 마찬가지로 100% 순식물성 주방세제가 나오기도 하지만, 채식을 할 경우 동물성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단지 아크릴 수세미로 닦기만 하여도 세제 없이 깨끗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 또한 나물 삶은 물, 차를 헹군 물, 쌀뜨물 등에 기름기가 있는 그릇을 씻으면 잘 씻긴다. 보통 시중에는 친환경 세제라는 이름으로 제품들이 출시되는데, 이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화학적인 세제에 자연 성분을 조금 첨가한 제품으로 천연세제와는 전혀 다른 종류로서, 수질오염을 시키고 건강을 해친다.

 

비누와 치약, 샴푸의 경우도, 일반 화학 제품보다 천연비누나 죽염을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환경보호에도 좋다. 적극적인 분들 중에는 집에서 천연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치약의 경우, 하얀 치아를 만들어 주는 미백효과는 강할지 몰라도, 그 강한 화학작용이 오히려 잇몸과 치아를 약화시키고 해치는 경우가 많다. 늘 치약을 쓰다가, 주변의 권유로 3번 구운 생활 죽염을 사용해보니, 잇몸이 아프고 피가 나는 문제, 이가 시린 문제 등이 많이 개선되었다. 염색약은 요즘 분들이 많이 애용하는 품목이지만, 수질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희끗희끗 변해가는 머리만큼 복덕자량이 쌓인다고 생각하고, 다른 생명들을 위해 크게 포기하시는 것이 좋겠다.

 

 

화장품 문제는, 여성분들에게는 참 예민한 문제이다. 예전에 홍서원에서 수행하거나 하루 묵고 가시는 분들을 위한 규율지침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화장품이나 로션, 향수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이 규율을 어떤 스님(천진스님^^;)의 속가 보살님이 읽으시고는, 걱정 가득하신 얼굴로 조심스레 하시는 말씀이,

 

 “스님……. 이런 글 붙여놓으면 홍서원에는 아무도 안와요……. 어떤 보살님들이 화장 안하고 절에 오겠습니까?”

 

여기 스님들은, 화장도 안하고, 로션, 스킨도 안 바르고, 최근에는 비누도 안 쓰고, 치약도 안 쓰니……. 가끔은 우리 스스로가 너무 멀리 왔나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수행자의 입장에서, 장품은 꼭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20111월에 우리 스님들이 다 함께 부처님 성도지인 인도 보드가야에 간 일이 있었다. 그 때는 마침 부처님 성도재일과 겹치게 되어 대만, 중국, 한국의 불자들과 서양, 티벳, 태국, 미얀마 등의 전 세계의 불자들이 다 모여든 상황이었다. 그 많은 불자님들 속에서도, 아무리 동양인이 비슷하게 생겼어도, 우리는 한국에서 온 보살님들을 100미터 밖에서도 식별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들 뒤 쪽에 말없이 서 있어도 뒤에 한국 보살님들이 있구나.’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뻗치는 신심의 강렬한 파장과 함께 풍겨오는 강렬한 화장품 냄새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불자님들에게는 사실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맨 얼굴로 참배를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 보살님들은 새벽 4시에 나와도 예외 없이 얼굴에는 화장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일들이, 조금만 지혜롭게 살펴보면, 한국 사람만이 겪고 있는 특정 업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장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다른 나라 여성분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될 수 있지만, 한국 여성분들에게는 맨 얼굴로 나가는 것이 예의가 아니다라고까지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좀 더 본격적으로 수행을 시작하려한다면, 이 한국 땅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공통된 업보의 산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만일 화장품이 수행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화장은 하면 할수록 육체에 대한 애착은 강해지고, 여러모로 부작용이 많아서, 자신과 타인의 건강과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화학물질 덩어리라고 봐도 된다. 예전에 대기업 화장품 회사에 다니다가 양심선언을 하고, 화장품의 현실을 고발하는 책자를 낸 연구원들이 있었다. 그 분들 말에 따르면, 사람 피부에는 천연 보습제가 저절로 나오기 때문에,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오히려 이런 자연적인 작용을 가로막는다고 한다. 또한 화장품에는 온갖 화학 물질 뿐만이 아니라, 동물성 재료들과 수은,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각종 환경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품 속의 수은과 같은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은 몸속에 축적되면 간과 신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킨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저 요즘 화장품 냄새는 좀 이상한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피부를 좋게 한다고 지렁이나 돼지 태반 같은 각종 동물성 재료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많이 하는데, 그 잔인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또 이런 화장품이나 로션,비누 등을 쓰게 되면, 음식에도 당연히 중금속이나 화학물질들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무문관에 있는 동안, 올라오는 모든 외부 공양물에는 거의 대부분 화장품, 비누, 로션 냄새가 났다. 삶은 나물, 김치, 가래떡, 손수 말린 버섯, 심지어 맨 손으로 정성껏 뜯어 오신 시금치에도 화장품, 로션, 비누 냄새가 깊이 배어 있었다. 바깥 분들은 늘 모든 사람에게서 당연히 나는 냄새들이기 때문에, 음식을 드실 때도 그 음식에 화장품 냄새가 배어있는 것을 자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문관은 외부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된다. 대게 음식에 배인 화장품은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고, 끓는 물에 데쳐도 그 냄새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섭취된 화장품의 독성 성분들은,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우리 몸속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은 분들이 피부를 위해 화장품을 쓴다고 하지만, 사실 피부에 가장 좋은 것은 비누와 로션,화장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홍서원 스님들은 삭발할 때조차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무문관에서는 별달리 씻을 일도 없기 때문에, 겨울철은 아예 목욕도 안한다. 놀라운 점은 비누도 안 쓰고, 씻는 횟수마저 줄었는데, 피부는 더욱 건강해지고, 몸에는 냄새가 더 안 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매일 매일 샤워하는 문화는 매일 매일 고기 먹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이다. 채식을 하는 사람일수록, 자주 씻거나 굳이 비누로 씻을 필요가 없다. 비싼 화장품에 투자하는 돈으로,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구입한다면, 훨씬 더 좋은 피부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각종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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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독성가족 1,2부를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