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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야기/홍서원 공양간 이야기

홍서원 공양간의 양념



홍서원에서는 늘 채식공양을 한다. 그것도 오신채라고 불리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채식공양을 한다. 더구나 여기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빵이나 과자, 인스턴트 식품, 치즈나 우유, 요플레 등의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그리고 주로 텃밭에서 나오는 나물과 야채, 그리고 인연불자님들이 공양 올리는 농사지은 야채들을 위주로 담백하게 공양을 하고 있다. 조금은 까탈스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자각한 이후로는 그 원칙들은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홍서원 공양간에서 쓰이는 양념들도 최대한 야채의 고유의 맛을 살리는 담백한 양념을 주로 사용한다.

쓰는 양념:  조선간장, 절에서 담근 된장, 천일염(구운 소금), 매실 엑기스,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 포도씨유, 조청, 절에서 담근 식초, 절에서 담근 고추장, 고추가루, 후추, 생강, 제피가루, 우리밀 등

 

쓰지 않는 양념: 진간장, 맛소금, 설탕, 콩식용유, 물엿, 화학식초, 마요네즈, 우유나 요플레 등의 유제품, 케찹 , 시중에서 판매하는 된장, 고추장, 쌈장, 카레가루, 짜장가루, 부침가루, 튀김가루, 화학 조미료(미원, 뉴슈가 등)


처음에 진간장이나 쌈장 등을 피하게 된 이유는 굴엑기스나 번데기 가루, 조개국물 등의 동물성 재료가 표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고추장이나 카레가루, 짜장가루, 부침가루 등을 피하게 된 이유도 양파나 마늘 가루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간장이나 설탕, 화학식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우리가 얻게 된 것은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양념들을 삼가하고 자연스러운 양념들을 쓰면서 음식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들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자각하게 되었다.

설탕이 우리에게 얼마나 조급함을 자극하는지, 혀끝을 자극하는 입맛들이 얼마나 얕은 사유를 조장하는지, 농약성분이 많은 채소나 화학첨가물이 듬뿍 들어간 유제품이나 음료수, 과자, 빵 등이 얼마나 몸을 망치며 짜증과 화를 돋구고,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원인을 제공하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홍서원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그리고 정봉스님의 법문을 들으러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홍서원 공양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청정하고 담백하고 정성스러운 공양을 올리고 싶다. 이 공양을 드시는 모든 분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활기차서, 늘 대긍정의 마음을 세상에 회향하는 것이 우리의 원력인 것이다.