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야기/홍서원 공양간 이야기 | Posted by 보리심 승가 홍서원 보리심의 새싹 2014.07.04 17:12

열려있는 참된 깨달음1

 

 

1. 채식이 바로 수행의 처음이다

 

  많은 분들이 수행을 하고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묻는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스님께선 채식 이야기를 먼저 꺼내시는데, 사람들은 스님의 깊으신 뜻은 이해하지 못한 채, 효과적인 다른 수행방편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수행방편이 있다고 해도,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면 깨달음은 얻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부처님과 같이 위없는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과연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어떤 분들은 철야정진을 하고, 삼천 배, 십만 배는 할 수는 있어도, 정작 매일 먹는 음식을 채식으로 바꾸기는 어려워하고, 또 채식이 수행과 상관이 없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자비심을 실천하지 못하고, 자신의 악한 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깨달음을 얻은 들 그 깨달음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부처님께서 모든 병의 원인은 육식이다.”고 말씀하셨다. 육식은 모든 면에서 수행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의 건강은 물론이고, 자비심을 증장시키고, 업보의 장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채식을 실천해야 수행을 바르게 시작할 수 있다. <능엄경>에 나오는 수행단계 중에 가장 처음 단계도 바로 정직한 마음의 바탕 위에, 오신채를 끊고, 욕심과 술, 고기를 끊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국 스님께서 늘 말씀하셨듯이, 지금 현대인들이 해야 하는 가장 큰 공부는 바로 음식에 달려 있다. 음식이 바로 부처를 만드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채식 동물과 육식 동물을 비교해보아도, 육식이 우리 심성에 얼마나 사악한 영향을 주는 지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이 되는 첫 걸음을 바르게 내딛을 수 있다면, 너무나 쉽게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만약 채식을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선근이 깊고, 이 공부를 할 자격을 갖춘 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자비의 마음을 갖춘 분들은, 이번 생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세세생생 날 적마다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분들이다. 이 글은 바르게 깨달음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소중한 분들을 위해 쓰여진 글이다. 모쪼록 꼼꼼히 읽고 지혜롭게 사유하여, 우리가 공통된 업보로 받고 있는 악업의 큰 물결을 거슬러, 영원한 행복과 자유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2. 업의 장애를 넘어서

 

육식과 업보, 참회와 지장경

 

채식이 업보의 장애도 덜 받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기는 아는데,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가만히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금새 자신이 했던 말이 진정으로 노력해 보고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굳이 부처님 법을 수행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지구상에는 다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때문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만일, 부처님 공부를 하면서도 여전히 고기가 먹고 싶다면……, 스스로가 자비심이 굉장히 메말라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직장 회식 때문에, 집안 식구들 때문에, 친척들 때문에 ……. ‘누구때문에 채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 마음의 핑계이다. 본인의 마음에 채식에 대한 결정적 인()이 심어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종교가 없는 일반인도 채식을 결심하고 난 뒤에는, 회식 때마다 콩햄을 들고 가서, 직장동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식구들이 채식을 거부하면, 식구들을 위해서 기호에 맞게 차려주면 된다. 하지만 급식 등의 바깥 음식들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고려해 본다면, 가족들이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집에서만이라도 다 함께 채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이 불법(佛法)세 살 먹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다 해도, 여든 먹은 노인이 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애착, 탐착의 마음으로 들여놓은 잘못된 습관들은, 아주 크게 마음을 내지 않는 이상, 참으로 고치기가 어렵다. 언젠가 여기에 출가하고 싶다고 찾아온 젊은 사람이 있었다. 스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출가 동기와 인적사항 등을 적으라고 하시며, 혹 본인이 살아오면서 잘 못 산 일이 있거나 참회할 일이 있으면 같이 적으라고 하셨다. 사실 그 젊은 처사는, 사회에서 규정해 놓은 도덕관념에 어긋나는 일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젊은 처사가 스님 시키신 대로 여러 가지를 적으면서, 마지막에 스스로는 잘 못한 일이 없다고 적어놓은 것을 보시고, 스님께서는 이 세상엔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하셨다.

 

우리가 정말로 모든 존재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일반적인 사회적 관습을 훨씬 뛰어 넘는, 아름답고, 자비롭고,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만 한다. 그 젊은 처사는 그 때까지도 채식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존재들의 생명 앞에서도 자신의 탐욕을 양보할 수 없다면,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은 감히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

 

스님을 친견하러 오신 분들 중에는, <수행이야기>, <행복이야기>를 읽고 스님의 법문이 진실로 마음에 와 닿아서, 술과 담배, 육식 등 자신이 들여온 나쁜 습관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스스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말씀해주실 때마다 마음에는 환희심이 일어난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를 읽고, 참회의 마음이 일어나서 <지장경>을 독경하셨던 분들, 그리고 육식을 끊기 시작한 분들이야말로, 이 수행의 길을 한 발 한 발 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길이 있다

 

생활에서 채식을 하는 일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팔정도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바른 직업인 정명(正命)’을 실천하는 것은 업보의 장애를 덜 받고, 수행을 바르게 이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스님을 친견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정말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다 보면, 세상에 이익이 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본인과 가족들이 별 탈 없이 살아가는데 비해, 어려운 직업을 가진 분들의 경우 본인이나 가족들이 여러 장애를 겪으며 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부처님께서 업보의 장애가 심하다고 말씀하신 직업들, 무기거래, 생명체의 거래(노예매매, 성매매 등), 술이나 마약거래, 육류 생산 및 도살업, 독약(화학약품)거래 또는 부정하게 부를 획득하는 사기, 속임수, 점술, 고리대금업 등의 직업을 가진 분들은, 비록 지금 당장에 다른 직업으로 바꾸기는 힘들더라도, 꼭 언젠가는 그만 두겠다는 마음으로 참회하고 바르게 회향하면서 살아간다면 업의 장애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오시는 분들 중에 삼천포에서 횟집을 하시던 보살님이 계셨다. 우리가 무문관 수행을 하는 동안, 우연히 <수행이야기>를 읽고 홍서원을 찾아오시게 되었는데, 매번 오실 때마다 불법을 알기 전에는 몰랐는데, 불법을 알게 되니 정말 살생은 못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고 한다. 결국 그 보살님은 지극한 참회의 마음으로 <지장경>을 매일 독경하시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하루도 끊일 날 없던 두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처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스님……. 저희가 당장에 가게를 그만 두고 싶어도, 빚도 있고 해서 그만두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가게를 좀 바꾸려 합니다. 이 구석진 어촌에서 다른 가게를 내기도 어렵고, 당장에 장사를 그만 둘 수도 없고……, 횟집 간판을 내리고, 대신 아구찜이라고 간판도 작게 걸고 가게를 계속하려 합니다. 직접적인 살생만큼은 이제 그만 하고 싶습니다. 다음 생에는 정말 부처님 법을 빨리 만나서, 이런 일은 안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삼천포 보살님과 처사님, 자녀분들이 다 함께 홍서원을 찾으셨다. 예전에 비해 훨씬 밝아지신 모습으로 오셔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다.

 

   “저희가 횟집을 그만두던 날, 큰 수족관에 있던 생명들을 다 바닷가에 놓아주었습니다. 제가 처사님과 함께, 살아있는 고기들을 놓아주면서 마음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고기들이 다 자연산이라 비싸게 주고 산 것인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주변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아버지 얼굴이 밝아지셨다고 좋아하고……. 저는 아무리 몸이 힘들고 일이 어려워도, 아침 마다 <지장경> 한권을 크게 소리 내어 읽습니다. 지금 하는 가게도 차츰 그만 두고, 농사만 지으면서 사는 게 저희들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매일매일 지장보살님께 매달리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말씀을 전해 들으시고 우리에게 이런 법문을 해주셨다.

 

    “이 세상에는, 업보에 얽혀서 나오고 싶어도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나오지도 못하고, 앞도 캄캄 뒤도 캄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 그런데, 이런 분들 중에는, 그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부처님 법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놓치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가슴속에 보석을 간직하신 분들이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부처님 법을 놓치지 않는 이런 분들을 위해, 불법이 필요한 거야. 이런 분들에게 불법을 전해주지 않으면 누구를 위해 불법을 전해주겠나? 무문관을 나가면, 꼭 이런 분들에게 회향을 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마음을 간절히 내면 불보살님의 가호로 꼭 벗어나는 길이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방향전환을 하기만 한다면 그 순간부터는 깨달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된다. 참된 깨달음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산 속에서, 선방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깨달음의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이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 따라 팔정도의 삶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내안에 있는 깨달음을 실현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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